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확산 앞장서다 세력멸망 일등공신 된 채모
‘방류수안전’ 확신 못하지만 괴담조장은 더 위험
출세를 위해 부자(父子)를 이간질하다
채모(蔡瑁‧생몰연도 미상)는 후한(後漢) 말 형주(荊州)의 호족(豪族)이다. 소설 삼국지연의에서는 그냥 지나가는 ‘조연1’ 정도로 취급된다. 그러나 실은 적벽대전(赤壁大戰)‧삼국정립 등에 어마어마한 단초를 제공한 간신 중의 간신이었다.
후한 조정은 황족 유표(劉表)를 자사(刺史)로 삼아 형주에 파견했다. 유표가 임지에 발붙이는 과정에서 호족 채모의 역할이 컸다. 유표는 채모의 누이와 혼인하는 등 채씨 집안과 혈연관계를 맺었다. 채부인은 유표와의 사이에서 아들 유종(劉琮)을 뒀다.
유표에게는 이미 유기(劉琦)라는 장성한 아들이 있었다. 이에 채모는 누이와 모의해 유기를 몰아내고 유종을 후계자로 삼자고 결의했다. 조카를 자사에 앉히면 채모의 부귀영화는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진수(陳壽)의 정사(正史)삼국지에 의하면 채모는 유기를 ‘위험인물’로 몰아갔다. 공(功)은 아무리 커도 덮고 과(過)는 아무리 작아도 크게 부풀려 소문냈다고 한다.
기록에는 명확하지 않지만 악소문 내용 중엔, 충효(忠孝)가 사람의 첫째 덕목이던 당시 시대상을 고려할 때, 앞에선 효자인 척하고 뒤에선 아버지 흉을 보는 ‘불효자’ 등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물론 없는 일을 꾸며냈을 공산이 크다. “거짓도 세 번 거듭되면 진실이 된다”는 말처럼 부친마저도 유기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내 거짓말 탄로 날 수 있으니 하지마”
정사삼국지 촉서(蜀書)에 의하면 불안해진 유기는 제갈량(諸葛亮)을 찾아갔다. 제갈량의 주인 유비(劉備)는 조조(曹操)에게 패한 끝에 그 무렵 객장(客將)으로서 유표에게 의탁하고 있었다. 유기는 자신이 살 길을 물었으나 제갈량은 “남의 집안일에 낄 수 없다”는 취지로 거절했다.
이에 유기는 어느날 제갈량을 초청해 높은 누각(樓閣)에서 접대한 뒤 제갈량이 만취하자 1층으로 내려가는 사다리를 치워버렸다. 천하의 제갈량도 나는 재주는 없었기에 난감해했다. 유기는 “(이곳에서의 말소리는) 위로는 하늘에 닿지 않고 아래로는 땅에 닿지 않습니다”며 다시금 계책을, 우회적 협박도 첨가해, 물었다.
유씨네 잔치에 갔다가 졸지에 실종자 명단에 이름 오를 지경이 된 제갈량은 하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공자(公子)는 신생(申生)이 나라 안에 있다가 위험해진 반면 중이(重耳)는 외지에 나가 화를 피한 걸 모르십니까” 중이는 춘추(春秋)시대인 기원전 7세기 진(晉)나라의 군주였던 문공(文公)을 뜻한다. 그는 임금이 된 동생의 자객들을 피해 오랜 기간 방랑하다가 귀국한 뒤 끝내 패업(霸業)을 이뤘다.
그제야 무릎을 탁 친 유기는 부친을 찾아가, 물론 그 전에 사다리는 제자리에 갖다 두고, 태수 황조(黃祖)가 죽어 무주공산이 된 강하군(江夏郡)을 자신이 지키겠다고 청했다. 눈엣 가시가 제 발로 나가겠다고 하니 채모는 즉각 찬동했다. 유표도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도피는 유기로서는 살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었지만 외지(外地) 군대를 장악하겠다는 뜻이기도 했기에 어쩌면 유표의 의심을 더 부추겼을 수도 있다.
유표는 결국 유종을 후계자로 공식지명했다. 그럼에도 유기는 강하태수로서 조조‧손권(孫權)의 침입에 대비해 묵묵히 사졸(士卒)을 육성했다. 그러던 어느날 유기는 부친이 위중하다는 소식을 접했다. 효자였던 유기는 그 길로 말에 올라 주도(州都)격이었던 양양군(襄陽郡)으로 달렸다. 만약 유기가 두 마음을 품었다면 군사를 이끌고 움직였겠지만 그는 혼자였다. 자신의 순수한 효심(孝心)을 증명하고 싶은 절박한 심정도 있었을 것이다.
그 때까지도 유표 귓전에 대고 “유기는 나쁜 놈”이라고 신나게 떠벌리며 부자(父子) 사이를 이간질하던 채모는 화들짝 놀랐다. 불효자여야 마땅할 유기가 홀로 달려와 성문 앞에서 울고 있다는 보고를 들은 채모는 경박스런 눈알을 굴리고 잔머리를 돌렸다.
마치 적장 대하듯 완전무장한 채 군사들을 대동하고 성벽 위에 선 채모는 궁색한 구실을 늘어놨다. “자사께서 공자에게 형주 동쪽을 지키게 하셨는데 병마(兵馬)를 버려두고 오신 걸 보면 크게 노하실 것입니다. 병환이 더 깊어지실 것이니 이는 효도가 아닙니다” 즉, 내 거짓말이 탄로 날 수 있으니 아버지 만날 생각일랑 하지 말고 화살 맞기 싫으면 얼른 꺼지라는 말이었다. 결국 유기는 부친의 임종(臨終)마저도 지키지 못했다.
유기 사라지자 본색 드러낸 채모
젖먹이 조카를 형주의 새 주인으로 세운 채모는 돈과 권력을 한 손에 거머쥐었다. 그러나 그는 조카를 진심으로 보필한다거나 그런 생각 따위는 전혀 없었다. 채모는 지방 벼슬아치 자리에 만족 못했다.
장강(長江) 이북 대부분을 집어삼킨 조조는 남쪽으로 고개 돌렸다. 적벽대전의 서막이었다. 채모는 승상(丞相) 조조가 대군을 이끌고 남진(南進)하자 조정에 들어가 고관대작이 되겠다는 헛된 꿈에 부풀었다. 채모는 어린 조카에게 ‘항복’을 종용했다. 유기와 달리 겁부터 났던 유종이 싸우지도 않고 성문을 열자 채모는 조조의 상주로 후(侯)에 봉해졌다. 조정대신들은 인륜(人倫)을 어긴 이 오물덩어리를 사람 취급조차 하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정사삼국지 내용이다.
소설 삼국지연의에 의하면 오직 조조만이 채모를 인간으로 대했지만 그에게도 다른 속내가 있었다. 채모는 무능‧탐욕스러웠으나 강남에서 나고 자란 덕에 수전(水戰)에서는 그럭저럭 쓸 만했다. 당시 조조는 내친 김에 손권의 강동(江東)까지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 즐비하던 수전의 달인들 앞에 골머리 앓는 상황이었다.
조조의 북방세력은 뭍에서는 용맹했지만 물에서는 젬병이었다. 최대 폭 수㎞에 달하는 거대한 장강은 마치 바다처럼 조수간만(潮水干滿)의 차가 있어 물질에 익숙하지 않은 자는 울렁이는 배 위에 서 있기조차 어려웠다. 싸우기는커녕 토하고 구르다가 중환자실에 입원하기 십상이었다. 게다가 밀림‧늪지대 투성이었던 강남 지방에서는 질병이 쉽게 창궐했다. 강동으로 가기 위해선 이러한 장강 통과는 필수였다.
이에 조조는 채모를 수군도독(都督)으로 삼아 조련‧전투 등 전권을 넘겼다. 큰소리와 달리 채모는 첫 싸움에서 패해 조조의 노여움을 샀다. 설상가상 강동의 대도독 주유(周瑜)는 반간계(反間計)를 통해 조조‧채모 사이를 멀어지게 했다. 조조가 보낸 간자(間者)를 역이용해 “저 채모는 삼가 강동에 투항하려 합니다”는 내용의 거짓밀서를 조조에게 전달해 멋지게 속인 것이었다.
평생 이기심에만 충실하며 말장난을 일삼았던 채모의 최후는 악인(惡人)의 그것에 걸맞게 비참했다. 그는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이 조카까지 팔아먹으며 출세를 담보 받으려 했던 조조의 한 칼에 목이 떨어졌다. 채모 같은 인간을 중용한 조조의 천하통일 꿈도 산산이 부서졌다. 사항계(詐降計)‧연환계(連環計) 등에 연달아 당한 조조의 대규모 함대는 적벽을 뒤덮은 불길 앞에 수장(水葬)됐다. 형주의 새 주인이 된 유비는 조조‧손권과 함께 솥발 같은 형세를 이루며 삼국을 형성했다.
“방류수 안전” 확신 어렵지만 공포조장은 더 위험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방류수(오염수) 방류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지나친 공포조장 강도가 높아진다. 급기야 한덕수 국무총리는 해당 물을 “마시겠다”고 밝히며 괴담확산 차단에 나섰다.
그러자 나온 민주당 대응은 가관이다. 마치 채모처럼 당황하기라도 한 듯,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마신다는 입장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이 그렇게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방류수의 안전성을 한 총리가 몸으로 입증하겠다고 하자 하지 말라고 팔을 잡아당긴 것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한 총리가 ‘희석’한 방류수를 마시려는 꼼수를 부린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애초에 방류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희석할 대로 희석한 후에 방류한다. 만약 희석 방류수가 아닌, 체렌코프(Cherenkov)효과로 인해 푸른빛으로 뒤덮인 원자로 냉각수 원액 등을 ‘원샷’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라면, 이는 한 총리더러 자진(自盡)하라는 요구와 다름없다.
민주당이 과거 ‘광우뻥’ 등을 연상시키듯 이토록 괴담확산에 매진하면서 진실은폐에 노력하는 듯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국민이 많다. 공교롭게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각종 논란들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시기,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중국 자금’으로 방중(訪中)하려 한다는 의혹 공개 시기 등과 겹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를 더욱 높아진다.
민주당의 공포조장‧괴담확산 행각은 전 국민의 판단력을 오염시킨다는 점에서 방류수보다 더 위험하다. 물론 필자도 방류수가 200% 안전하다고 확신하는 건 아니다. 방류 찬반여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의 결정이 나온 후에 필자를 포함한 국민 개개인의 판단에 맡기면 된다.
민주당은 조조의 숙적 유기를 해친 덕에 고관대작이 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악행들을 덮진 못했던 채모의 운명, 조카를 팔아넘기면서까지 알랑방귀를 꼈던 조조에게 토사구팽(兔死狗烹) 당했던 채모의 최후를 되새겨야 한다.
민폐가 적잖게 있는 줄 압니다.
정작 이들은 중공의 원전 오염수에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삼중수소를 배출하는 양이 후쿠시마의 50배나 되는데도 저들은 중공의 원전 오염수는 안전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중공의 원전은 제대로 지어졌는지도 의문이고, 사고나면 편서풍 불때에는 단 3일만에 방사능이 한반도에 도달하는데다, 저들이 은폐할게 뻔하고, 50배란 수치도 축소된 수치일지도 모릅니다. 아마 주변국이나 중공 어민들 통보 없이 몰래 버리고 있다는 의심이 듭니다.
정작 이들은 중공의 원전 오염수에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삼중수소를 배출하는 양이 후쿠시마의 50배나 되는데도 저들은 중공의 원전 오염수는 안전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중공의 원전은 제대로 지어졌는지도 의문이고, 사고나면 편서풍 불때에는 단 3일만에 방사능이 한반도에 도달하는데다, 저들이 은폐할게 뻔하고, 50배란 수치도 축소된 수치일지도 모릅니다. 아마 주변국이나 중공 어민들 통보 없이 몰래 버리고 있다는 의심이 듭니다.
민폐가 적잖게 있는 줄 압니다.
자초한 일임. 국민들이 보는 곳에서 직접 검사를 할 수도 있었고 최인근국으로서 상시 공동감시단도 요구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음.
그리고 중공원전이 문제가 생겼을 때 중공이 무단방류하더라도 어떤 이의도 할 수 없고 통하지도 않을 것임. 일본에 이미 허용한 이상..
고견 감사드립니다
무슨 말씀을. 오히려 항상 칼럼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치매국노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정치판이 어지러운 건 당연하지만 그래도 몸 담았던 입장에서 과거엔 신사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몇몇 분들만 빼고 지위고하 막론 4死기꾼들만 득실거리는 실태가.. 웃기지도 않습니다.
후안무치.
신념이 없는 자기 안위에만 정신이 팔려있어서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건 비단 정치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 같습니다.
기사도정신 무사도정신 프런티어정신같은
남성향의 부재가 후안무치를 양성하고
이기주의를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평소 생각합니다.
공산당의 갈라치기에 신념이 없으니 그대로 선동당하는 것을 보면,
눈부신 경제성장을 민도가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부작용 같습니다.
중국 북한 욕할 것 없는 민도
犬딸 등 사람의 탈을 쓴 일부 바이러스의 소행이지 않을까 합니다. 5000만 국민 전체로 보면 한 줌 역병이니, 우리 모두가 집도하기에 따라 이 웃기지도 않는 21세기 새로이 등장한 지x병도 치유될 수 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