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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계기로 한국은 세계로 나왔다 [류근일 칼럼 : 6.25 73주년 특집 ①]

뉴데일리

[편집자 주]올해는, △ 건국 75년 △ 6.25 발발 73년 △ 강제휴전-한미동맹 결성 70년이 되는 해.전쟁은 국민을 각성 시킨다. 전쟁은 나라와 국민의 정체성(Identification)을 확립시켜준다.침략자·피침략자, 적군·아군, 적·동지가 명확하게 구분되기 때문이다.1948년 8월15일에 한반도 최초의 자유민주공화국이 탄생했다.대한민국이란 나라와 대한민국 국민이란 정체성이 제시됐지만, 근대국가 국민의식으로 성숙되기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건국 2년도 안돼, 6.25가 발발했다.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됨은, 스탈린·모택동·김일성의 남침을 막아내는 전쟁을 통해 단련되고 숙성되어졌다.6.25가 갖는 이런 의미를 3회에 걸쳐 다뤄본다.

■ 6.25가 갖는 양면성

6.25 남침은 신생 대한민국엔 재앙이었다. 그러나 스탈린·마오쩌둥·김일성의 남침은 이를 계기로 [한·미 동맹+유엔지지 확보]에 성공한 한국인을, 한반도란 조그만 동굴 속에서 뛰쳐나와 광활하고 선진적인 근대 자유민주주의 해양문명권으로 차원 상승하게 만든 의외의 효과를 냈다.

특히 6.25 전란이 전통사회 한국에 가한 네 가지 충격은 [봉건 왕조+일제 잔재]를 더욱 역동적으로 해체하고, 대한민국의 ‘근대 국민국가다움’을 한층 더 촉진했다.

■ 근대화 군부(modernizing soldiers)의 충격

6.25 전란은,전쟁을 수행한 군대의 비중을 대폭 증대시켰다. 전통사회 한국 안의 가장 근대화한 조직이 된 군은,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전근대적 유산을 급속히 청산했다. 군·경찰·행정공무원 등 전문가(expertise)와 사업가의 경영 효율성을 중시했다. 군은 근대적 나라 만들기(modern nation building)의 기수로 떠올랐다.

■ 서양 문물제도(文物制度)의 충격

주한미군 등 유엔군 주둔으로, 서구 문명, 근대적 사고방식·제도·교육·대중문화가 물밀 듯 들어왔다. 주자 성리학과 토착 민간신앙들이 양이(洋夷)·남만(南蠻)이라 배척하던 ‘서양 오랑캐’의 선진 문물이 전통사회 한국인들의 일상에 쓰나미처럼 밀려들었다. 빅 뱅(Big bang)이었다.

△ 한·미 동맹 △ 서구적 세계관·가치관·문화 △ 미제(美製) 상품 △ 원조물자 △ 동·서 인적 만남·접촉·교류가 전통사회 한국인들의 의식을 흔들어 놓았다.

■ 개인·개인주의의 충격

6.25 전란은 가부장적 대가족을 해체하고, △ 개인주의 △ 보편주의 △ 메리트 주의를 불러왔다.

<필자 註> 개인·개인주의 : 근대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단위인 개인 ‘나’의 탄생. 보편주의 : 글로벌 기준에 맞추려는 것. 메리트주의 : 개인의 경쟁력을 중시하는 것. 이 모두는 근대 문명의 필수적인 요건이다.

■ 프로테스탄티즘의 충격

6.25 전란 기간 북한에서 온 개신교 신자들, 주한 미군, 선교사들의 영향으로 한국 사회엔 프로테스탄티즘(개신교) 신앙이 확산했다. 청교도 정신은 자본주의적 이윤추구를 ‘좋은 것’으로 규정하고, 천직(天職)을 중시한다. 이 에토스(기풍)는ㅡ한국 사회 전반에 근대의 DNA를 파종했다.

■ 이승만·박정희, 6.25 4대 충격 극복이승만·박정희 두 대통령은6.25 남침이 불러온 위와 같은 군사·정치·경제·사회·문화 충격들을 수용해,한국을 오늘의 자유민주주의 글로벌 중추 국가로 만든 초석을 놓았고 기둥을 올렸다.

그들의 [대한민국 만들기]는성리학적 봉건 잔재와 쇄국주의를 타파하고,[조선+일제] 유산을 도태시키고,북·중·러 전체주의를 거부하고,종속이론(dependency theory)의 ‘적실성 없음’을 반증(反證)한 ‘한강의 기적’이었다.이것이 휴전선 이남에 6.25 남침 당사자들이 ‘바라지 않았던’ 전화위복의 역설적 효과였다.

<필자 註>참고 문헌 :

Eui Hang Shin, Professor of Sociology,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한국전쟁과 기독교> 윤정란, 숭실대 교수, 한울 출판사 2015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6/23/20230623001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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