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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누나 유시춘, '알박고 버티기' 그만하라···'변혁·진보' 내세우면 다인가 [류근일 칼럼]

뉴데일리

■ "EBS이사장은 퇴진하라"

2023년 10월 16일 자 <세계일보> 김건호 기자의 기사 한 대목을 소개한다.

“유시춘 <교육방송(EBS)> 이사장의 아들 신모 씨는 2018년 10월 대법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았다. (중략) 대마초를 은닉, 밀반입하는데 신 씨가 개입했다는 것이다.”

확정판결 뒤인 2019년 3월 유시춘 이사장은 ‘아들 마약 밀수 안 했다. 내가 범인 잡겠다’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한 지 “4년 반이 흘렀는데, 유 이사장의 ‘범인 데려왔다’란 얘기는 없었다”라는 게, 강규형 이사의 말이다. 강 이사는 유 이사장의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10월 16일엔 시민단체 <엄마부대>(대표:주옥순) 회원들이 앞에서 유시춘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19일엔 <경기교육바로세우기시민연합>(대표:임동균) 등이 같은 집회를 했다.

■ "어찌 그리 막무가내인가"

이런 광경을 보며 느끼는 건, 아들 문제는 제쳐두고라도 이젠 두 차례에 걸쳐 문재인 시절의 이사장도 했으니, 유 이사장이 그만 허심탄회하게 자리를 물려줘도 괜찮지 않겠나, 하는 것이다. 뭘, 그렇게 버티고 싸우시오?

성인군자 같은 충고를 하려는 게 결코, 아니다. 필자는 그럴 처지에 있지도 않다. 다만, 그쪽 동네 여러분, 왜들 그렇게 일방적이고 집요하고 매사 정치투쟁이냐, 하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을 뿐이다.

그쪽 [이론]이 뭔지는 안다. 기껏 확보한 변혁의 진지(陳地)들을 '수구반동'들에게 되돌려줄 수 없다는 것, 아닌가?

그러나 [변혁]이 아무리 무상명법(無上命法)이라 친들, 그걸 저렇게도 [무대뽀]로 밀어붙이는 건 영 보기 안 좋다. 어찌 그렇게 막무가내인가?

■ 잔현희·한상혁에 유시춘과 노태악까지···모두 버티기 선수유시춘 이사장뿐 아니다. ▲ 전현희 국가인권위원장 ▲ 한상혁 방통위원장 ▲ 노태악 선관위원장이 다 그랬거나, 지금도 그렇다.

이게 뭔 짓들인가? [변혁]만 들이대면, 모두 아름답다 하는가?

10대 후반~20대 초에 자유당 강경파의 파렴치를 보았다. 그게 정치학과에 들어간 동기였다.

그러나, 뻔뻔스러운 권력의지에 저항하던 소위 운동권도, 일단 정권을 잡아본 후로는 구체제 뺨치게 타락하는 걸 보았다. 정치 자체에 정나미가 뚝 떨어졌다.

“똑같구나!”

■ "버틸수록 추하다, 추해···"깊은 실망을 안고서 인생 [황혼의 황혼]을 맞고 있다. 세상은 엄청나게 달라졌다.

그러나 인간 자체는 전혀 진화하지 않았다. 자칭 [진보]라는 족(族)은 한술 더 뜬다. 차라리 [진보]라는 말이나 쓰지 말지. [진보]를 내걸던 푸틴 러시아, 시진핑 중국, 3대 세습 북한을 보며, 그리고 남한의 [그들]을 보며, 씁쓸한 혓바닥을 쩝쩝거린다.

사람은 죽을 때 잘 죽어야 한다고 한다. 운동권도 이제는 60~80대다. 얼마 안 남았다. 국회에서 장관들을 불러다 놓고 마치 죽여 싼 x이라도 다루듯, 딱딱거리고 삿대질하고 원님 행세하는 자칭 ‘진보’ 들, 저러다 인생 마치지 (끝내지) 않기를 바란다.

웬 남 걱정이냐고? 맞다. 그들을 위해 이런 소망조차 할 필요가 없을 성싶다. 알아들을 것 같지도 않고. 그만 자리나 내려놓으시지요. 버틸수록 추해지지 않을까요?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10/19/20231019003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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