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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담] 분뇨테러집단 추종세력에게

오주한

말 그대로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의 담론

이북 ‘똥장군’이 아직도 그리 자랑스럽나

 

양호(羊祜‧생몰연도 서기 221~278)와 육항(陸抗‧226~274)은 각각 서진(西晉)‧손오(孫吳)의 장수다.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싸움의 주인공들이면서도 고금(古今)을 통틀어 보기 힘든 휴머니즘을 발휘한 인물들이다.

 

양호는 당초 조위(曹魏)에 임관했으나 265년 세조(世祖) 사마염(司馬炎)이 서진을 건국하자 새 나라를 따랐다. 그 무렵 촉한(蜀漢)은 이미 조위에 의해 멸망한 상태였다. 서진은 삼국(三國) 중 마지막으로 남은 손오 정벌을 위해 269년 양호를 도독형주제군사(都督荊州諸軍事)로 임명하고 양양(襄陽)에 주둔케 했다. 손오도 육손(陸遜)의 아들 육항을 진남대장군(鎭南大將軍)에 봉해 형주를 방어케 했다.

 

손오는 하루아침에 무너뜨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더구나 적장은 명장 육항이었다. 양호는 대규모 농지(農地)를 개간해 수년 치 군량을 마련하는 등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으로는 산발적 국지전(局地戰)에서 붙잡힌 손오 측 장졸‧백성 중 귀국을 원하는 자가 있으면 전부 고국으로 돌려보냈다. 이 소문이 퍼지자 손오 백성들은 양호의 덕을 칭송했다. 손오를 싸우지 않고 무너뜨리려는 양호의 고도의 심리전이었다.

 

심리전이든 진심이든, 양호‧육항도 국적‧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나눴다. 하루는 양호가 병사들과 사냥에 나섰는데 마침 육항도 수하들과 노루잡이를 나왔다. 육항과 마주친 양호는 싸움을 거는 대신 “절대로 손오의 영지(領地)를 침범 마라” 좌우를 단속했다. 사냥을 마친 뒤에는 오군(吳軍) 측 화살에 맞은 사냥감을 육항에게 모조리 돌려줬다.

 

육항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는 노루 등을 싣고 온 진군(晉軍) 측 사자에게 “너희 장군은 술을 좋아하시냐?” 물었다. 사자가 고개를 끄덕이자 육항은 잘 담근 술 한 동이를 내줬다. 양호의 좌우는 “독을 탔을지 모릅니다” 말렸다. 그러나 양호는 “육항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껄껄 웃으며 ‘육항주’를 한 방울 남김없이 말끔히 비웠다.

 

그러던 어느 날 육항이 병들어 눕게 됐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양호는 “유절(幼節‧육항)의 병은 나와 같을 것이다” 혀를 차며 탕약(湯藥)을 지어 인편(人便)으로 보냈다. 육항의 좌우는 “위험합니다. 드시지 마십시오” 말렸으나 육항은 “양호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물리쳤다. 그는 ‘양호탕’을 한 방울 남김없이 모조리 마시고서 말끔히 완쾌됐다.

 

결국 두 사람의 ‘인덕(仁德) 승부’는 274년 육항이 먼저 사망함에 따라 결말을 보지 못했다. 육항 사후(死後) 손오 내부정세가 급변하자 양호는 익주자사(益州刺史) 왕준(王濬)에게 대규모 선단(船團)을 건조하게 했다. 양호가 죽고난 뒤 서진은 이 함대로 손오를 쳐서 280년 천하를 재통일했다. 삼국지(三國志) 영웅호걸(英雄豪傑)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최종적으로 막을 내렸다.

 

약 2천년 전 두 영웅의 미담(美談)을 무색케 하는 아주 참 ‘더러운’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북한이 심리전을 한답시고 대남(對南)풍선을 띄워 보내면서 거기에 ‘오물’을 매단 것이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똥폭탄’이 자랑이랍시고, 김여정 자신이 직접 삽으로 오물 퍼서 낄낄거리며 풍선자루에 쏟아 담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성의의 선물이다. 계속 주워 담아라” 지껄였다고 한다. 정작 저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온 지구촌 앞에서 자신들 얼굴에 ‘똥칠’했다는 걸 모르고 있다.

 

대한민국 어딘가에 은신하고 있을 또는 공개적으로 활동하고 있을 종북(從北)주의자들에게 묻는다. 저게 자랑스러운지. 저게 당신들이 말하는 혁명정신인지. 자유민주주의보다도 ‘똥폭탄’ ‘똥장군’이 더 우상숭배할 대상인지. 일말(一抹)의 염치라도 남아 있다면 이제는 정신 차리고 자수해서 광명(光明) 찾도록 하자. 그리고 혹 식사하시는 분 계시다면 자꾸 ‘변’ 얘기해서, 이게 다 저 ‘똥남매’ 때문이다,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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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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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소유

    똥남매도 한 명은 뚱보 한 명은 해골

    공산주의의 양극화

  • 풀소유
    오주한
    작성자
    2024.05.30
    @풀소유 님에게 보내는 답글

    탁월한 해석이십니다.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