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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대 대선에서 홍준표 효과의 계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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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림 청꿈단골

NBS여조가 대선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투표결과득표율테이블.jpg

 
주지하다시피, 3월 9일 20대 대선의 결과 '이재명 vs. 윤석열'은 '47.83% vs. 48.5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선 당시 여론조사 블랙아웃 직전인 3월 3일의 마지막 NBS여조에서 지지율은 '李 40% vs. 尹 40%'였다. 
안철수가 사퇴했으니 安과 부동층을 제외하고 이를 득표율로 환산해보면 '李 48% vs. 尹 48%'가 된다. 
 
결국 양당후보는 마지막 NBS여조대로 득표했다. 
본투표일 일주일 전의 NBS여조가 대선결과를 제일 정확하게 예측했던 셈이다. 
따라서 3월 3일 NBS의 마지막 여조를 대선결과와 동일시 취급해도 무리가 없겠다. 
이에 이 글에서는 대선 당시 NBS여조를 기준으로 홍준표의 선대위 상임고문직 수락에 따른 윤석열의 지지율과 득표율의 상승효과를 계측해보고자 한다. 
 

 
洪의 상임고문직 수락으로 尹의 지지율은 최소 2%p ~ 최대 12%p의 이득을 보았다. 

홍준표효과.jpg

홍준표 대표가 尹의 선대위 상임고문직을 수락한 때는 1월 29일이었다. 
따라서 1월 27일의 NBS여조와 마지막이었던 3월 3일의 지지율을 비교하면 홍준표의 상임고문 수락이 尹의 지지율에 미친 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1월 27일 尹의 지지율이 34%였고 3월 3일의 지지율이 40%였으므로 尹의 지지율을 6%p 상승시켰다는 식의 단순한 계산으로는 홍준표 효과를 제대로 계측할 수 없다. 
국힘의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경선 이후 윤석열 뿐만 아니라 이재명.안철수 후보, 그리고 부동층으로 흩어졌었다. 
따라서 홍준표 효과를 계측하기 위해서는 尹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로부터 1월 29일 이후 尹에게로 얼마만큼의 지지율이 이동했는지를 측정해야 한다. 
 
우선, 지지율 효과의 최소치를 측정해보자. 
홍준표 지지층은 경선 이후 부동층으로 제일 많이 머물러있었으리라 추정되지만 지지율 효과의 최소치를 계측하려면 부동층은 계산에서 빼는 것이 맞겠다. 
말하자면, '李+安'의 반윤(反尹)연합에서 尹으로 지지율 이동이 발생했다면 그것은 홍준표 효과임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1월 27일 NBS여조에서 윤석열의 지지율은 34%였고 '李+安'은 45%로서 지지율의 격차는 11%p였다. 
洪의 상임고문직 수락 이후인 3월 3일에는 尹이 40%, '李+安'은 49%이므로 격차는 9%p가 되었다. 
따라서 1월 27일로부터 3월 3일 사이에 '반윤연합'에서 尹으로 11-9 = 2%p의 지지율 이동이 발생한 셈이고 이것이 바로 홍준표 효과의 최소치인 것이다. 
 
선대위 상임고문직 수락이 지지율에 미친 효과의 최대치를 구하기 위해서는 부동층을 계산에 포함해야 한다. 
사실은 1월 27일에서 3월 3일 사이 부동층의 감소에는 홍준표 지지자의 이동뿐만 아니라 선거일이 목전에 다가옴에 따라 정치저관여자들의 막판선택 효과도 내포되어 있을 것이다. 
따라서 부동층 내에서 이 두 그룹을 분리해서 식별하기가 곤란하지만, 홍준표 효과의 최대치를 구한다는 측면에서는 부동층에서 尹으로 이동한 유권자가 모두 홍준표 지지자라고 가정해버려도 무방하다고 하겠다. 
NBS에 따르면, 1월 27일 尹은 34%였고 '李+安+浮'는 63%로서 지지율의 격차는 29%p였는데, 3월 3일에는 尹이 40%, '李+安+浮'는 57%이므로 격차는 17%p가 되었다. 
따라서 1월 27일로부터 3월 3일 사이에 '비윤(非尹)연합'에서 尹으로 29-17 = 12%p의 지지율 이동이 발생한 셈이고 홍준표 효과의 최대치는 바로 12%p가 된다. 
 

 
득표율 효과는 최소 4%p, 안철수의 사퇴는 아무런 효과가 없었고 홍준표 효과가 결정적이었다. 
 

홍준표효과테이블.jpg

 
이제 洪으로 인한 득표율 상승효과를 측정해보자. 
득표율은 유효투표만으로 계산하므로 부동층은 계산에서 제외해야 한다. 
즉, 1월 27일에 바로 투표했다면 당시의 부동층은 기권하고 각 후보의 지지층만 투표한다고 보면 지지율로부터 환산된 득표율은 李 43%, 尹 41%, 安 12%가 된다. 
따라서 1월 27일의 尹과 '李+安'의 득표율 격차는 13%p라고 할 수 있겠다. 
 
상임고문 수락의 득표율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서 1월 27일과 선거결과로 나타난 최종득표율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오류를 범한다. 
3월 3일의 NBS여조에는 안철수가 남아있었으므로 이를 기준으로 환산득표율을 계산한 뒤 1월 27일과 비교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따라서 3월 3일의 환산득표율은 尹이 43%, '李+安'은 53%으므로 득표율 격차는 10%p이다. 
결국 1월 27일로부터 3월 3일 사이에 '반윤연합'에서 尹으로 13-10 = 3%p의 득표율 이동이 계산되는데 원래 NBS여조가 숫자를 반올림하여 정수로 발표하므로 여기서 제시한 엑셀 표에서는 4%p로 표시하였다. 
이동한 득표율을 엑셀에서 소수점 아래까지 표시해보니 3.74%p였으므로 홍준표 대표의 상임고문 수락으로 인한 득표율 효과의 최소치는 4%p로 취급하는 것이 낫겠다. 
 
3월 3일의 환산득표율을 기준으로 안철수의 사퇴로 인한 윤석열의 득표율 효과를 계산해보자면 안철수가 남아있는 NBS여조에서 계산된 환산득표율과 안철수를 철수시킨 최종득표율을 비교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르면 안철수의 철수가 尹의 득표율을 43%에서 48%로 5%p만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은 안철수 지지자의 흡수가 아니라 단순히 숫자가 인플레이팅 한 것에 불과하다. 
3월 3일 '李 vs. 尹'의 지지율은 '40% vs. 40%'로서 동률이었기 때문에 안철수의 철수는 이재명과 윤석열의 득표율이라는 숫자를 동시에 팽창시켰고 이렇게 팽창된 득표율은 '48% vs. 48%'로서 전술한 바와 같이 선거결과로 나타난 최종득표율과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철수의 철수는 윤석열의 득표율에 아무런 이득을 가져다주지 않았다. 
여조에서 3월 3일까지 안철수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선거일에는 투표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참고로, 1월 27일로부터 3월 3일 사이에 감소한 부동층 10%p를 계산에 넣어 홍준표 상임고문으로 인한 득표율 효과의 최대치를 구해보니 13%p였지만 엑셀 표에서 제시하지 않았다. 
계산이 다소 복잡해지는데다 필자가 일반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할 재주가 부족하기 때문에 득표율 효과 최대치의 계산과정은 생략함을 밝힌다. 
 
실제로 득표율 효과의 최대치보다 최소치 4%p가 갖는 정치적 의미가 훨씬 중요하다. 
주지하다시피, 20대 대선의 결과 '李 vs. 尹'의 득표율 격차는 0.73%p에 불과하여 과학적 사고방식을 지닌 자라면 누구든 대선의 승패는 "우연에 의해 지배되었다"고 봄이 타당하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의 선대위 상임고문 수락은 尹의 득표율을 아무리 적게 잡아도 4%p를 끌어올려 尹의 당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감방이 기다리던 尹을 꺼내주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불변의 사실이다. 
 

 
결정적 기여의 댓가는 심각한 인격모독이었다! 
 
필자가 이러한 분석을 공개하는 이유는 보수의 승리에 홍준표가 결정적으로 기여했음을 호소하기 위함이 아니다. 
보수를 자처하는 정치인들과 소위 전문가라고 지칭되는 평론가들이 무식해서인지 아니면 알고도 비겁해서인지 아무도 말하지 않아 누군가는 기록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당수의 홍준표 지지자들은 투표하지 않고 끝까지 부동층으로 남았던데다 안철수의 사퇴에 대한 반발로 이재명을 찍은 사람도 있었으리라 추정된다. 
필자도 다르지 않다. 
필자는 홍준표의 처음 결심대로 중앙선대위에 간섭하지 말고 백의종군하는 것이 보수의 입장에서도 낫다고 보았었다. 
 

따르지않음.jpg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준표가 베푼 은혜에 대한 보답이 어떠했는가 관심이 가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홍준표는 원래 1월 19일 윤석열의 요청으로 회동한 후에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고 공표했었다. 
그러면서 윤석열과 합의한 두 가지 조건을 공개했다. 
윤후보회동결과.jpg

 
이에 권영세라는 인간은 "당의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합니다.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고 검찰 선배 홍준표를 모욕했다. 
윤석열 선대위 수석대변인이라는 이양수는 "애매모호하게 저도 듣고 있어서 어떤 뜻으로 말씀하셨는지, 그거는 홍 전 대표님께 한번 확인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국정 운영을 담보할 능력, 그 부분이 공천할 사람을 추천할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인지는 그 글을 쓰신 홍 전 대표님께 한번 여쭤봐주셨으면…"이라고 후보와 한 이야기를 제멋대로 해석해서 만천하에 까발렸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287242?sid=100 
모욕을 느낀 홍준표는 차라리 "권영세 말대로 출당이나 시켜 주면 맘이라도 편하겠네요", "대선이 잘못되면 이놈들 내 탓만 할 테니"라고 하였고, 검찰 후배인 권영세는 또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무슨 일을 하셔야 할지 잘 아시리라고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0960642?sid=100 
 
윤석열은 침묵했고 처갓집비리를 엄단하겠다는 약속은 무시되었다. 
비리 엄단은 커녕 김건희는 한국의 공관 중에서 제일 좋다는 외교장관 공관에 입주할 꿈에 젖어 있을 것이다. 
https://theyouthdream.com/politics/14772331 
주자하다시피, 권영세는 통일부장관에 내정되었다. 
 

 
에필로그 
 
여기까지 나는 가장 신뢰성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객관적으로 분석하였고 언론의 보도를 기초로 편향없는 사실을 기술하였다. 
두 가지 불변의 사실만을 덧붙이겠다. 
 
1. 권영세나 이양수 같은 인간군상들이 득세하는 한 이 나라의 보수진영은 은혜를 베푼 자의 뒤통수에 칼꽂는 집단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다. 
2. 검찰이 당장 김건희를 구속수사해야 최소한의 정의가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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