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망국론, 진리 찾지 못한 천박한 발언>
출처: 정진석 페이스북 캡처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지난 11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글에 일부를 인용한 것이다. 이는 많은 국민의힘 의원들, 역사학자들 그리고 국민에게 규탄받고 있다. 이 글의 발단은 이렇다. “대한민국의 군사 안보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군사 이익을 지켜주는 행위라고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극단적 친일 행위다. 대일 굴욕 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 국방 아니냐.” 10월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했던 말이다. 한·미·일 동해 연합 군사훈련을 ‘친일국방’이라 비판한 것이다. 이에 대한 반박으로 위 글을 게시한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은 과연 일본과 전쟁을 한 적이 없을까?
조선망국론은 현대판 매국
조선이 자주적인 국방을 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국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피해자를 범죄의 원인으로 취급하는 식의 논리이다. 조선의 형국이 어떠했던지 조선을 침략한 것은 일본이다. 그 말인즉슨 가해자는 일본이라는 말이다. 일본이 침략했고 조선이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국민을 지키지 못했던 것이지 일본과는 전혀 무관하게 조선만의 이유로 나라가 망한 것은 아니다. 자강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자강이라는 것은 껍데기에 불과하며 그 속은 일제의 침탈 정당화하는 논리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 본질이다.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 구한국이 힘이 없었기 때문이며 역사적으로 당연한 운명과 세계적 대세에 순응키위한 조선민족의 유일한 활로이기에 단행된 것이다”
이완용이 1919년 5월30일 매일신보에 작성한 글이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쓴 글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이럼에도 친일 발언을 자강으로 감싸며 운운할 수 있겠는가. 자강의 필요성 뒤에 숨어 일제의 지배를 은근슬쩍 정당화하고 식민지 지배를 인정하려는 것은 당시 친일파들의 논리였다.
“우리는 조선 내에서 허하는 범위 내에서 일대 정치적 결사를 조직해야 한다.”
이광수의 ‘민족적 경륜’의 주된 내용이다. 이 역시 겉으로는 조선만의 자치가 중요하다고 포장하고 있으나 본질은 일제 침탈을 정당화하고 암울한 현실의 원인을 조선 국민한테 돌리고 있다. 자치론은 허물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나왔던 이완용, 이광수의 논리는 전형적인 식민사관이며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발언 역시 전형적인 식민사관의 논리이다.
조선망국론은 독립투쟁을 부정한 것
조선의 지배층은 그의 말대로 썩었을지 모르나, 국민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조선의 유생과 농민들은 일본이 문호 개방을 하려 할 때부터 싸웠고, 최익현 선생은 1906년 74세의 고령으로 의병을 일으켜 최후의 진충보국(盡忠報國)을 하였다. 더불어 을미의병, 을사의병, 정미의병까지 일제와 끝까지 싸웠던 것은 민중이다. 조선망국론은 이러한 국민의 노고를 철저히 무시하고 짓밟는 행위다. 역사라는 것은 부끄러운 점은 성찰하며 선조들의 배울 점은 흡수하는, 현실을 이루는 근간이다. 이것이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이자, 옳은 역사를 알아야 할 의무이다. ‘조선은 어차피 망한 나라였어.’라는 식의 논리는 일본에서나 할 법한 황국신민화의 가르침이다. 역사 속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진리를 찾아 바르게 적용하는 일이다. 의병, 독립투사들을 기리지도 못할망정 조선은 이미 망했다는 일제 논리를 주목한 것은 친일의 의도가 다분하며 틀린 역사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백암 박은식 선생은 국체는 비록 망했어도 국혼이 소멸하지 않으면, 부활이 가능하다고 말하셨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사고는 타오르던 국혼의 불마저 꺼버린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 옳은 역사를 지켜나가는 일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말이 맞나”라면서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경박한 역사 지식과 틀린 가치관을 가지고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통달한 실리주의자인 것처럼 포장한 천박한 발언이다. 우리는 선조가 물려준 ‘역사’라는 고귀한 선물을 바르게 기억하고 해석할 의무가 있으며, 과거가 곧 현재고 미래의 설계도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이와 같은 발언들을 규탄하며 역사의 진리를 제대로 사용하게 하는 것이 국민이 수행해야 할 과제이다.
일본을 밉지만 인정하고 극복해야지
혐오해선 안됨. 그리고 망국적 역사 인식은
버려야됨. 식민사관, 반도사관, 식민지근대화론,
당파성,폐쇄성은 버려야 됨
공감가는 글이나, 저는 정진석 의원의 글이 이완용의 글과는 어두만 같고 뜻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완용은 자신의 행위와 일제를 옹호하려던 것이고, 정의원의 말은 조선이 힘이 없었기 때문에 일본에 전쟁도 없이 먹힌것이며, 일본이 아니였어도 다른 열강에 먹혔을 정도로 힘이 없었다는 걸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던진 구한 말 일본이 국권을 침탈 했던 때를 우려하며 선동하는 것을 반박한 것이지요.
오늘 날 대한민국은 과거와 달리 일본에 노려질 정도로 약하지 않습니다. 친일 프레임을 꺼내 정쟁에 활용하는 교묘한 민주당에 빌미를 준 것은 맞으나, 그 내용이 크게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유승민 의원의 발언은 더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일본을 적대 시 하는데 필요한 것은 분노만이 아닙니다. 일본의 침략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 될 순 없습니다만, 역사관이나 사태를 직시 할 필요는 분명 있습니다. 의도적인 분노 부추김이 아닌 객관적인 뜨거운 분노가 생겨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담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