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충격의 연속이다. 한국 사회를 이끌겠다면서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들의 잇속 챙기기는 하루를 열심히 사는 일반 국민에게는 비수로 다가왔다. '아빠 증여 찬스'로 군 복무 중인 22세 아들에게 30억 원 건물을 선물한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 대학생 딸을 자영업자로 꾸며 '장녀 명의 대출 찬스'로 30억 원대 강남 아파트를 사들인 양문석 후보 등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남편 전관 찬스'는 덤이다. 1년 새 41억 원 재산 증식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된 전관예우를 받았더라면 "160억 원을 벌었어야 했다"라는 주장을 편 조국개혁신당 비례 1번 박은정 후보 사례는 서민을 두 번 울리는 가시 돋친 직설이다. 이들과 이들의 정당이 '공정'과 '개혁'을 외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 좌파·진보 진영의 '내로남불'은 견리망의(見利忘義)의 극단을 보여준다.
사회 지도층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커녕 공분(公憤)을 초래하는 이들은 선거철에만 표를 얻고자 머리를 조아린다. 지도층 인사들이 특혜와 특권만 챙기고 책임과 의무는 방기하면서 국민에게 표를 달라는 행위는 주권자인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오늘날 정치판은 국민이 의지할 거목이 사라진 자리를 '귀감'이 아닌 '적폐'들이 차지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앞과 뒤가 다른 후보들의 사회적 득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도 참담한 것이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는 정치권이다. 해당 정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들의 공천을 취소해야 하지만 그럴 것 같지 않다. 이들 모두 당선권이다. 피고인 신분인 '이재명·조국 연합'이라면 도덕적 허들은 더욱 낮을 수밖에 없다.
양심을 저버린 이러한 후보들이 국회에 입성한다면 옳고 그름을 따지는 정사(正邪)는 흔들릴 것이다. 양심의 통각이 사라진 정당과 후보가 권력을 잡으면 국가가 얼마나 위태로운지는 역사가 증명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사회가 위태로울 때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온 리더들이 평형수 역할을 한다.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없는 사회는 신뢰 자산이 축적될 수 없다. 나라의 미래도 암담할 뿐이다.
이제 유권자가 그런 정당과 후보들을 심판할 수밖에 없다. 그러지 않으면 차기 국회는 '위선자 소굴'로 전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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