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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예고된 재앙, 선택한 자멸/구세주or파멸의종착지/가세연의 생존 문법/보수의 대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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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정치는죽었다

개인 블로그에 주기적으로 글 쓰는 사람입니다.

이번 글은 꼭 청꿈에 공유하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윤석열을 향한 무조건적 지지는 연속된 패배에 이성을 잃은 보수 지지층의 병적인 환상이며, 가세연은 이를 부추기는 포르노다.

 

이게 이 칼럼의 야마겠네요.


 

1. 분명히 예고된 재앙, 스스로 선택한 자멸

윤석열파토.JPG

"이렇게 될 예정이었다"가 가장 적절한 표현일거다. 윤석열이 이상한 시점에 이상한 명분으로 국민의힘에 등장하고, 경선을 통과하여 대선 후보가 되는 순간 이 모든 상황이 예정되어 있었다. 실낱같은 희망은, 윤석열이 발군의 정치력을 발휘하여 모든 갈등을 수습하고 '반문 빅텐트'가 아닌, '윤석열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었으나, 역시 그럴만한 위인이 아니었다. 한 편으로는 이 모든 상황을 바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 과정에서 건강한 경쟁이 있었느냐고 묻고 싶다. 네 번의 선거를 내리 패한 보수정당이었지만 그만한 위기감도, 절박함도, 바뀌겠다는 마음가짐도 없었다. 윤석열은 최악이었고, 홍준표는 차악이었는데, '반문'에 취한 지지자들은 '최악'을 선택했다.

 

윤석열을 뽑아놨는데 왜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가

 

이제 그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를 찾고 있다. 또 실패할 것 같아서 핑계거리를 찾고 있는 식이다. 거기서 제일 만만한게 이준석이다. 윤석열이 정도(正道)인데, 이준석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는 논리다.

 

"나이도 어린 놈이... 까불지? 너가 제일 잘난 것 같지?"

 

실상 문제의 핵심은 '윤석열'에 있다.

가족 논란도, 자격 논란도, 품행에 관한 논란도 모두 스스로가 자초했으며

'윤핵관'이라는 이상한 집단을 만들며 주위 사람에게서조차 문제를 낳은 것이 온통 혼자서 한 일이다.

그래서 결국 잘못은 윤석열에게 무지성적 지지를 보낸 지지자들에게 있다.

그들은 '균(菌)'을 '약(藥)'이라고 믿고 있다. 병적인 환상이다.

2. 윤석열은 보수의 구세주인가, 파멸의 종착지인가.

당연히 후자다. 나는 윤석열을 보수정치의 구세주라고 믿는 그 집단적 환상을 지적하고 싶다. 현재 윤석열에게 쏟아지는 무조건적인 지지는 연이은 선거 패배로 이성을 잃은 보수 지지자들의 마지막 발악이다. 광기라고도 표현하고 싶다. 도무지 기존 보수정치판에서는 해결책을 찾지 못한 지지층이, 찾은 '어디선가 군림하신 우리의 메시아', 그게 바로 윤석열이다. 정치 경험도 없고 박학다식하지도 않으며 인간적인 호감도 역시 떨어지고 가족은 문제가 많다. 집단적 환상에서 살짝만 벗어나면 과연 이 사람이 메시아인가를 아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동네에 찾아온 외지인이 메시아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기꾼이더라고요....

 

뻔한 스토리 아닌가.

'윤석열 대통령'의 논리 구조의 가장 밑바닥에는 '복수심'이 있다. 문재인만 없애달라는 거다. 이들은 경제, 사회, 문화, 저출산, 수출입 이런거는 부차적인 문제고, 일단 문재인을 어떻게 해야겠는 거다.

"문재인만 사라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거야" 과연 그러한가?

지지의 논리가 이상하니, 윤석열이 들고 나온 슬로건도 이상하기 짝이 없다. '공정과 상식'

아니 대체 공정이 뭐고, 상식이 뭔데? 내가 생각하는 공정, 너가 생각하는 공정이 다르다. 내가 가진 상식, 너가 가진 상식이 다르다. 야구 선수는 야구 상식이 많고, 장사꾼은 영업 상식이 많다. 적어도 문재인의 '적폐 청산'은 '적폐'가 뭔지 명확했다.

그런데 윤석열의 공정과 상식은 명확하지도, 설득적이지도 않다. 그저 '반문'만 되풀이할 뿐.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지지율이 요지부동인 상황에서 윤석열의 잘못이 진짜 없는가?

3. 가세연의 생존 문법

보수당이 선거에서 밀릴 때 가장 힘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다. 윤석열에 대한 지지가 환상이라면, 가세연은 그들의 환상을 채워 줄 포르노 정도 되겠다. 20년 총선에서 가세연은 누가 봐도 지는 선거에서 이길거라고, 수도권 표심이 미래통합당으로 넘어왔다고 허무맹랑한 소리를 했고, 환상에 갇힌 지지자들은 그를 믿었다. 선거는 예상대로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고, 그러자 가세연은 기다렸다는 듯이 '부정선거론'을 들고 나왔다.

가세연의 생존 문법은 보수 정치의 패배다. 보수 정치가 질 것 같을 때 사람들은 가세연의 영상을 찾는다. 적어도 그 공간에서는 자기들이 이기고 있기 때문이다. 가세연은 그들을 부추긴다.

 

당신들이 맞아요. 우리가 이길 거예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그 안에서는 우리가 이겼기 때문이다. '부정선거론'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지지 않았다는 세뇌를 위해서는 부정선거론이 반드시 필요했다.

대선을 앞두고 다시 한번 가세연의 목소리가 커지는 듯 하다. 윤석열이 지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다. 윤석열이 이기고 있다면 굳이 거기 들어가서 "듣고 싶은 말"만 찾아서 듣지 않아도 된다. 세상 사람들이 전부 윤석열 칭찬을 하고 있을테니.

 

4. 보수의 대개편 혹은 대개조

보수 대개편의 시작은 자칭 보수 지지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가세연을 거부할 수 있을 때, 그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그동안 반복된 인물 중심의 보수 개혁은 이제 아무 의미가 없으며, 구조 혁신부터 시작해 송두리째 뜯어 고치는 것이 단 하나의 해결책이다. 지금까지 그들이 권력을 유지하고 만들어가던 그 구조 자체를 깨부숴야한다는 의식이 집단적으로 공유되고, 보수정치의 환상이 깨져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윤석열까지 나가리되면, 이제 보수 지지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 궁금하다.

5000원짜리 인형 하나 세워두고 보수 정치의 메시아라며 떠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마치 부두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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