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지극히 개인적 소견을 담은 담론
‘나베’ 비하 등 저질정치, 필히 역풍 맞을 것
칼레 해전(Battle of Calais)은 1588년 영국이 스페인의 아르마다(Armada‧무적함대)를 격파하고 대영제국 기틀을 마련한 전투다.
당시 스페인은 한창 타오르는 태양이었다. 콩키스타도르(Conquistador)가 정복한 중남미 아즈텍‧잉카에서는 산더미 같은 황금이 산출됐다. 스페인은 유럽 각 국과 싸우면서 발생한 천문학적 예산지출에도 불구하고 이 마르지 않는 샘물들을 바탕으로 엄청난 국력을 과시했다. 무적함대도 그 산물(産物) 중 하나였다.
칼레 해전에서의 무적함대는 순식간에 영국 해군을 깔아뭉갤 듯한 위용을 뽐냈다. 스페인 해군의 병력은 영국 해군을 압도했다. 함대 배수량(排水量)에서도 영국은 스페인을 도저히 따라잡지 못했다. 스페인 측 전력은 함선 130척, 수병(水兵) 약 8000명이었다.
스페인은 무적함대로 일거에 제해권(制海權)을 장악한 뒤 수만 지상군을 브리튼섬에 부려 영국을 무너뜨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페인 육군은 수백 년 동안의 레콩키스타(Reconquista)를 거친 일당백(一當百)들이었다.
그런데 전투 과정에서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Felipe Ⅱ)가 무슨 자신감에서였는지 자군(自軍) ‘작전계획서’를 ‘출판’해 시중에 ‘판매’한 것이었다.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돈 꺼내 서점에서 적군 작전계획서를 구매한 영국은 “알고 보니 저놈들 전략이 이러이러하구나” 속속들이 꿰뚫었다. 그리고 마침내 교전이 벌어지자 종대(縱隊)로 몰려오는 무적함대에 대응해 횡대(橫隊)로 늘어서서 엄청난 화력의 캘버린포(Culverin) 심지에 불을 붙였다.
신나게 얻어맞은 이름만 무적인 함대는 가까스로 연안에 정박해 한 숨 돌렸다. 그런데 이번엔 영국 측 화공선(火攻船)들이 몰려와 화려한 불바다쇼를 선사했다. 왜 무적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모를, 하나도 안 무적인 함대는 태풍까지 몰아닥치자 죽음을 피해 달아난다는 게 그만 풍향을 잘못 만나 지옥이 기다리는 북해(北海)로 들어섰다.
많은 함선이 좌초‧난파됐고 병사들은 얼어 죽고 굶어 죽고 병들어 죽었다. 아일랜드 해안에 기적적으로 상륙한 이들의 목은 현지 주민들의 것이 돼 영국 측 포상금 수수 도구로 전락했다. 북해를 겨우 빠져나온 뒤 스코틀랜드‧아일랜드 해역을 빙 돌아 천신만고 끝에 스페인 본토(本土)에 돌아온 무적함대는 극소수였다. 영국 빼앗겠다고 까불며 덤볐던 스페인은 만신창이가 돼 ‘해가 지는 제국’으로 전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책임 있는 인사’가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후보를 두고 ‘나베(나경원+아베)’라 비하해 물의를 빚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앞서 정체 모를 세력에 의해 같은 비하표현이 적힌, 여성을 성적으로 극도로 비하하는 악성(惡性) 합성물이 온라인에 유포된 바 있다. 때문에 결국에는 ‘책임 있는 인사’가 합성물 유포를 설계한 ‘작전 입안자’ 아니냐는 의혹이 상당수 정계인사‧시민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만에 하나 의혹이 사실이라면 ‘책임 있는 인사’는 저속한 조어(造語)정치나 획책하는 인물이라는 민심의 역풍(逆風)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묻고 싶다. 시진핑(習近平)의 중국 등에 셰셰(谢谢‧감사합니다)하자는 당사자는 그럼 ‘시찢핑’ 등 저속한 별명으로 불려도 괜찮은지. 정책은 사라지고 인신공격만 난무하는 저질정치를 원하는지.
‘책임 있는 인사’가 나 후보를 향한 수준 낮은 공작 배후는 아니리라 생각하고 싶다. 국민 무서운 줄 안다면 이 웃기지도 않는, 나라망신만 야기하는 말장난 정치를 당장 그만두길 요구한다.
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수준높은 국회의원 후보
제 평생에 볼 수있을까요
혼미할 따름입니다. 아, 일부 좋으신 분들은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