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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준석의 세대포위론은 완전히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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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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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말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고 주창한 것이 바로 '세대포위론'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2030 남성'과 '6070 보수지지자'가 합심하여 4050을 포위한다는 전략이다.그러나 2021년을 얼마 안 남긴 시점에서 세대포위론은 완전히 물 건너로 가버렸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이준석은 대한민국 '6070보수지지자'들의 수준을 너무 높게 잡아버렸다. 

몰론 그 원인은 누구나 짐작하는대로일 것이다. 이준석을 미워하다 못해 증오하기 시작한 '부정선거' 음모론이 6070 유권자들에게 거의 기정사실로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한국 보수의 처참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마치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정하면 신의가 없는 것처럼, 얄팍한 정치술수만 휘두르는 부패정치인이 되어버렸다.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출발하여 이제는 이준석 성상납 음모론으로 화려하게 끝맺는 2021년의 보수유권자들은 참으로 그 수준에 있어서 기이한 면모들을 보인다. 쉽게 말하면 머리안에 든 생각은 남에게 맡기고 뭐에 홀린듯 온갖 욕설과 패악질을 부린다. 자신과 다른 생각과 주장에 대해서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다. 

 

 '애국'이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6070 특유의 맹목적 국가충성주의 

 

한때나마 애국보수세력이라고 자신들을 불러왔던 이들은 국가원수에 대한 충정을 국가와 민족에 대한 충성으로 치환한다. 그들에게 있어 한국의 보수는 자유주의보다는 집단주의적이며, 전체주의적인 파시즘에 가까운 이념이었다. 사실 그게 맞다. 6070 '통칭 애국보수세력'은 단 한번도 국가에 대한 충성보다 자신 개인의 자유로운 삶의 가치를 더 우선으로 두어본 적이 없다. 회사에서는 학대에 가까울 정도로 지나치게 장시간 근로를 강요당했고, 새벽 3~4시까지 상사와 술을 마시며 윗사람에 대한 도리를 다해야 했던, 개인의 자유라고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집단속에서의 자신만이 존재하는 그런 6070이었다. 

 

'회사에서 은퇴하니' 이제는 존재 이유를 회사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서 찾게 되었다. 

 

 할 일은 없고, 가정에서 소일거리나 하며 식구들에게서 소외받는 자신들을 유일하게 떠받쳐주는 틀튜브. 그리고 그곳에서 활동하면서 자기 존재이유를 찾아가는 '6070 애국보수세력'. 과연 이런 사람들과 2030이 연대하는게 쉬운 일이었을까? 

 이준석의 패착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삶이 절박하고 정치의 변화를 통해 미래를 바꾸겠다는 꿈이 절실한 2030과 지금 당장 현실정치에서 애국보수세력으로서 자기 존재와 효능감을 얻는 6070이 애초에 연대가 가능했을까? 

 가치관도 다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창창한 2030이 미래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6070은 내일이 없다. 그들에게 있어서 지금 당장 현실정치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세력이 집권하는 것이 '애국보수'의 길이다. 무슨 정책을 내놓건 그따위 것은 관심이 없다! 왜냐? 그들이 지지하기만 하면 누구나 '애국 보수세력'이 되니까! 

 

애덤 스미스?? 밀턴 프리드먼?? 좌빨이냐!!!

일찍이 정규재 주필은 본인이 설립한 펜앤드마이크에서 소위 '애국보수세력'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더란다. 

'다들 제발 열심히 공부 좀 하십시다. 보수가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렇게 최후의 계몽활동을 하던 정규재 주필도 결국 애국보수세력에 의해 좌파로 규정되었다. 

이준석의 세대포위론이 성립하기 위한 최소의 조건들중 하나는 6070이 어느정도 세련된 보수철학과 깊이있는 지식수준이 있어야 하는 것이었다. 

최소한 2030들의 삶을 이해는 하지 못할지라도, 보수철학을 이해하면서 젊은이들이 보수의 길에 나아가도록 지도해줄 수 있는 그런 교양수준을 갖추는 유권자들이어야만 했다. 그러나 그들은 '법치주의'도 모르고 '자유시장경제'도 모른다. 그런 것들은 '틀튜브'들이 알아서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가장 재미있게 봤던 댓글은 어떤 댓글러가 밀턴 프리드먼을 말하며 무식하다고 틀튜브들을 깠는데 이 6070으로 보이는 사람의 답댓글이었다.

'밀턴프리드먼?? 이놈이 마르크스 변종아니냐 이 빨갱이놈아!!' 

최소한의 공부도 게을리하는 사람들이 자기 주관이 있을 턱이 없다. 너무도 무식하지만 자기가 무식하다는 것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 갑갑하다. 

 

 세대포위론은 포기하고 '진짜보수론'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게 보수가 성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일단은 단기적 전략이었던 세대포위론은 이제 완전히 물건너로 가버린 것이 확실하다. 자칭 '애국보수세력'이 정신을 차리지 않는 이상 그대로 윤석열을 지지하면서 '6070 고립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사실 국민의 힘도 그렇고, 6070보수 유권자들은 청년의 꿈의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압승(?)을 기대하고 있다. 그들은 2030 젊은이들 빼고, 4050 중장년층들도 빼고, 6070만의 힘으로 정권교체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틀튜브들은 계속해서 6070들을 마인드컨트롤하면서 국민의 힘도 계속해서 현실을 부정해가며 윤석열에 힘을 보태어갈 것이다. 애써 정권교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씩씩한 척 당당한 척하고 있으면서 진실을 부정하며 앞으로 계속 나아가려는데 이건 뭐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이제는 장기적으로 볼 때도 왔다고 생각한다. 대선패배가 명백해진 이 마당에 2030도 이제는 살아야겠으니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더 이상 6070 중심의 애국보수세력에 질질 끌려다니지 말고 장기적으로 향후 15년을 바라보는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의 로드맵을 그려야 하지 않을까? 보수 시민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계, 문화계의 사업에 투자하고 각 분야에서 보수청년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 건강한 보수의 외연확장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서 향후 15년~20년후 미래의 2030과 앞으로 4050이 될 우리 2030이 연대하는 것이 훨씬 더 건강하고 깊이있는 보수세력으로 전환된다고 본다. 

 단기적인 시각을 떠나서 장기적으로 보수청년들이 사회에 보수이념을 뿌리깊게 남기는 것이 지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솔직히 우리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출구전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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