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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친중, 친미, 친러 … 이중 《친일》이 가장 위험한가

뉴데일리

영화 《박하사탕》. 철길 위 김영호(설경구 역)의 외침. "나 돌아갈래"한국인들에게 울림을 준다.

■ 그저 [친일 몰이]

《조선》으로 돌아가라. 한국은 [친일] 이란 말만 나오면 [오버슈팅] 한다. 온 나라가 자지러질 정도다.

그걸 노리는 정파도 있다. 광복절 즈음만 되면 그들은 [친일 몰이] 정략을 택한다.

결과 한국은 활화산처럼 [애국 감정] 으로 끓어오른다. 일본과 관련한 모든 걸 죄악시한다. [노 재팬] 이란 말은 그 화산재다.

■ 모두 반납하고, 《조선》으로 돌아가자고?

그렇게 일본이 싫다면,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일제》시대에 들여져 온 것들 모두 반납하고, 한국은 다시 《조선》시대로 돌아갈 일이다.

일본이 지은 《경성제국대》는 출세의 상징이었다. 지금도 그 얼이 남아있다.

인촌 김성수는 [친일파] 인명사전에 올랐다. 그가 설립한 대학의 졸업자들이 [반일] 을 외친다. 하지만 졸업장을 반납하진 않는다. 역설이다.

한국인이 직접 만든 대학들은 한국인들이 크게 선호치 않는다. 그 졸업장으로 출세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성은 좋다. 그리고 모든 건 자유다. 지적할 건 광적인 [친일 몰이] 가 낯뜨겁다는 점이다.

■ 경제도 기업도 없고, 그저 썩어 문드러진

《조선》이라는 나라엔 경제 시스템이 없었다. 임금과 권신들 기호에 따라 생산이 이뤄졌다. 임금 수라상, 그리고 권신들 밥상에 올려진 산해진미가 그 증거다.

당연히 기업도 없었다. 기업은 군주의 기호보다 시장규모를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의 기원은 일제시대다. 기업들의 대부분은 일본인들이 만들었다.

당시 조선인이 기업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체제의 수혜를 입은 것이다. 국적은 일본이었고, 세금도 납부했을 것이며, 직원들 급여도 줬을 것이다. 일본이 싫으면 돈도 싫어야 할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일본은 한국경제 개발에 직접 기여했다. 사실이다.

한국의 가파른 경제성장은 [수출주도 산업화 전략] 때문이었다. 미국과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었고, 한국과 가장 가까운 우방이기도 했다. 한국에 호의적인 거대 수출시장이 열렸기에, 한국의 경제성장이 가능했던 것이다.체제경쟁력이었다.

■ [반일] 외치며 먹는 일본 맥주 … 맛 있으니까

[반일]은 무조건 선(善)이고, [친일]은 무조건 악(惡)일 거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문제는 인간성이다.

이는 게임이론 시각에서 [이질성(heterogeneity)] 유형 문제를 제기한다. 즉, 같은 집단 내에도 이질적 유형들이 뒤섞여 있다. 친일 이전에 그 사람의 인간성이 나빴던 것이고, 반일 이전에 그 사람의 인간성이 좋았을 수도 있다.

반일로 보이는 이들 중에 나쁜 이들도 많고, 친일을 보이는 이들 중에 착한 이들도 많다. 그게 과학적인 접근이다.

[반일] 과 [노 재팬] 을 외치는 이들에게 묻자. 일본행 비행기 편은 완전 매진이다. 여름 성수기라고 생각할 듯한데 비성수기에도 마찬가지다. 표를 못 구할 정도다. 이런 게 반일일까 싶다.

과거 대한민국 인기곡, 인기영화, 유행 패션, 그리고 유행 헤어스타일 등 뒤져보라. 대부분 일본 [따라 하기]였다.

그뿐일까. 인기 소설 문학평론 기타 논문 등. 황당하게 원본이 존재한다. 그 원본이 일본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일본 지식 콘텐츠 최대 수요국은 한국이었다. 이런 게 [반일] 일까.

한국에서 [반일] 은 증오 상업주의에 기반한 [감정 풀이] 식 예능인 것 같다.

■ [반일·반미] 뒤의 이중성

한국인 중에 [친일 몰이] 자격을 갖춘 사람들 얼마나 될까.

일제시대를 살았던 이들 중에 [친일] 아니었던 사람들을 꼽아보자. 국제법상 일제 36년 동안 한반도에서 태어난 이들의 국적은 일본이었다. 즉, 필요하면 [일본국] 여권을 받아야 했다. 일본 국적으로 태어나서 일본 말 배우고 일본 학교 다닌 게 왜 문제가 될까.

그들은 무엇보다 신지식을 얻었고, 그 신지식이 한국 근대화에 크게 기여했다. [친일] 여부만으로 그 시대 사람들을 단죄하는 건 바보스럽다.

지금도 미국에 가보라. 한국인들 스스로 미국식 이름을 쓰며, 공부하고 현지 취업한다. 그중에 좌파도 많고, 《조국혁신당》 김준형 처럼 [반미] 를 말하는 이들도 많다.

그런 이들이 굳이 미국에 건너가 장학금 혜택 누리며 공부하고, 미국에서 취업 영주권 받고 시민권 받는 이유가 궁금하다. 야당 소속 국회의원들 좌편향 지식인들 언론인들 그 자녀들 전수조사 해보라. 영주권 시민권 보유자들 즉, [검은 머리] 미국인들 많다. 그들 자유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지 말라는 거다.

■ 반일 원리주의, 반일 근본주의, 반일 탈레반

《일제》시대에 조선인들에게 직업 선택의 자유가 주어졌다. 조선 시대 차별받았던 상민 천민 출신들에게도 [노동시장]이 주어졌다. 양반 계급들에겐 신학문을 배울 기회가 주어졌다. [우리 것이 좋은 것] 이라며, 당시 모든 조선인들이 일본식 근대교육도, 신학문도 거부했어야 옳을까.

그리고 역사를 보라. [친일] 만 있었던 게 아니다. [친미] [친중] [친러] 그리고 [친북]. 명나라를 섬기고 그 조상들 재사까지 지냈다. 몽고족 《원》나라의 부마국이었던 적도 있다.

■ 친일이 친중·친북보다 더 위험?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나라다. 일본도 그렇다.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이미 언급했지만, 한국경제의 핵심은 체제경쟁력이다. 체제가 붕괴되면, 한국은 모든 걸 잃을 수 있다. 그렇기에 체제 안전 면에서 [친일] 이 [친중] [친북] 보다 덜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중] [친북] 은 문제 되지 않고, 오로지 [친일] 만 문제가 된다. 북한이 동족이기에 동정을 베푸는 이들이 많다. 사실을 짚자. 일본보다 북한이 남한인들을 더 많이 살상했다. 손실된 재산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북한은 진짜 [민족주의] 일까. 무슨 [민족주의] 가 4대째 권력 세습을 시도할까.

■ 《중》 이《일》보다 더 위험

[모화주의] 는 어떨까. 역사에 나오는 여진족 말갈족 등은 다 어디 갔을까. 중국인으로 동화됐다.

그 다음은 한민족 차례일 수도 있다. [동북공정] 을 보면 중국 공산당의 의도가 읽힌다. 고구려는 이미 중국의 지방 정권 취급된 지 오래다.

만주에 사는 조선족들 보라. 그들의 국적은 중국이고, 그들은 스스로 중국인이라고 규정한다. 만주 조선족, 북한 사람들, 그리고 남한 사람들 따로 있고 체제도 각기 다르다.

도대체 한국인의 정체성은 뭘까. [소중화] 일까. 일본 탓 그만하고 한국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8/17/20240817000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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