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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담] 국회의원 꿈꾸는 살인미수범

오주한

말 그대로 지극히 개인적 소견 담은 담론

보복운전 이력에도 국회 가려 떼쓰는 A씨

‘국민을 해치는 국민의 봉사자’에 아연실색

 

1995년 일본에서 출시된 ‘홍콩97’이라는 괴작(怪作) 게임이 있다. 똘끼발랄한 멜로디의 중국공산당 찬양가 ‘나는 베이징 천안문을 사랑해(我愛北京天安門)’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되고 ‘몬스터 12억 마리’를 죽여야 게임이 끝나는 등 컬트적 인기 끈 망작이다.

 

얼마나 정신 나간 물건인지는 게임 스토리를 보면 대충 감이 온다.

 

“때는 1997년, 대륙에서 추레한 인민들이 가래침 뱉으며 몰려온다. 범죄다발! 홍콩이 망가진다! 때문에 영국령 홍콩정부는 브루스 리(Bruce Lee‧이소룡)의 친척 친(陳‧성룡)을 불러 인민말살 프로젝트를 맡긴다. 친은 무술의 천재, 죽음의 천사. 12억 인민을 한 명도 남김없이 몽땅 학살하라! 그러나 중공은 사망한 덩샤오핑(鄧小平‧등소평)을 거대병기로 개조하는 연구를 이미 진행 중이었는데..”

 

이해를 돕기 위해 부연설명하자면 1997년은 홍콩이 영국에서 중화인민공화국(중국)으로 반환된 해다. 덩샤오핑은 반환(7월1일)을 불과 몇 달 앞둔 1997년 2월19일 사망했다. 2023년 현재 중국 인구는 약 14억명이지만 1997년엔 12억3000만명 정도였다.

 

‘덩샤오핑’ ‘학살’ ‘천안문’ 등에서 눈치 채신 분들 계시겠지만 홍콩97은 중국을 비꼬기 위해 만든, 그 중에서도 덩샤오핑이 1989년 6월4일 저지른 2차 천안문사태(天安門事件‧천안문대학살 또는 6‧4항쟁)를 비난하기 위해 제작된 게임이다.

 

천안문사태는 지금도 중국 정부가 매우 민감해하는 자국민 학살사건이다. 홍콩97이 망작답게 전세계적으로 대략 ‘30장’이 팔렸기에 망정이지, 만약 이 게임이 지금과 같은 범국제적‧위아더월드적 반중(反中)기류 타고 흥행했더라면 일중(日中) 사이에 큰 외교분쟁이 벌어졌을 게 뻔하다.

 

덩샤오핑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일정부분 도입해 다 망해가던 중국경제를 되살린 흑묘백묘(黑猫白猫‧개혁개방) △중국 1인 독재체제 청산 및 중공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중심으로 하는 집단지도체제‧임기제 확립 △홍위병(紅衛兵) 등 특정인물 사조직 철폐 △동서화합 장을 열고 소련을 고립시킨 핑퐁외교(ping-pong diplomacy) 및 한중수교(韓中修交)의 주역이다.

 

그런 덩샤오핑의 명성‧평판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게 바로 천안문사태였다. 전 국무원 총리 리펑(李鵬‧이붕)의 2010년 회고록 ‘리펑의 6‧4일기’에 의하면 덩샤오핑은 민주화시위 진압을 지시하면서 “피해는 최소화해야 하지만 피는 볼 수밖에 없다” 말했다고 한다. 리펑은 탱크 등 군(軍)을 동원해 현장에서 진압을 지휘한 인물이다.

 

천안문뿐만 아니라 중국 권력의 심장부 중남해(中南海)에서도 피의 광풍은 몰아쳤다. 민주화세력에 비교적 동조적이었던 공산당 총서기 후야오방(胡耀邦‧호요방)은 1987년 총서기에서 실각한 뒤 천안문사태 두 달 전에 심장마비로 의문사(疑問死)했다. 당초 유혈진압을 머뭇거렸던 리펑도 덩샤오핑 눈에 나 최고권력 후계자 자리를 당시 상하이(上海) 당서기였던 장쩌민(江澤民‧강택민)에게 내줬다.

 

이처럼 비록 공적(公的) 이유라 해도 자국민을 해친 인물들은 동서고금(東西古今) 지탄 대상이 돼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저임금제도 도입 등 적잖은 공로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일각에서 비난 받는 건 그 때문이다.

 

그런데 2023년 대한민국엔 전무후무(前無後無)한 하나의 종자가 나타나 국민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뉴스를 시청하는 이들로 하여금 “내 귀에 환청이 들리는 건가, 내 눈에 망상이 보이는 건가” 스스로를 의심케 할 정도다.

 

바로 ‘보복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음에도 버젓이 국회 입성을 꿈꾸는 A씨가 이 괴작스러운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A씨는 “나라를 위하니, 당(黨)을 위하니” 식의 거창한 이유도 아닌 오로지 ‘뒤틀린 사적(私的) 복수심’으로 보복운전을 해 하마터면 상대 운전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뻔했던 옛 치부(恥部)가 최근 드러났다. A씨는 상대가 경적 몇 번 울렸다고 앞쪽에 껴들어 급제동 걸다가 상대가 옆 차선으로 이동했음에도 집요하게 쫓아가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고 한다.

 

보복운전은 살인미수에 준하는 중범죄로 분류된다. 때문에 최근 사법부는 보복운전 가해자들 상당수에게 실형을 선고 중이며, 따라서 A씨를 가히 살인미수범이라 불러도 과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A씨는 소속 정당 실세(實勢)의 측근이라고 한다. 그 손톱만한 권세 믿고서도 저렇듯 안하무인(眼下無人)으로 예민하게 또 집요하게 보복하는 성품인데 내년 4월 ‘금배지’라는 합법적 거대권력 손에 넣으면 그 다음엔 어떻게 할지 안 봐도 뻔하다. 몇 달 전처럼 ‘마약수사는 현 정부 실정(失政)을 덮기 위한 것’ 따위의 ‘뇌피셜’로 자기합리화하며 얼마나 많은 이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지 궁예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A씨를 공천배제한다는 소식은 없다.

 

바야흐로 사악한 종자들이 가래침 뱉고 끼어들며 급제동 밟고 여의도로 몰려가는 ‘한국2023’이다. 사적 보복심으로 국민 목숨을 노리면서 국민의 봉사자라 주장하는 종자들이 넘쳐난다. 돌려차기 한 방으로 이들을 속 시원히 처단할 이 시대의 영웅은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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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email protected]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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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주한
    작성자
    2023.12.19

    ROK 남바완(넘버원), 타이완 남바완입니다. 추레한 인민호소인들은 보내줄 테니 하루빨리 자기 나라 돌아가서 마약 하다 처형이나 당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