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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삐라, 방송은 나팔 … 직무유기 했다, 비열했다, 자유 남용했다, 발광했다, 애국심도 없다

뉴데일리

“나랏일을 망친 가장 큰 책임자는 언론이다.”

이것은 놀랍게도 민주당 정권의 김대중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한 말이다.

김 전 대통령은 재야 시절 누구보다도 언론의 혜택을 누린 정치인이었다. 그런 그가 유언처럼 남긴 이 말이 얼마나 명언인 가를, 지금 그 민주당이 언론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승리에 취해 있는 상황에서 생생히 실감할 수 있다.

■ 야당의 폭거에 부화뇌동

지금 나라를 망치고 있는 것은 언론이다.

대통령 구속까지에 이르는 계엄사태의 과정에서 우리나라 언론들은 정위치에 있었던가.대관절 언론의 정위치가 어디인 줄 알기나 하는 것인가.

신문들은 삐라 였고, 방송들은 나팔 이었다.야당이 연속적인 특검과 탄핵의 남발로 국정을 마비시키고 있을 때. 그것을 방치하면 정부가 금방 무너질 것이 뻔한데도 언론들은 이에 대해서는 아예 모르는 척 외면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대통령 탄핵 흥행에만 동조하여 탄핵 사유가 될 것도 없는 명품백이나 한 상병의 죽음에만 매달려 연일 떠들어댔다.

이 때 야당의 이 폭거를 제지할 수 있는 권력은 무소불위의 언론밖에 없었다. 언론들이 뭇매를 때려 엄중히 경고했더라면, 아무리 철면피한 야당이라도 지금의 공황사태까지 오게 하지는 못 했을 것이다. 언론의 직무유기 였다.

■ 일제히 만세부르고 환호성 질러대고

기어이 비상계엄이 터지자 언론들은 이번에는 야당의 주장에 덩달아 무조건 “내란” 으로 단정하고 광분하기 시작 했다. 계엄을 유발한 원인인 야당의 탄핵 남용에는 일언반구도 추궁을 않고, 계엄이 내란인지 아닌지조차 따져 볼 생각은 아예 없이, 그저 계엄만 가지고 흥분 했다.

그러다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었을 때, 그리고 마침내 대통령이 체포되었을 때, 언론들은 마치 대승첩이라도 한 듯이 일제히 만세를 불렀다. 담합이라도 한 것처럼, 목청껏 높이높이 환호성을 질러대며 열광했다. 언론의 발광 이었다.

■ 책임 내던진 언론

“반란” 을 외치기 시작한 것은 야당이지만, 이것을 복창해 확산시킨 것은 언론 이다.언론이 계엄을 처음부터 무턱대고 “반란” 이라고 소리소리지르지 않았으면, 나라가 이렇게 요동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계엄을 내란이라고 한다면, 직무유기로 계엄을 유도한 언론은 내란을 사주한 것 이다.언론이야말로 국헌 문란에 동조함으로써, 반란에 동조했다.언론이 제 구실을 했으면, 야당의 의회 독재는 주춤했을 것이다.야당의 폭주를 언론이 막아 주었으면, 계엄은 없었을 것이다.

언론은 계엄이 선포되자 그 직무유기의 책임을 은폐하기 위해 계엄에 덤터기를 씌운 것이다. 계엄이 반란이 아니라, 오늘의 사태가 반란이다. 이것을 조장한 언론도 반란죄다.

■ 현직 대통령 구속에 신난 언론

현직 대통령의 구속은 국가적 대춘사(大椿事)이지 대경사(大慶事)가 아니다.국가적 대환난이요, 어떤 후환이 수반될는지 모를 위기일 수도 있다.

이것 하나 분간할 줄 모르는 철없는 언론들은 초상집에서 고성방가하며 춤추고 있다.국민이 애써 뽑은 대통령을 자꾸 쓰러뜨리는 것이 무슨 신나는 일 인가.

언론은 국가의 안위나 명운에는 아랑곳없이 그저 나라를 시끄럽게만 혼란스럽게만 부추긴다. 불난 집에 119보다 먼저 달려가면서, 손에 든 것은 물뿌리개가 아니라 선풍기다.

언론은 비열 하다.힘 빠진 대통령이 만만해지니까, 현직 대통령에 대한 한 줌의 경의도 없이 린치를 가하고 함부로 물어뜯는다.투철한 자의식 없는 경박한 언론들의 야비한 부화뇌동이 가련하다.술 취한 듯 제 정신 아닌 언론들.

궁극적 책임은 언론에 있다. 오늘의 비상사태를 초래한 것은 전적으로 무책임한 언론의 책임이다.언론의 국가의식 마비증 이다.

우리나라 언론은 국적이 어디인가. 이 땅이 조국인지 이방인지도 모르는, 주민등록증 없는 무국적자 같은 언론들.

■ 애국심 결핍증 걸린 언론

계엄의 지휘 계통에 있었던 군과 경찰의 수뇌부들이 한심하게도 국가 기밀도 줄줄 새는 비겁한 증언들로 전 군과 전 경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전 국민의 의기를 소침시키고 있을 때, 그나마 국가의 자존심을 지켜준 것은 대통령경호실의 처장과 차장이었다. 현직 대통령의 신병은 국가의 신병이다.

대통령의 신병을 빼앗기고 분해서 통곡하던 이들의 결기 만한 호국정신이 우리 언론에 있는가. 언론은 오히려 이 충절을 빨리 구속하라고 성화였다.

우리나라 언론은 애국심 결핍증 이다.작년 파리올림픽에서 여자사격 종목의 우리나라 금메달리스트가 수상소감을 묻자 “태극기가 가장 높이 올라가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자신이 시상대에서 가장 높이 올라가는 것이 기쁜 것이 아니라, 국기가 가장 높이 올라가는 것이 더 기뻤던 소녀.이 17세 소녀의 순정만한 애국심도 우리 언론에는 없다.

■ 탄핵을 선동한 언론

광화문광장에 대형 태극기를 휘날리게 하겠다고 서울시장이 제의했을 때, 우루루 끌어내리는 데 앞장선 것도 언론이었다.언론자유의 남용 이다.

탄핵 남용, 계엄 남용 에 이어 언론자유가 남용 되고 있다. 언론이 휴지가 된 신문지처럼 남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빠진 칼처럼 남용되고 있다.

붓은 칼보다 무섭다. 구부러진 붓은 이 빠진 칼보다 더 무섭다.

탄핵을 탄핵하라. 남용하는 계엄이 탄핵당해야 하는 것이라면, 남용하는 탄핵도 탄핵당해야 하고, 언론자유를 남용해 탄핵을 선동한 언론도 탄핵당해야 마땅 하다.

“언론자유를 남용하려는 자 외는 언론자유를 부르짖지 않는다”고 했다. 언론자유를 외친 자일수록 언론자유를 남용한다.

야당이 합법적이라고 탄핵을 남발하여 법치주의를 모독하듯이, 언론이 언론자유를 남용하여 언론자유를 모독하고 있다.

야당이 그토록 외치던 민주주의를 쟁취하고 나니 그 민주주의를 퇴폐시키고 있듯이, 언론은 그토록 외치던 언론자유를 성취하고 나니 그 언론자유를 부패시키고 있다.

민주주의를 악용하여 민주주의를 조롱하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염증을 조장하는 반민주 세력에 대해 비판은커녕 오히려 지원하는 언론은, 그 또한 반민주세력 이 아닐 수 없다.언론자유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다. 언론자유가 방종하면 민주주의도 방종한다.

■ 제 할일 못한 언론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의지 하나는 어느 정권보다도 단호했다. 이것이 야당이 윤 대통령을 증오하는 가장 큰 이유이고, 이번 계엄의 주목적이기도 하다.

민주화 이전의 1980년대에 언론의 큰 난제중의 하나가 대학생들의 민주화 데모였다. 이 데모가 극도로 좌경화하여 언론 통제 시대의 정부는 보도지침을 매일 언론사에 내리면서 이 데모를 강력히 비판해 달라고 강력히 압력을 가해 왔다. 극렬 친북파기 주도한 데모의 구호는 위험 수준이었고, 당연히 제지해야 했다.

그러나 언론들은 주저했다.좌경화를 꾸짖는 것은 민주화의 데모 전체를 봉쇄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국회도 야당도 언론도 자갈물린 시대에, 그나마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세력은 대학생 데모밖에 없었다.

언론들은 그 서슬 시퍼런 보도지침을 요리조리 피해 다녔다. 이런 언론의 비호를 받으며 좌경화 세력은 자랐고, 오늘의 야당 주류가 그 후예다.

당시 민주화는 좌경화가 기생하는 숙주였다. 이제 그 기생 세력이 숙주인 민주화를 잠식하고 있다.

그 때도 그것은 언론의 직무유기 였다. 당시의 언론들은 그 직무유기가 민주화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정당화되리라고 자위했으나, 그것이 착각이었다. 그 착각의 후유증으로 오늘의 언론들이 이제는 오히려 소위 86운동권으로 승승장구한 그 좌경 세력의 등에 업혀 반자유민주주의의 길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 나라 모든 게 비정상, 언론마저 비정상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의 3권에 이어 언론을 흔히 제4부라고들 한다. 입법부는 의회 독재로 비정상이요, 사법부는 이념에 흔들려 비정상이요, 행정부는 탄핵 연발로 기능이 마비되어 비정상이요, 거기에 언론마저 비정상이니, 사지가 모조리 고장 난 전신지체장애의 이 비정상 공화국 을 어쩔 것인가.언론아, 너마저라니 이 나라를 어쩌자는 것인가.

신문도 보기 싫고 TV도 보기 싫다.국민들은 저마다 TV를 화가 나서 못 보겠고, 신문을 분해서 못 보겠다고 한다.

증오 대 증오, 분노 대 분노를 증폭시키는 것이 언론이라고 한다.이쪽 편이든 저쪽 편이든 반드시 어느 한 편에게는 꼴도 보기 싫은 얼굴들이 괴물처럼 쉴새없이 등장해 전 국민이 공황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볼만한 신문이 없고 볼만한 TV가 없다고 한다.

신문도 TV도 없는 편이 국민 건강에도 국가 건강에도 이롭겠다고 한다. 지금 나라를 망치고 있는 것은 언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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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이 글은《대한언론 Knews1》에 실렸다.전직 언론인들이 모임인 사단법인 대한언론인회(회장 장석영)가 발간하는 인터넷신문이다.

다음은 서옥식 전 연합통신 편집국장의 필자 소개다.

====================원로 언론인 김성우 전 한국일보 주필은 누구인가1934년 경남 통영 욕지도에서 태어나 1957년 서울대학교 문리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한국일보 공채 4기로 입사해 사회부장, 파리특파원, 편집국장, 주필, 논설고문 등을 역임했다.

그는 기자로서 뛰어난 문장가였다. 그의 문장은 정교하고 품위가 있다.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길목에 그의 문장이 있다.

그의 삶은 늘 문화예술로 기울었다. 한국일보에 몸담은 44년 동안 줄기차게 칼럼을 쓰면서, 이 땅의 문화 영지를 누구보다 더 넓혔다. 한국시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가 공인한 대한민국 최초의《명예 시인》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연극협회에 의해 우리나라 유일의《명예배우》로도 추대됐다. 많은 시를 외우는 그는 이것을 한국에는 없는 계관시인인 듯 자랑스러워한다.

일찍이 세계를 돌며 예술의 현장을 목격하고 확인한 그는 1997년《세계의 음악기행》1·2와《세계의 문학기행》을 출간했다. 지금 읽어도 새롭다.

2008년 그의 고향 욕지도에 그의 아름다운 문장을 아끼는 사람들과 섬 주민들이 뜻을 모아 2009년 10월 24일《김성우 문장비》를 세웠다. 저서에《수평선 너머에서》,《인생을 묻는다》,《백화나무 숲으로(러시아 문학산책)》,《파리에서 만난 사람(인터뷰집)》,《문화의 시대(칼럼집)》,《명문장의 조건》,《돌아가는 배(에세이집)》 ,《수평선 너머에서(단장집)》 등이 있다.​《돌아가는 배》는 저자가 나라의 역사를 기록하듯 고향과 자신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인생의 일지가 고향의 전기요 이향의 일기라고 이야기하는 저자가 들려주는 고향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책은 사색이 넘치는 짧고 유려한 문장, 강직함을 느끼게 하는 문체의 매력을 한껏 보여준다. 단어와 단어,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인생의 철학, 삶의 멋을 느낄 수 있다. 월간조선에서는 이 책을《한국의 名文》으로 선정했다. 최근 이 에세이집을 바탕으로 영상자서전《김성우 Biovideo 돌아가는 배》가 제작됐다.

《수평선 너머에서》는 이색적인 단장집이다. 세상이란 어떤 곳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등을 주로 1, 2행짜리 단문으로 명상한 수상록으로, 문약의광(文約意廣·문장은 간약하나 뜻은 넓음)의 단장 약 1300개 항목이 30여 개의 주제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서문에서 “모랄리스트의 신풍을 위하여”라고 밝혔듯이, 짤막한 잠언 형식으로 인간성을 예리하게 해부한 라로슈푸코 등 프랑스 모랄리스트의 문학 장르가 우리나라에서 단장집의 단행본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문화부문), 서울시 문화상(언론부문), 삼성언론상, 프랑스 국가공로훈장 등을 받았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5/02/24/20250224001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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