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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담] 美 ‘UFO 역설계 시도’ 사실이었네

오주한

말 그대로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의 담론

野, 언젠간 록솔란처럼 피눈물 흘릴지도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은 미국의 소설가 해리 터틀도브(Harry N. Turtledove‧생몰연도 1949~)의 단편 SF소설이다. 동국(同國)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1874~1963)가 지은 동명(同名)의 시(詩)에서 제목을 따왔다.

 

소설 주인공은 록솔란(Roxolan)이라는 외계종족의 군인 토그람(Togram) 대위. 록솔란은 생긴 건 영락없는 테디 베어(Teddy Bear)인 귀여운 종족이다. 허나 외모와는 달리 성간(星間)비행을 하면서 자신보다 열등한 세력을 무자비하게 털어먹는 게 주업(主業)인 ‘흉포한’ 종족이었다.

 

불쌍한 어느 행성 아이들 반창고 붙여주고 또다시 우주를 두둥실 떠돌던 테디 베어들은 어느 날 별들 사이에서 온통 물로 뒤덮인 푸른 행성을 발견했다. 바로 지구였다. 물의 행성 주변에서 중력조작 등 기술사용 흔적이 없는 걸 확인한 록솔란은 토그람 대위를 보내 ‘열등한 지구인들’에게 본때를 보여주려 했다.

 

당연히 인류는 첫 외계와의 조우(遭遇) 앞에 난리숑이 난 상태였다. 토그람과 동료들이 짧은 팔다리 허우적대며 착륙하자 인간들은 군대를 집결시키는 한편 최고의 지성(知性)들로 구성된 과학자팀을 보내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자비는 국 끓여 먹고 다녔던 토그람은 언제나 그랬듯 말보다는 주먹으로서 진실된 마음을 전하고자 했다.

 

록솔란의 무자비한 총질 앞에 인류는 엎어지고 넘어지고 혼비백산했다. 헌데 웬걸. 피해는 ‘아주 미미’했다. 그랬다. 록솔란이 자랑하는 최첨단 무기란 다름 아닌 16~19세기에나 지구에서 쓰이던 전장식(前裝式) 소총 머스킷(Musket)이었다. 한 발 쏘고는 자욱한 연기 속에 한참을 새 총알 구겨 넣고 접시에 화약 뿌려서 혹 바람에 날아갈까 노심초사하던 그 소총 맞다.

 

반면 록솔란이 지구에 착륙한 시기는 ‘서기 2039년’. 케블라(Kevlar) 방탄복으로 가볍게 머스킷탄 퉁겨낸 인류의 군대는 지옥의 화염을 내뿜으며 록솔란들에게 응사(應射)를 가했다. 대다수 록솔란이 비명에 횡사했으며 토그람 등 일부만 사로잡혀 군(軍) 교도소에 갇혔다. 록솔란의 초광속 모선(母船) 거의 전부도 위성요격미사일(ASAT) 세례 속에 박살이 나 추락해 대기권에서 불타 사라졌다. 이 모든 과정은 단 ‘20분’만에 끝났다.

 

조총이나 다루는 주제에 아주 오래 전 우연찮게 찾은 워프(Warp) 기술로 자기보다 약한 애들이나 괴롭히고 다니던 록솔란은 경악 또 경악했다. 인류는 설계도만 주면 탱크도 뚝딱 만들어낸다는 청계천 공구상가 아저씨들까지 동원해 노획한 록솔란 우주선을 역(逆)설계했다. 그리곤 마침내 원본보다 더 좋은 초광속 우주선을 만든 뒤 침략자들의 모성(母星)에 합당한 응징을 가하고자, 물론 천연자원도 찾고자, 군대를 태워 떠나보냈다. 생포된 이후부터 모든 과정을 똑똑히 지켜보던 토그람은 전율(戰慄)에 몸서리치며 말했다.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거지?”

 

‘미확인비행물체(UFO‧2020년대 미국 행정부식 표현으로는 UAP) 역설계’는 그간 도시전설처럼 지구촌 도처에서 구전(口傳)됐다.

 

사실 그럴 만도 한 게 1960년대에 개발된 초음속 전략정찰기 SR-71, 1997년 도입된 B-2 스텔스 폭격기, 현재 미 공군 중핵(中核)인 F-22 전투기, 한 번 떴다 하면 기본은 몇 년 간 우주를 비행하는 무인(無人)우주왕복선 X-37B, 기타 미국이 만든 모든 첨단기술은 타국으로선 도저히 발상을 떠올릴 수도 따라잡을 수도 없는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SR-71 등을 제작한 스컹크 웍스(Skunk Works)는 한 때 우스갯소리로 ‘외계인을 잡아다 고문하는 곳’으로, 그러면 외계인은 ‘난 문과인데…’ 답하고, 여겨지기도 했다.

 

그런데 ‘UFO 역설계 시도’는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미 국방부는 2020년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는’ UFO 비행영상을 다수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중순 전직 미 공군 정보장교라 자처한 데이비드 그러쉬(David Grusch)는 미 의회 청문회 등에서 “미 행정부가 외계 비행체를 꽤 많이 회수해 갖고 있고 역설계를 통해 그 비행기술을 연구 중”이라 주장했다.

 

그러쉬의 폭로에 반신반의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던 중 미 국방부 산하 ‘모든 영역의 이상 현상 조사 사무소(AARO)’는 올해 3월 발표에서 2010년대 국토안보부(DHS)가 ‘코나 블루(Kona Blue)’라는 프로젝트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에 의하면 해당 프로그램 목적은 ‘UAP 및 초자연적 현상 연구 재개와 회수된 외계 우주선 역설계’였다. 비록 타당성 부족을 이유로 공식화되진 못했으나 역설계 ‘시도’만큼은 실제 있었던 셈이다. 미국의 이같은 행보를 의식한 듯 일본 의회도 6일 ‘미확인 이상 현상(UAP) 해명 의원연맹’을 발족했다.

 

역설계를 위한 UFO ‘격추’가 이뤄졌다는 의혹도 있다. 1991년 9월15일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Discovery)의 궤도선 STS-48을 사출(射出)해 지구 오존층을 관측했다. 전 과정은 K-밴드 채널 프로그램 ‘나사의 우주 풍경’을 통해 대중에게 실시간 생중계됐다.

 

그런데 뭔가 흰 물체 하나가 어슬렁어슬렁 지나가다가 지상으로부터 쏘아 올려진 무언가에 화들짝 놀라 번개 같은 속도로 달아나는 장면이 송출됐다. 때맞춰 아주 기막힌 타이밍에 프로그램 방영은 갑자기 중단됐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당연히 난리가 났으나 나사는 “얼음 결정”이라고만 할 뿐 함구(緘口)했다.

 

해당 영상은 폭스TV 등이 전문가까지 초청해 다큐를 제작할 정도로 큰 후폭풍을 일으켰다. 일부 학자는 “UFO가 처음 (어슬렁) 화면에 나타났을 때 속도가 마하73(시속 약 9만㎞)이었고 광선 발사 직후 마하285(시속 약 35만㎞)로 급가속해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 사건은 진위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므로 섣불리 진실이라 단정치는 말자.

 

21대에 이어 22대에서도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거침없이 폭주 중이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밥 먹듯 의석 절반 이상을 가져가고, 물론 여권 실정(失政)에 의한 반사이익도 있겠으나, ‘무대포’로 나대는 걸 보면 감탄이 나올 지경이다. 허나 언젠가는 민주당의 그 솜씨도 역설계당해 여권의 전가(傳家)의 보도(寶刀)가 되지 말란 법 없다. 원한에 사무친 여권이 복수의 칼날을 휘두를 그 때는 록솔란처럼 땅을 치고 후회해도 늦다. 괜히 은인자중(隱忍自重)이란 말이 나온 게 아니다. 훗날이 두렵다면 자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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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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