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국 앞장섰다 “나라 살리자” 외쳐 비웃음 산 인간들
“尹이 나라 망쳐” 민주당은 망국 비판에서 자유로울지
경중명(耿仲明)·상가희(尙可喜)는 중국 명(明)나라 말기의 장수다. 둘은 청(淸)나라의 침입에 맞서 수군(水軍) 대장 모문룡(毛文龍)의 부장으로 참전했다. 그러나 조선의 평안도 가도에 주둔한 모문룡은 본분을 잊고 조선 백성 약탈에만 몰두했다. 그가 상관 원숭환(袁崇煥)에게 참살되자 경중명·상가희는 제 잘못은 잊은 채 앙심을 품고 청나라에 투항했다.
청나라는 수군·화포 전력에서 명나라에 비해 열세였다. 그런데 대륙의 장강(長江) 이남을 차지하려면 수전(水戰)은 불가피했다. 따라서 둘은 누르하치(努爾哈赤)의 큰 총애를 얻었다. 명나라 정복과 병자호란(丙子胡亂) 등에서 만주족(滿洲族)의 충견으로 크게 활약한 둘은 청나라로부터 각각 정남왕(靖南王)·평남왕(平南王)에 봉해졌다. 왕위는 각자의 아들 경정충(耿精忠)·상지신(尙之信)이 세습했다.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필요 없어지는 법. 더구나 그 사냥개들이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제 주인을 물었기에 언제든 또 사람을 해칠 수 있는 광견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는 법. 청나라는 신속히 철번(撤藩)에 착수했다. 조정은 “더 이상의 번왕 혈통세습은 없다”고 선언했다. 위협을 느낀 경정충·상지신은 밥그릇 지키기를 넘어 아예 “이참에 우리가 정권을 빼앗자” 외치며 삼번의 난(三藩之亂)을 일으켰다.
기세는 처음에는 맹렬했다. 병력은 수십만에 달했으며 많은 지역 관리들이 경정충 등을 따랐다. 이들은 “나라를 망친 만주족을 몰아내고 강산을 되찾자” 주장했다. 그러나 한계는 이내 드러났다. 대다수 한족(漢族)들은 “나라를 말아먹은 건 너희들 아니냐” 비웃으며 외면했다. 그 사이에 조정은 팔기군(八旗軍)을 동원해 반란군을 하나하나 정리했다. 결국 항복한 경정충 등은 만인이 침 뱉는 가운데 처형됐다.
더불어민주당이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석열정권을 주권자가 심판할 때가 됐다”고 주장 중이다. 그러나 많은 유권자들은 의문을 품고 있다. 과거 민주당 정부는 그러면 나라를 살렸다는 건지. 일자리·물가·부동산 등등에서 총체적 난국을 야기했다는 논란의 민주당 정권은 ‘국민 배반’ 비판에서 자유롭다고 떳떳이 말할 수 있는 건지. 민주당은 분명히 답해야 한다.
※ 4월1일 전국 일간 스카이데일리 지면·네이버에 송출될 예정인 필자 칼럼입니다
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책임 전가.
그러나 보수정당이라고 하는 국민의힘에서 지난 대선 때 지지율 하나 보고 그 뻐꾸기 새끼를 위시한 탄핵파와 기득권 카르텔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