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필리핀 제6대 대통령 엘피디오 키리노(Elpidio Quirino)의 생일이 되는 날이다. 그는 마누엘 L. 케손(Manuel L. Quezon) 대통령 때 내무부 장관 및 재무부 장관을, 마누엘 A. 로하스(Manuel A. Roxas) 대통령 때 부통령 및 외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그의 재임기간 동안 필리핀은 국제연합 총회의장으로 자국인이 선출되고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할 정도로 세계적인 위상이 높았다.
뿐만 아니라 키리노 대통령은 1949년 아시아 최초로 한필수교를 성사시키고 1950년 한국전쟁 때 필리핀 한국원정군의 파병을 승인했으며, 이는 필리핀 최초의 해외 군사원조로 당시 필리핀은 국내에서 훅발라합(Hukbalahap)이라는 공산반군이 내전을 벌였음에도 같은 자유진영의 국가인 한국을 돕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덕분에 그의 승인으로 파병된 필리핀 한국원정군은 율동(栗洞)과 이어리(Eerie) 고지 등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으며, 이들이 한국전쟁 때 쌓은 전투경험은 필리핀군의 진일보를 이루는데 일조하였고, 세계적으로도 필리핀군의 명예를 드높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키리노 대통령은 훅발라합의 진압과 실업률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해 민심을 잃고 재선에 실패했으며, 차기 필리핀 대통령으로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라몬 막사이사이(Ramon Magsaysay) 국방부 장관이 선출되었다.
이렇듯 다사다난한 대통령 임기를 보낸 그였으나, 키리노 대통령은 역대 필리핀 대통령 중 우리나라를 제일 많이 도와준 대통령이기에, 오늘 그의 생일을 기념하며 그의 임기 동안 필리핀과 한국이 제1세계 자유진영 국가로써 함께 쌓아온 우정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착한 필리피노
키리노 대통령과 로물로 외상이 있기에 필리핀 한국원정군이 북괴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