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초에 한 번 끼어들기
“나경원 후보가 얘기할 때, 30초 이상 말을 참지 못 한다. 10초에 한 번씩 끼어든다. 사소한 공격도 참지 못한다.”
박성태 <사람과 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이 한동훈의 성격을 두고 CBS 방송에 나가 한 말이다.
이 말을 듣고, 필자는 평생 절감해 온 한 가지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 정치인을 평가하는 기준
사회사상에선 항상 좌니 우니, 보수니 진보니 하는 것을 가른다. 이 논쟁에 너무 빠지다 보면, 매사 이 기준에서만 사람과 세상을 보려 한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다.
이것 외에 다른 더 중요한 기준이 있을 수 있다. ☆인간 됨 ☆성품 ☆교양☆ 성숙성의 문제가 그것이다. 특히 ☆덕성(德性)이 있느냐 없느냐의 기준.
덕이 있기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덕이 있다” 라고 누가 감히 자부할 것인가?
그러나 “저 사람은 유난히 덕이라곤 없다” 라고 평할 만한 유형은 곧잘 눈에 띈다. [재승박덕(材勝薄德)] 말이다.
■ 똑똑하면 되는건가
덕성 여부는 타고나는 바가 크기에, 인간은 누구나 그 점에서 결백을 자처할 수도, 기대할 수도, 없을 것이다.
다만 필자가 경험을 통해 터득한 바로는 ※ 학교 공부 잘하는 똑똑한 축에 이런 유형이 꽤 있다는 사실, 그리고 ※ 이것은 우(右)에도 좌(左)에도 다 있다는 사실이다.
그건 너무 자명하고 당연한 소리 아니냐고?
그렇지 않다. 인간 세상에선 이 자명하고 당연한 것이 늘 간과되기 일쑤다.
★ 누가 더 똑똑한가★ 누가 더 잘났는가★ 누가 더 우수한가★ 누가 더 [뛰는 x 위에 나는 x] 인가 의 수(數) 싸움만 있다.
■ 온통 [싸가지]들이 활개치는 세상
이런 종류의 다툼에만 몰입하다 보면, 세상은 갈수록 ※ 더 야박해지고 ※ 소갈머리 없어지고 ※ 맹독성이 세지고 ※ 경박해지고 ※ [싸가지] 가 된다.
최근에만 해도 [싸가지] 들이 좌·우 양쪽 정치권에 얼마나 끊임없이 출몰했는가?
하나가 온 강물을 흐리는가 싶다가 사라지면 또 하나가 나오고. ★ 어리다고 할지 ★ 얌통머리 없다고 할지 ★ 고얀 x이라고 할지 ★ 못된 x이라고 할지.
이런 성품은 같은 조직 안에서도 경쟁자와 선배를 치는 방식에 의해 자기를 드러내는 [생존법] 을 쓴다.
장자(長者)나 경쟁자를 참아주질 못한다. 없는 트집을 만들어서라도 그에게 시비를 걸고 싸우며 자기 몸값을 올리려 한다.
★ 내가 이겼지?★ 내가 일등이지? ★ 내가 맞았지? 의 화신들이랄까-.
■ [사람 됨]이 우선 돼야
좌니 우니 하는 따따부따는 이런 기층(基層)의 사람 됨 문제에 비하면 실은 표피적이다.
이런 요건을 완전하게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의식하면서] 사는 게, 긴요할 할 듯싶다. 그래야 [병증(病症) 없는] 사상적 담론도 나올 수 있다.
악당·괴물이라면, 우면 뭘 하고 좌면 뭘 하나?
현대인이 가깝게 여기지 않는 유교는 [극기복례(克己復禮)]를 강조한다고 들었다. “자기 욕심을 누르고 예의범절을 따름”이란 뜻이란다.
필자에겐 어려운 덕목이다. 다만 정치 지도층의 인성(人性) 논란을 계기로 이 말을 한번 상기해 볼 따름이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7/20/202407200000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