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쏭달쏭 이철규
국민의 힘 사무총장 이철규가 이준석 공천 가능성에 관해 알쏭달쏭한 말을 여러 가지로 했다.
이준석 공천 여부를 묻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 마시는 것”아직은 미지수란 뉘앙스다.“그가 그간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가 판단할 문제”공천할 의도가 있음을 살짝 엿보인 어법이다. “당원 지지자가 판단할 문제” 슬쩍 발을 빼는 듯 능청을 부린다. 당내 여론을 떠보는 것이다.
“이준석 유승민 공천 배제? 그렇게 되어선 안 돼” 이쯤 되면 이건 공천을 주고 싶다는 속내를 완전히 드러낸 것이다. “이준석, 공천받으려면 더 성숙해져야” 아마도, “이준석이 훨씬 성숙해졌다, 그러니 이제 그를 살려주자”라는 수법을 쓸 모양이다.
이준석이 중요해서 이런 말 하는 게 아니다. 이걸 보고 국민의 힘 당권파가 당을 어떤 노선으로 끌고 가려 하는지, 그 속셈을 간파하려고 거론하는 것이다.
이준석을 살려주고 띄우려고 은근히 수를 쓰는 투를 보면, 국민의 힘은 역시 자유주의 전사(戰士)로 나가는 것을 피하고, 좌클릭한 중간파로 살아갈 눈치임이 확실하다.
■ 非좌파내 두 개 노선
지금 한국 비(非) 좌파에는 두 개의 상반된 노선이 대립하고 있다.
하나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이는 [정통 자유주의 철학·세계관·정책]이다. 국제정치에서 이 자유의 세계관은 한·미·일 협력에 기초한 북·중·러 대륙 전체주의에 대한 가치론적·전략적 대치(對峙)를 선명하게 부각했다. 국내적으로는 [주사파·불법 노동운동·좌익 이권 카르텔] 척결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는 달리 국민의 힘 당권파는 윤석열 대통령의 강렬한 자유 레지스탕스 면모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쌀뜨물 같고 뜨뜻미지근하고 회색 박쥐 같은 기회주의 질을 하고 있다.
그들은 ‘중도’입네 자처하지만, 실제론 그것은 공자님의 중용이나 부처님의 중도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팔방미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양방미인 같은 처세술(處世術) 따위에 불과하다. 그들은 이런 궁리를 할 것이다.
”세상은 좌향좌가 대세다. 우파는 203040이 다 싫어한다. 페미니스트도, 환경론자들도, 좌파·중간파 언론도 우파를 적대하고 탓한다. 그래서 우리도 50% 정도는 좌로 클릭해야 한다. 학부 시절에 우리는 도서관에서 고시 공부나 하고 유학 갈 궁리나 했다. 우리는 데모할 용기는 없었다. 이게 항상 꿀려서, 운동권 앞에만 서면 작아지고 주눅이 든다“ 그렇다면 결론은?
”우리는 좌파는 못 해도 우파 소리만은 듣지 않도록 처신하겠다. 그러니 운동권, 우리 우파 안 할 테니 좀 봐줘.“
국민의 힘과 그 전신들은 세상 사는 방법을 그렇게 딱 정한 부류다. 그들의 득표 활동의 대종은 따라서 이거다.
”좌파는 우릴 안 찍을 것이다. 우린 그 대신 중도로 좌클릭하자. 그럼 꼰대·틀딱·우파 표는 어떡하느냐고? 그런 걱정일랑 하덜덜 말아라. 그것들, 우리 말고 또 누굴 찍겠어?“
■ "그래, 너희들 두 번 다시 안 찍어"
위 말에 이렇게 답해주마.
"권위주의 시절에 데모 한번 뼈지게 못 해봤을 국민의 힘 흑싸리 쭉정이 것들아, 너희가 또 출마하면 나, 너희 것들 두 번 다시 절대로 안 찍어.그럼 어쩌자는 거냐고? 그냥저냥 살다 죽으련다. 그래도 좌파는 아니니까 국민의 힘 찍어야 한다? 얼씨구, 놀고 있네. 노(no)!!! 퉤퉤퉤!!!" 필자 개인의 결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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