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착‧오보 등으로 얼룩진 언론암흑의 시대
동일 논란의 모 공영방송, 자정(自淨) 나서야
언론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 등을 한다. 동시에 언론윤리강령에 의해 취재원 보호, 품위 등의 의무도 지닌다. 하지만 일부 언론사는 노골적으로 이윤을 위해 황색언론(yellow journalism)의 길로 빠져들어 공분(公憤)을 샀다. 대표적 사례가 19세기 미국 언론계를 주도한 뉴욕월드‧뉴욕저널이다.
19세기 말 파산 직전의 뉴욕월드를 인수한 ‘신문왕’ 조셉 퓰리처는 “재미없는 신문은 죄악”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다. 그는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인 기사들을 무차별 살포해 수년 만에 뉴욕월드를 미국 일류의 신문사로 키워냈다.
퓰리처에게 도전장을 내민 ‘언론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는 보다 자극적인 기사들로 뉴욕저널 지면을 채워나갔다. 두 사람의 엇나간 경쟁이 어떠한 수준이었는지를 보여준 건 한 토막살인 사건이었다.
이들은 사자(死者)의 명예 따위는 아랑곳없이 사망자‧유가족‧신고자 신상을 무단공개하거나 잔인하게 살해된 시신 상태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이를 위해 퓰리처‧허스트는 아예 사건전담팀을 꾸리고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용의자들 신상도 가감 없이 폭로했다.
두 신문은 저렴한 페니 프레스(penny press‧1센트 신문)와 폭증하는 판매부수를 토대로 각계에서 막대한 광고료를 받아 배를 채우며 덩치를 불려나갔다. 그 사이 취재원 보호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유가족‧신고자‧용의자들은 전국에서 쏟아지는 비난여론 등에 고통 받아야 했다.
심지어 전쟁을 부추기기도 했다. 1898년 2월 쿠바 아바나에 입항 중이던 미 해군 전함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에 휩싸여 승조원 두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뉴욕월드‧뉴욕저널은 마치 특정 정파(政派)와 손잡은 듯 쿠바를 식민지로 삼았던 스페인의 소행으로 몰아가면서 이를 반대하는 정치인들을 공격했다.
결국 미국‧스페인은 1898년 4~8월 수많은 목숨이 사라진 미국-스페인 전쟁을 벌였다. 정작 미 당국은 황색언론을 의식해서인지 1911년 인양한 문제의 전함을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은 채 이듬해 먼 바다에서 자침(自沈)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폐해를 보다 못한 언론계는 황색언론을 규탄하면서 자정(自淨)의 목소리를 냈다. 퓰리처는 뒤늦게 자신의 행보를 후회하고 퓰리처상을 제정하는 등 언론의 선진화에 힘썼다. 20세기 초 언론인들은 언론윤리강령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오늘날 한국의 신문윤리강령은 언론의 진실‧객관‧공정 보도, 취재원 등의 명예‧사생활 존중 및 반론권 보장, 언론인의 품위 유지 등을 명시하고 있다.
때문에 취재원에게는 취재에 응하지 않아도 될 권한이 보장된다. 실례로 지난 2014년 2월 주일(駐日) 미국대사관은 경영진들이 “(일본군에 의한) 난징대학살은 없었다” 등 망언을 쏟아낸 일본 공영방송 NHK의 취재 신청을 거부한 바 있다.
국내 한 공영방송의 행보가 논란이다. 해당 방송사는 근래 대통령 사적발언 내용이라면서 진위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보도를 내보냈다. 소속 기자는 ‘슬리퍼’를 신은 채 팔짱을 끼고서 대통령에게 답변을 강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 방송사는 과거에는 “미국이 광우병 소고기를 팔아 한국인들 다 몰살시키려 한다”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뚫린다” 등의 가짜뉴스로 오랜 기간 특정 정당만을 집중공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해당 방송사 계열사들은 공교롭게도 이전 정부 역점사업이었던 ‘태양광’에 대거 투자해 이익을 봤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사실이라면 품위, 취재원 보호 등은 물론 객관성‧공정성의 의무마저도 저버린 ‘황색언론’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된다.
하지만 해당 방송사는 자사(自社) 취재과정을 ‘언론의 자유’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행보를 정당화하고 있다. 그럴수록 “언론의 자유를 부르짖는 건 그것을 남용하려는 자들 뿐”이라는 괴테의 말처럼 언론에 대한 국민 불신은 깊어지고,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언론사‧언론인들까지 피해를 보게 될 뿐이다. 이는 결국 국민 알 권리 보장, 권력 견제 기능의 저하로 이어진다.
19세기 초 영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였던 에드워드 조지 불워 리튼은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했다. 문제의 공영방송사가 손에 쥐어진 펜을 특정 정파와 결탁하고 이익만을 좇는 것 아니냐는 오명에 쓰는 대신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국민을 위해 사용하길 바란다.
고의적인 가짜뉴스 남발로 혹세무민해 (자의든 타의든) 대한민국을 적성국에 팔아먹고 제 이득만 챙기는 매국언론인지,
근거 있는 보도로 권력자들의 잘못을 견제하고 국민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건전한 체제에 기여하는 언론인지,
지난 정부에서 참혹한 언론탄압을 당했던 한 사람으로서.. 구분이 필요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누구들과는 달리 증거가 모이고 숙의가 될 때까지 지면에 차마 다 못 쓰는 고충이 있습니다.. 고견 감사합니다.
언론계 중 한 사람으로서.. 제가 대표성이 있을진 모르겠습니다만, 몇몇의 행태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를 올립니다.. 다 저렇지는 않습니다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언론계 중 한 사람으로서.. 제가 대표성이 있을진 모르겠습니다만, 몇몇의 행태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를 올립니다.. 다 저렇지는 않습니다
MBC가 생각보다 별 타격을 입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MBC를 싫어하던 사람들 중에서도 지금 이 순간에는 응원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 문제는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 관점에서 분석하기 보다는
정치 권력과 언론 권력의 파워 게임 관점에서, 그리고 전략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여론을 포함해서 바라 보는게 더 의미있는 해석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의적인 가짜뉴스 남발로 혹세무민해 (자의든 타의든) 대한민국을 적성국에 팔아먹고 제 이득만 챙기는 매국언론인지,
근거 있는 보도로 권력자들의 잘못을 견제하고 국민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건전한 체제에 기여하는 언론인지,
지난 정부에서 참혹한 언론탄압을 당했던 한 사람으로서.. 구분이 필요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누구들과는 달리 증거가 모이고 숙의가 될 때까지 지면에 차마 다 못 쓰는 고충이 있습니다.. 고견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주제넘은 말씀입니다만 필력이 정말 훌륭하시네요. 그 퓰리처 상의 퓰리처가 그런 사람이었다니(개심했다고 하더라도) 놀랍기 그지없군요.
한편으로 광우병 말씀을 하시니 당시 막 학교 졸업하고 일을 시작한(공중보건의) 의사로서 느꼈던 한국 언론 및 국민에 대한 환멸(?)이 생생합니다. 당시에 의협에서는 쇠고기 안전하다고 먹는 퍼포먼스도 했으며 위험하다고 결론낼 수 없다(=에비던스 없으니 안전하다는 뜻입니다)고 여러 번 말했으나 모 진보(물론 노통 계실 때부터 썩 좋아하진 않았으나 그 후로 제가 가장 싫어하는 표현이 되고 말았네요ㅋㅋ) 언론에서는 그런 '이익집단'의 모습이 '부끄럽다'고 컬럼을 쓰곤 했죠.
실상 인간 진료랑 아무 관계 없는 수의대 교수님들, 최근에도 자주 '논객' 활동을 하시는 과학 이외 분야 교수님들 등 뭐랄까 진보계? 인사들이 그야말로 본인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권 및 전문가 집단을 '총공격' 하던 모습이 마치 대한민국 마지막 보루를 공격하는 무슨 공산군 집단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지금 여기 뿐 아니라 여러 사이트에서 MB가 재평가 받는 걸 보면 기쁘면서도 좀 씁쓸하기도 하고요.
다시 한 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광우뻥' 같은 주장을 갖은 미사여구로 포장하고 '깨시민' '전문가'처럼 고상한 척 유식한 척 하면서 혹세무민해 제 뱃속만 채우는 자들이 정작 물어보면 필연적으로 1당·1인독재로 갈 수밖에 없는 사회주의의 문제점도, 공산진영이 왜 도미노처럼 자멸했는지도 기본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더군요. 알려고 하는 의지도 없고 믿고 싶은 대로 소설들을 쓰더군요.
정작 강남좌파·깨시민들에게 그렇게 증오한다는 '썩어빠진 자본주의 헬조선'을 탈출해 이상향처럼 여기는 잔존 공산체제 국가들에 가서 살아보는 건 어떻냐고 권하면 통장을 만지작거리고 인권을 앞세우면서 정색을 하고 말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이상향'에 가면 기본적인 거주이전의 자유, 표현의 자유조차 보장 받을 수 없음은 귀신 같이 알더군요. 대한민국도 그런 '이상향'으로 만들고 싶냐고 재차 물어보면 침묵하거나 욕하고 말입니다. 그런 '붉은 자본가들'에 의해 한때 나라가 좌지우지됐으니 씁쓸할 따름입니다.
글 쓰면서, 또 청꿈 식구님들과 대화하면서 부단히 공부하고 노력 중입니다. 과분한 평가 감사합니다.
앞서 드린 얘기들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간혹 오해하시는 듯한 분들 계시는 듯하고.. 혹 시장님께 오해성 부담을 안겨드릴까 염려됩니다.. 월드컵 한국 화이팅입니다
Oh! Joo Han.. Such a wonderful wonderful column...
Oh! Juhan.. That's my name.. Thank you so much :)
MBC는 김대중정부시절부터 호남인사들이 장악한 이래, 좌경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광우뻥 사태때도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선동방송 PD수첩의 PD였던 최승호가 MBC 사장이 되고,
송일준PD는 6년 후 정직1개월 먹고 나중에 광주MBC사장이 되는 등 승진으로 보상을 받았습니다.
보상에 악인 걸 알면서도 충성을 다하는 것이겠죠.
이미 공산당머니에 매수된 언론인이 많지 않을까요?
현 MBC는 재건이 안됩니다.
가능만 하다면,
그리고 방송국이 필요한 거라면 차라리 없애고 다시 만드는 것이 빠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릇된 길을 걸었던 일부도 이제는 정도를 걷길 바랄 뿐입니다
TV조선도 하는데 우리한테만 왜 뭐라 그러냐~
이런 마인드가 가득한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