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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를 표방한 국가는 어째서 경제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나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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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_맑스

공산주의를 표방한 국가들은 어째서 경제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나 (上): https://theyouthdream.com/article/1353566

 

공산주의에 대한 잘못된 믿음 중 하나가, '공산주의 경제가 망한 이유는 다 같이 나누니까 제대로 일을 할 이유가 없어 태업을 했기 때문에 망했다'이다.

하지만 실제로 공산주의 사회에서 태업을 하면 공산주의 체제에 불응하는 불순분자로 취급을 받아 강제로 정치범 수용소에 들어갔다.

굴라그.png.jpg

소련 각지에 있던 정치범 수용소, 일명 ‘굴라그’)

물론, 실제로는 좀 더 복잡하며, 소련의 경우 성과에 따라 임금의 20~40%나 되는 인센티브를 주었고 잘하면 훈장까지 주었기 때문에 태업으로 인해 망한 것은 아니다.

노동 적기 훈장.jpg

(열심히 일한 자에게 주어진 노동 적기 훈장)

 

공산권의 경제가 망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시작할 때 생산력이 자본주의 국가들보다 크게 떨어지는, 산업화조차 제대로 되지도 않은 후진적인 농업국가였던 상태에서 공산주의 혁명을 했기 때문이다.

앞에서 언급했던 맑스 경제이론을 떠올려보자. ‘공산주의가 성립하기 위해서, 우선 자본주의를 통한 충분한 자본과 기술이 있는 사회가 있어야 한다

자본도, 기술도 없이 노동력만으로 공산주의 국가를 유지하는게 쉬울리 없다.

공산당 당원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도 자신들이 일하는 공장 또는 사업체의 경영에 대해 알 리가 없다. 이미 경제의 붕괴는 기정사실이나 다름 없었다.

물론, 당시에 모든 사람이 경제에 관한 지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관련 지식이 있던 사람들이 모두 혁명 도중 ‘혁명에 반하는 반동 불순분자’로 지정되,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거나 감방에 있었다.

 

공산권국가들은 혁명이 성공한 후 산업현장에서 반드시, 혁명이전보다 상향된 비현실적인 생산목표 수량을 책정해왔다.

왜냐하면 엄청난 피를 흘려 혁명이라는 방식을 통해 부르주아지들이 제거 됬으니, 인민들에게 분배할 생산량이 반드시 증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르주아지들을 애써 죽였지만 인민들에게 줄 빵의 생산량이 감소한다면, 그들이 주장하던 프롤레타리아의 낙원, 즉 공산주의의 믿음이 부서지게 된다.

왜냐하면, 혁명 이전에 비해 인민들에게 나눠줄 생산량이 감소했는데, 혁명 이전에는 부르주아지들이 시장경제를 주도했다면, 결국 ‘부르주아지들이 무언가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라는 결론이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의 이론 하에서, 노동의 생산량은 무조건적으로 증가해야만 했다.

하지만 우리도 알고 있듯, 이들이 설정한 비현실적인 목표 수량은 절대 달성되지 못했다.

미국과 소련의 경제력 변화.jpg

(미국과 소련의 경제력 변화)

 

하지만 이에 대한 공산주의 지도자들의 생각은 '자신들의 이론의 잘못'이 아니라 '인민들이 충분한 노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도출 할 수 밖에 없었다.

노동만이 생산할 수 있고 가치를 창출한다는 아이디어는 노동자들을 위하는 용어로 생각될 수 있겠지만, 역으로 생산 목표에 수량이 미치지 못했을 때는 오로지 노동자의 책임이라는 이야기로 직결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생산목표를 초과 달성한다고 해도 그걸 가질 수는 없고, 약간의 배급 수량 증가 밖에 없는 상황은 일 잘하는 노예에게 주인이 주는 포상과 다름이 없었다.

그와 반대로, 비현실적인 높은 생산목표 수단을 제시하고 이에 맞지않으면 잔혹하게 처벌하는 형태가 되니. 결국 공산주의 체제의 노동자들은 사실상 공산당의 노예상태에 전락하게 되었다.

만성적인 생산량 부족에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고 정치범 수용소에 들어가도 지도부는 “우리의 체제가 잘못되었다.” 라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았다. 이는 자본주의였다면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생각과 다름이 없던 것이기 때문에 공산당으로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주장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고용된 노동자가 생산목표를 못 채우면 해고하고 집으로 보냈지 경찰이 태업을 한다면서 잡아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공산권의 프롤레타리아들은 이런 비현실적인 목표설정과 가혹한 착취에도 이들은 어떠한 쟁의나 항의도 할 수 없었다.

 

앞서 말했듯, 이들 국가는 스탈린주의를 통치 이념으로 삼았는데, 스탈린주의에 의하면, 인민은 국가의 영도를 따라야 하므로, 노동자들의 국가에 쟁의를 벌인다는 것은 곧 정치범으로 판정되어 범죄로 규정되었기 때문이다.

프롤레타리아를 억압하던 부르주아지들을 몰아낸 이들이 결국 이전의 부르주아지들과 다를 바 없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일당독재로 인한 사회의 경직성은 일반 시민들의 생각과 행동의 자유를 억압 함으로서 결국에는 마르크스주의 국가의 경제적 활력을 서서히 뿌리부터 말살했다. 생각과 행동의 자유는 경제활동에서 창의성과 혁신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제한하니 발전이 있기 힘들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했다.

 

냉전 시기, 미국을 대표로 하는 자유진영에서는 경제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정부가 민간의 주장을 듣고 탄력적으로 정책을 바꿀 수 있었는데, 공산권 국가에서는 그것이 불가능에 가까웠고, 결국 자신들이 선택한 이념이 스스로를 억압하게되어, 20세기 후반 공산권의 붕괴라는 결말을 낳게 되었다.

쓰러지는 레닌 동상.jpg

(쓰러지는 레닌 동상)

 

결국 공산권 국가들은 혁명의 시작부터 잘못되었기에 공산권 붕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communist party.jpg

(이제 4차 산업혁명만 믿습니다. 제발.. )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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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이 없습니다.
  • 하얀누리<span class=Best" />
    2021.11.18

    한마디로 급진적인 이념을 정당화 시키기 위해 반자유적이고 반생산적인 제도와 사회적 규율이 생겨나고 이것이 악순환을 일으켰다는 거네요. 사실 생각해 보면 사회주의 정책이 사람을 게으르게 하기 때문에 망하게 했다라는 이론은 너무 단순무식하긴 합니다. 사회주의정책을 채택하는 북유럽 국가들은 일인당 생산성이 세계 최고수준인데 말이죠. 즉 공산주의나 급진적 사회주의의 실패 배경에는 자유주의를 무시하는 경직화된 정치구조에 있다는 것이죠. 지상락원은 약속했는데 지상락원이 안되니 그 책임을 체제나 리더가 아닌 하부계층 즉 인민들에게 돌리고 그 인민들을 채찍질 하기위한 억압적인 공산독제체제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 개준스키<span class=Best" />
    2021.11.18

    이런글 아주 좋습니다. 꿈추 박고 가겠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가 분단상황이라는 특수상황도 있지만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에 대한 오해를 풀수 있는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자본주의의 근본적 문제인 양극화 문제도 해결할수 있는 합의점이 마련될수 있으니까요)

  • 하얀누리
    2021.11.18

    한마디로 급진적인 이념을 정당화 시키기 위해 반자유적이고 반생산적인 제도와 사회적 규율이 생겨나고 이것이 악순환을 일으켰다는 거네요. 사실 생각해 보면 사회주의 정책이 사람을 게으르게 하기 때문에 망하게 했다라는 이론은 너무 단순무식하긴 합니다. 사회주의정책을 채택하는 북유럽 국가들은 일인당 생산성이 세계 최고수준인데 말이죠. 즉 공산주의나 급진적 사회주의의 실패 배경에는 자유주의를 무시하는 경직화된 정치구조에 있다는 것이죠. 지상락원은 약속했는데 지상락원이 안되니 그 책임을 체제나 리더가 아닌 하부계층 즉 인민들에게 돌리고 그 인민들을 채찍질 하기위한 억압적인 공산독제체제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 하얀누리
    귤
    2021.11.18
    @하얀누리 님에게 보내는 답글

    윗분의 말에 동의합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셨네요.

  • 하얀누리
    개준스키
    2021.11.18
    @하얀누리 님에게 보내는 답글

    글의 요점을 확실히 정리해주셨네요!

  • 개준스키
    2021.11.18

    이런글 아주 좋습니다. 꿈추 박고 가겠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가 분단상황이라는 특수상황도 있지만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에 대한 오해를 풀수 있는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자본주의의 근본적 문제인 양극화 문제도 해결할수 있는 합의점이 마련될수 있으니까요)

  • 대선후보
    2021.11.18

    읽기 전에는 오늘 배운 하이에크의 '자생적 질서'를 떠올렸는데, 그냥 처음부터 엉망으로 시작했군요;;;

  • 자유대한민국찍고홍준표지키자

    잘 읽었습니다. 자주 보러올게요 ㅋㅋㅋ

  • 코틀러
    2021.11.18

    공산주의에 대한 뇌피셜을 정론마냥 앞세우던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칼럼.

    가장 완벽한 칼럼 시리즈였습니다. 구독하고 싶어질 정도로

  • 흥준표
    2021.11.19

    와 이런 글 ㄹㅇ 좋음 잘 읽었습니다

  • 배추오리

    잘읽었습니다. 개추개추

  • 신세계
    2021.11.19

    좋은 글이다 추천!!!

  • 델리캣
    2021.11.19

    잘 읽었습니다

  • 안준표
    2021.11.19

    대단한 분이었네..

  • 호민관
    2021.11.19

    좋은 글입니다

  • ☜청꿈사령관☞

    전문가 컬럼 으로 이동 요함.

  • 자유를위하여
    2021.11.19

    결국은...

    억압하고 통제하면서 일해라고 채찍질을 아무리 휘둘러도

    스스로 너한테 돈 벌 기회를 준다는 자유에 의해 스스로 동기부여되어서 미친듯이 일하는 생산성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는거네

     

    인간의 호르몬 메커니즘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자기만족이 되면서 자기 욕구 실현을 위해 일할 때 나오는 호르몬이

    더 미친듯이 일해도 힘든것을 잊게하는 그런 생물학적 요인도 있지 않을까..

     

    역시 자유는 소중하다

     

  • 또보
    2021.11.19

    게으름은 정신적 게으름도 있지요. 나눠 먹기식이니까 태업을 했다라는 말이 단순하기는 하지만 억압적 통치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제안과 시도까지 가로 막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거라 봅니다.

    결국은 개인의 자유 억압이 모든 걸 망친거라 해도 틀리진 않다 봅니다.

    그리고 해방 직후 남한과 북한의 상황을 비교해 볼 때 농업 국가에서 시작한 혁명이기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도 조금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자유주의
    2021.11.19

    와 잘 읽었습니다 맞습니다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인민들이 주인이 아니라 어느 순간 공산당원 그들이 주인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평등하지 않은 계급사회로 되었네요 근데 지금 이재명이 지향하는 게 사회주의 공산주의네요 그의 슬로건은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개인입니다. 아니 말이 됩니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사익이 존중받는데요 그리고 요즘은 사익의 총합이 공익인데 공익을 사익과 별도로 보는 입장은 전체주의의 위험이 있습니다. 이 주장은 전체주의입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기본소득은 시행될 것 같네요 우리는 점점 배급이나 받으면서 노예의 길을 걷게 될 겁니다. 우리 모두는 자유를 소중히 여겨야합니다. 자유는 공짜가 아닙니다. 하이에크는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있다고 했습니다 주 4일제 등도 다 결국 비정규직만 양산해낼 겁니다.

  • Helprun
    2021.11.19

    좋은글 잘 봤습니다

  • 준표바라기
    2021.11.23

    수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