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최근 그럴듯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은 담론(談論)이 나돌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소통하지 않고 교만한 탓에, 극단적인 정치가 초래되었다는 것이다.
대통령 입김이 너무 세지거나 일방통행적이면 안 되겠다는 우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끊임없이 경고하고 견제하는 것은, 물론 좋다.
그러나, △ 소통 △ 열린 자세 △ 예의 바름의 미덕은 상호적이라야 한다.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다. 그것을 윤석열 대통령에게만 요구하는 것은, 공정하지도, 사실(寫實)적이지도 않다.
■ 운동권의 ‘인민민주주의’적 민주주의관(觀)
운동권은,“당신들 왜 그렇게 과격해졌느냐?”는 질문이 있을 때마다 이렇게 변명하곤 한다. “전두환 정권이 워낙 심하게 찍어눌렀으니, 우린들?”
참으로 기도 안 찰 일은 그러나, 그렇게 권력에 당했다고 주장하는 운동권도 일단 권력을 잡은 후로는, 급속히 비민주적·반민주적 [일방통행] 작태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 점에 관해, 진보 정치학자 최장집은 2019년 12월 9일 <김대중도서관>에서 있었던 학술회의 기조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운동권 스스로 민주주의자라고 생각하면서 (본인이 그것을 위해) 투쟁한다고 확신하는 것.” “자유주의적ㆍ헌법적 전통이 약한 대신 ‘인민민주주의’적 민주주의관(觀)이 강한 운동권" ”진보세력이 말하는 ‘직접민주주의’는 전체주의와 유사.“
한 마디로 NL 운동권이 다원적 민주주의 아닌, 이념독재 비슷한 괴물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었다. 이거야말로 [극단정치] 아니고 뭔가?
■ 어떤 행패부려도 정당하다는 그들의 정신세계
유사전체주의 추세는 문재인 시대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사례를 들어보자.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자 KBS 민노총 권력은 이른바 <진실·미래위원회>라는 걸 만들어 사원들을 멋대로 불러세우고, 목을 자르고, 엉뚱한 곳으로 발령내곤 했다.숙청이 따로 없다. 자유민주주의 헌법질서하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 '작용' 없는 '반작용'은 없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민주당 국회의원 우원식이란 캐릭터가 있다. 그는 서울대학교 안에 있는 <트루스 포럼>이란 학생 단체가, 인권·성평등 교육이 동성애와 젠더 이데올로기에 악용된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극우]라 비난했다.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에게 질의하는 가운데 나온 말이었다.
운동권은,과거 권위주의 정권들이 [용공(공산당 포용) 조작]으로 자신들을 괴롭혔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동성애 비판자들을 [극우]라 딱지 붙이는 짓은 [용파(파시스트 포용) 조작)]이라 해야 할 것인가? 왜 멀쩡한 사람들을 자기들과 다르다 해서 [극우]로 낙인질 하는가?
우원식은,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에게 얼굴을 붉히고 언성을 높이고 삿대질하며 막싸움하듯 난리를 쳤다. ”김문수 캠프 꾸려 정치하는 거냐?“ ”당장 물러나라“ ”뭐 하는 소리야, 당신?“
이런 [함부로]가 국정감사이고, 국회의원 노릇인가? 무엇이 운동권을 이렇게 만들었나? 최장집 교수 말대로라면, 자신들은 민주주의자들이고, 그것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이란 [오만]인 셈이다.
일부 오피니언 메이커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극단정치] 했다고 나무랄 양이면, 먼저 운동권 유사전체주의의 극단주의부터 나무랐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상황의 인과관계와 전체상을 읽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민심을 오도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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