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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칼] 설렁탕

오주한

말 그대로 짧고도 지극히 개인적인 칼럼

 

필자는 요즘 경기도 모처에 서식한다. 먹이는 할인마트에서 채집한다. 물론 필자가 원시인은 아니기에 계산은 다 하고.

 

필자는 언제부턴가 설렁탕을 안팎 주식 삼았더랬다. 때문에 할인마트에서 다섯 봉지 한묶음에 2750원짜리 설렁탕 라면을 요즘 한창 즐겨 먹는다.

 

대한민국 라면 저력이 그래도 어디 가랴, 식당의 설렁탕과 비슷한 맛이다. 김치 깍두기와 함께 먹는 그 맛이.

 

마지막 국물 한 모금까지 속을 그래도 시원케 해준다. 고소 짭짤 얼큰하다. 대한민국 정치판 사회 기타 등등도 그러하길. 모두로 하여금 속 시원케 행복케 하길.

 

<끝>

 

ps. 필자는 소위 사회적으로 말하는 부정적 의미의 국밥매니아는 아니다. 필자 입맛을 남에게 강요하진 않는다. 어쩌다 어린 친구들 다수인 연중행사 회식 끝나더라도 필자 혼자 귀가하는 길 서식지 근처에서 조용히 감탄사 내뱉으며 해장한다. 필자 나이도 마흔 조금 넘다 보니 해장국이 점차 많이 좋아지더라. 다 같이 어울려 먹을 땐 철저히 자유민주적 회원총회 결과를 따른다. 양식도 필 받으면 맛나게 잘 섭취한다. 오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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