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판된 대학
동덕여자대학에서 간과할 수 없는 소요사태가 일어났다.
학생 일부가 학교 당국의 《남녀공학 안(案)》에 반대하는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해 무려 50억여 원의 피해가 났다는 것이다. 우리는 특정 단체 내부 이슈 자체엔 왈가왈부할 생각이 없다.
다만 그 사태도 일종의 《운동》의 이름으로 발생한 것이라면, 그 보편적 시사(示唆)점에 대해 언급하려 할 뿐이다. 전하는 바대로라면, 그 현상이 발생하는 과정에선 《급진적 발언》도 일부 출현했다고 한다.
여자대학이 가지는 특수한 의의(義意)를 강조하다 보니, 혹 어떤 강한 표현이 섞였는지 모른다. ■ 급진 페미니즘?
자유주의적 여성운동은 자본주의적 근대사회 속에서 어떻게 여성의 법률적 지위 향상을 도모할 것인가로 고심했다. 결과 상당한 개선도 이룩했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적 페미니즘》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가부장(家父長)적 억압은 자본주의 착취를 없애지 않고는 시정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런가?
이에 대해 《급진 페미니즘》은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외친다. 《급진 페미니즘》은 “사적 영역도 정치적인 것(The private is political)”이란 구호를 내건다.
가사(家事) 노동과 성(性) 역할 등 인간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기성 관행·문화·양식》을 완전히 깨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겠다. ■ 이런 짓거리가 정당?
여성 문제에 관한 이상의 사상적 흐름을 염두에 두고서 작금의 동덕여대 사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우리는,여성계 일각의 《여자대학 제도 고수론》에 굳이 반대할 생각이 없다.
그렇다고 학교 당국의 《공학제안에》도 딱히 반대할 생각이 없다.
이 문제는 대학 내부자들과 졸업생들이 의논해 결정할 일이다.
다만, 저출산율이 높아지는 그만큼 대학 진학률은 계속 내려갈 것이다.
■ 무례, 폭력, 파괴, 혐오, 난동 …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여자대학 그대로》든《남·여 공학 전환》이든 그 어떤 경우에도 학생들이,
★ 학교 설립자의 친인척 흉상까지 더럽히고★ 취업박람회를 엎고★ 건물 벽과 바닥에 시커먼 낙서 칠을 하고★ 교수의 연구실 출입을 막아서고 -《주간조선》 2024/11/16★ 여교수에게 “《꼰대》 닥쳐라” 막말하고 -《서울신문》2024/11/16★ 집기를 파손하는 것 등은
그 어떤 이유로든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이런 《무례, 폭력, 파괴,혐오 발언》은,《여성해방》과 단 1mm의 연관성도 없다.
엄중한 민·형사상 대책도 고려할 만하다. 법이 살아있고 공권력이 눈뜨고 있는 문명국 대명천지의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 구내에서 어떻게《이런 반지성적 현상》이 방치될 수 있는가?
■《X딸들의 X판》닮아가나
학교 당국은 학칙과 법률에 정한 바에 따라이를 징벌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엔 대학이 너무 희소했던 시절이 있었다. 대학 진학률이 너무 낮았던 시절이 있었다.
한데 이제는 대학이 진학자 대비 너무 많다는 것인가? 그래서 대학 풍조마저 《X딸들의 X판》을 닮아간다는 이야기인가?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11/17/202411170004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