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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합리적인 무지

권력자

"야이 멍청한놈아 그것도 모르냐"

 살면서 한 번 이상은 해봤거나 들어본적 있는 말이다. 이런 말을 하는 배경에는 무엇이 깔려 있을까?

일을 진행하거나 결정해야할 때 필요한 내용일 수도 있고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기 위해 본인은 알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일수도 있다. 그리고 그 내면에 깔린 공통점은 이 정보를 얻는데 필요한 비용이 공짜이거나 그에 준할만큼 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사람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어떠한 정보를 얻기위해 막대한 시간을 투자해야한다. 그리고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며 따라서 지식은 시간을 지불하고 구매한 아주 귀중한 자원에 해당한다. 사람 하나가 일생 얻을 수 있는 지식의 총량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수많은 종류의 지식이란 자원 안에서 얻어야 할 지식과 무시할 지식을 합리적으로 선택해야한다.

무지, 즉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는 어떤 지식이 필요한지에 대해 추측만 가능하다. 결과는 까봐야 아는 것이고 우리는 그 누구도 자신에게 필요없는 지식을 얻기 위해 고의로 노력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것이다. 예를들어

"국립대구박물관의 가장큰 건물 이름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했을때 누가 대답할 수 있을까? 직원이나 배달기사가 아니고서야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심지어 이 정보는 얻는것도 간단하다. 지도앱이나 포털 앱에서 국립대구박물관을 검색하면 쉽게 얻을수 있는 정보다. 하지만 이걸 모른다고 멍청이라고 욕먹지 않을 것이다. 이를 두고 '합리적 무지'라고 할수 있다. 알아봐야 전혀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낭비이기까지 하다.

 이 개념은 개개인의 직업에까지 투영된다. 박물관 이야기처럼 

"드롭다운 동바리와 가변빔으로 알루미늄 거푸집을 시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했을때도 대부분의 사람은 알 필요도 없고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이 지식을 취득하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낭비이기 때문이다. 시장경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개인이 무의미한 지식을 습득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고 필요한 지식의 채산에 집중할수 있도록 한다. 각자의 전문분야에 집중해 분업하고 시장을 통해 교환함으로 우리는 효율적인 자원 사용을 하고있는 것이다.

 무지는 무조건 비합리적이고 우스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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