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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청문회는 원숭이 세상 청문회 … 영화 《혹성탈출》보는 줄 알았다

뉴데일리

Apes! Together! Strong!유인원은! 뭉치면! 강하다!

영화 《혹성탈출》 원제는 《유인원들의 행성》이다. 주인공 테일러는 외계 생명체를 찾아 초광속 우주 항해를 하던 중 사고로 어느 행성에 불시착한다. 그 행성은 인간과 원숭이들 처지가 뒤바뀌어 있다. 고릴라 [기병]이 인간들을 사냥해, 그중 특이한 이를 침팬지 [박사]에게 넘기고, 오랑우탄 [배심원]들에게 판결을 받게 하는 식이다.

지구에선 인간이 청문회를 개최하지만, 그 행성에선 원숭이가 청문회를 개최한다. 오랑우탄 배심원들은 테일러가 말을 하는 걸 보고 음모에 의해 만들어진 [과학 이단] 이라고 결론 내린다. 테일러는 얼마나 황당했을까. 물론 영화다.

■ 원숭이가 인간을 조사하다

대한민국에 <테일러 청문회> 처럼 황당한 청문회가 벌어지고 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이하 존칭 생략) 청문회>다.

사실도 무시되고, 가해자와 피해자도 뒤바뀌어 있다. [언론탄압의 기원]을 놓고 과학적 사실을 제시하는 이들을 [과학 이단] 으로 모는 듯하다. 아무리 말을 해도 소용없다.

한국 좌파는 과학과 거리가 멀다. 논증은 없다. 여론몰이만 있다. 사실을 말하면 화를 낸다. 증명을 해 보이면 믿지 못하겠다고 한다. 과학은 믿고 안 믿고가 아니다. 전개 방식이 <테일러 청문회> 와 매우 유사하다. 오랑우탄 배심원들은 인간이 진화해 원숭이가 된다고 이미 결론을 내렸다. 그들이 테일러를 청문회로 부른 건, 사실을 찾고 싶어서가 아니라 원숭이가 인간보다 지능이 높음을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납량특집 코미디다.

■ [종의 기원] vs [언론탄압의 기원]

최민희 과방위원장(이하 존칭 생략)은 시종일관 자세가 비과학적이다. [언론탄압의 기원]을 증언할 강규형 전 KBS 이사(이하 존칭 생략)가 나타나자 당황감을 드러냈다. [중언부언] 하지 말라며, 강규형의 증언을 제지한다.

강규형은 사실을 말한 것밖에 없다. 오히려 최민희 자신이 중언부언한다. 사실 규명에 관심이 없다는 증거다.

[언론탄압의 기원]은 문재인 정부다. 문재인 정부가 강규형을 몰아내기 위해 KBS 노조와 함께 [공조] 했다는 건 세상이 알고 있다. 그게 탄핵 감이다.

강규형은 문재인 을 상대로 법적 투쟁을 전개, 대법원에서 이사 해임이 부당했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과학적 사고의 인간이라면, 그 대법원 판결이 언론탄압의 증거임을 알 것이다. 언론탄압 이전에 지식인 탄압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헌법에 따라 사상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강규형을 해임한 건 부당한 걸 넘어 헌법 파괴 행위다.

그뿐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MBC 장악 음모와 그 간계를 증언해줄 이들이 지금도 MBC에 남아있다. <제3 노조>다.

■ 최민희의 [뇌구조], 그게 더 궁금하다

최민희 는 황당하다. 억지 주장을 펴기 위해 인신공격도 불사한다. 바른말을 한 이진숙에게 [뇌 구조] 가 이상하다며 언어폭력을 가한 것이다.

발언 내용을 놓고 볼 때, [뇌 구조] 가 이상한 건 최민희 다.

청문회에서 MBC 내에 <민노총> 조합원들이 89%이고, <제3 노조>가 10%인 이유를 놓고 최민희 와 이진숙 간에 논쟁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진숙은 “민노총 노조가 뭔가 공정하고 정의롭기에 그런 게 아니라 사실상 힘에 의한 지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임이론 시각에선, 그게 타당한 설명이다.

그 발언이 끝나자 최민희 는 신상 발언을 요청, “살다 살다 저런 궤변은 처음 들어 본다. 역사가 차곡차곡 쌓여서 <제1노조>가 정통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조합원 89%가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황당하다. 그렇게 말하는 최민희 는 [뇌 주름]이 부족한 것 같다. 사고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뜻이다.

분석해보자. <민노총> 노조원이 89%인 이유가 뭘까? 게임이론에선,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를 [교섭력] 확보에 있다고 본다. 노동자 개인은 교섭력이 약하지만, 노동조합은 교섭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교섭력이 강하면 협상을 통해 더 큰 걸 얻어낼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최민희 도 마찬가지다. 이타적인 척하는 좌파가 더 이기적일 수도 있다.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곳에서 저지르는 위선적 행태를 보면 안다.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기에 [큰 노조]와 [작은 노조] 그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대개 [큰 노조]를 선택한다. 더 큰 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그게 가장 과학적인 설명이다. 따라서 이런 해석도 가능하다. [작은 노조]를 택한 이들의 가치관이 보다 뚜렷하고 덜 이기적일 수 있다.

이진숙 설명이 답에 근접했다. 즉, [힘에 의한 지배] 인 것이다.

힘은 물리학 공간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정치학 공간 또는 게임이론 공간에도 엄연히 존재한다.

교섭[력]도 [힘]이다. 그렇게 교섭력이 강한 결과 는 더 많은 조합원을 확보하고, 그 결과 교섭력이 더 강해지는 것이다. <민노총> 이 권력 집단이 된 이유인 것이다.

■ 원숭이 vs 사람

<이진숙 청문회>는 <테일러 청문회> 가 되어가고 있다. 야당 의원들의 질의는 과학적 사고방식에서 기인했다고 보기 어렵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이진숙에게 “당신 같은 사람 검증해야 되는 게 답답하다”고 고성을 질렀다. 같은 당 이훈기 의원은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진숙 위원장이 되면 방문진 이사를 교체하고 MBC 사장을 교체한 뒤 그동안 MBC가 제기한 방심위 제재 관련 소송들을 취하해 벌점을 스스로 받아들인 뒤 연말에 재허가를 못 받게 할 것이다.”

그런 말은 미래를 보고 온 《터미네이터》만 할 수 있다. 고로 이훈기 는 자신이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라고 주장하는 격이다. 상상이 지나치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진숙의 중학교 생활기록부를 공개, [서류 탈락 감] 이라고 주장했다. 50년 전 중학교 생활을 토대로 후보자의 자격을 평가하겠다는 발상.

정말 황당하다. 원숭이와 달리 인간은 학습을 통해 배운다. 이 지구가 [유인원들의 행성] 이 아니라 [인간들의 행성]이 된 이유다. 배움 때문이다.

이진숙이 중학교만 다닌 게 아니다. 지난 50년간 이진숙은 고등학교, 대학, 대학원도 다녔고 종군기자와 특파원 근무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걸 배웠을 것이다.

■ [이진숙 청문회]는 [테일러 청문회]

코믹한 건 더 있다. 이해민 은 가 작성한 세월호 오보 사과문을 띄워놓고, 이진숙에게 낭독하라고 요구했다는 것.

영화 《혹성탈출》에서 테일러가 언어를 모를 것이라고 단정 짓는 원숭이들이 떠오른다. 테일러는 우주선을 타고 그 행성에 도착한 과학자다. 테일러가 원숭이보다 지능이 더 높다.

지능을 떠나 인격도 문제다. 2012년 헌법재판소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사에 [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명령하는 게 방송사업자의 인격권을 침해해 위헌이라고 결정한 바 있다. 그런데 기계가 쓴 사과문을 공직 후보자에게 읽으라고 요구할 수 있을까.

<테일러 청문회> 가 아닐 수 없다. 사흘도 모자랐는지, 그런 식의 청문회를 더 하겠다고 난리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28/20240728000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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