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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청년 이야기만 꺼내면 피식 피식 웃어버리는 그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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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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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가 서울대에 가서 청년들과 대화를 했다고 한다. 

명문 서울대생들답게 진지한 질문들이 있기도 했지만 가볍게 학생식당 메뉴로 농담을 주고 받는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전체적으로 서울대생들과 윤석열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웠다. 

서울대생들이 하는 질문들은(몰론 서울대생들이니만큼 서울대생 자신들이 궁금한 점을 질문하겠지만)

대체로 서울 4년제 대학생들이 궁금해할 질문이었고, 윤석열이 답변하는 것도 그냥 검사출신 초년 정치인이 답할만한 이야기였다. 

 

언젠가부터 대학생들이 정치, 사회엘리트들에게 진지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질문을 던지면 사회일각에서는 피식 피식 웃으며 넘기는 경향이 존재하기 시작했다. 대학생들이 묻는 것이 유치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본인들이 보기에 귀여운(?) 모습이라서 그런지 알 수가 없다. 문제는 이렇게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성내는 것을 적당히 어르고 달래주면 한국 정치인들은 그게 청년 정책을 펴는 것이고 청년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는, 겉으로는 청년들을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들로 포장하면서 그들을 위로하는 것이 진정한 어른인 척 으스대는 부류가 있다. 

아플수록 00라고 했던 모 인간을 비롯하여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청년이라는 아이템으로 일찌감치 장사에 나선 사람들이다. 

 

여기서 문제는 그런 부류의 인간들에 대해서 똑똑한 청년들은 대강 그런 사람들이 위선자라는 것은 일찌감치 다 파악하고 있고, 그 사람들이 '쇼'를 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냉담하다는 것이다. 청년들과 대화하면서 항상 맨날 피식피식 웃어대면서 가볍게 여기고 함부로 말을 하는 작자들도 대강 그 무지와 불량함으로 빈정거리지만 청년들은 거기에 속지를 않는다. 

 

대한민국 청년들은 불쌍하지 않다. 이젠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세대라고 자기포장하는 것도 나는 위선이라고 본다. 

특히 수도권, 지방거점대학 4년제 대학을 다니는 세대가 불행한 세대인가? 

어느 시대에서나 그런 엘리트들은 불행할 이유가 없다. 본인들이 노력한 과정에 걸맞는 높은 결과를 가져오는 사람들이 불행할리가 있나?

몰론 4년동안 엘리트들도 많은 청춘의 방황을 할 수도 있겠다.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언론에서 주목하는 것처럼 청년들이 불쌍하고, 무기력하고, 좌절만 있는 세대로 계속 포장해오는 것은 거부해야한다는 것이다. 

 

언론이나 사회나 청년을 주목한다고 보는 것은 항상 수준있는 대학을 나온 청년 엘리트세대에 국한된다. 

그들이 불행한가? 불행한 사람도 있겠지만 대체로 자신이 가려고 하는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사람들이기에 행복이고 불행이고 느낄 턱이 없다

갈길이 대체로 어느정도 정해지고 그걸 실행에 옮기고 있는 사람들을 무슨 좌절이니, 불쌍하다느니, 희망이 없다느니로 포장하는 게 말이되나!

 

그럼 명문대가 아닌, 일반적으로 80%의 청년들은 불행한 것일까? 

명문대를 나오지 못한 나같은 80%의 청년들은 명문대를 나오지 않았고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지 않음으로 불행과 절망을 느껴야 하는 사람들인가?

그게 아니다. 외적 조건과 불만족스러운 환경은 오로지 나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고 더 나은 삶을 쟁취하는 것은 본인의 노력여하에 달려있다. 

다니고 있는 직장이 불만족스러우면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커리어를 발전시키면 되는 것이고, 대학 간판이 마음에 안들면 다시 명문대학에 들어가 보면 된다. 만약에 어떤 청년이 자기 인생을 한탄하는 이유가 자기 직장과 연봉과 대학이라면 스스로 반성 좀 하는 게 훨씬 나을 수 있다. 

 

 진짜로 80퍼센트의 청년들이 불만스러운 이유는 20%의 상위 엘리트 청년들의 의견만 대충 가져다 청취하는 척하고 쓰다 버리고 대다수 평범한 청년들의 말은 귀기울여주지도 않는 그 '피식 피식 웃어넘기기'에 있는 것이다.

 산업현장 전반에 청년들이 기피하며 떠나간다. 왜? 더럽고, 짜증나고, 역겨워서 안간다. 고 위험이면 고 페이라기라도 하든가, 아니면 안정적이라기라도 하든가. 산업현장에 일해도 안정적이고 급여가 높으면 80%의 청년들이 안가겠나? 지금 현장에서 젊은이들을 비정규직, 저연봉으로 싸게 땜빵으로 떼워먹으려는 현상들이 벌어지는데 정치권은 이런 것에 관심이 하나도 없다. 이게 청년들의 진짜 고민인데 진지하게 들어준 정치인이 있나?

 새로운 기술, 새로운 환경이 불어닥치면 정치권은 그걸 '미래 산업 먹거리'라는 것에만 치우쳐 경제 성장이 어쩌고 저쩌고 떠들어댄다. 근데 실질적으로 블록체인, 메타버스등의 신기술을 마치 무슨 예산을 퍼부어주면 알아서 잘 먹어서 성장하는 줄 안다. 현실은 50대-60대 교수들이 연구지원금 타내서 자신들 가계부에 플러스하는 게 대한민국 기술의 현실이다. 

 말로만 청년을 위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청년들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노동생산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을 줄이는 가장 큰 요인이 대한민국 정치인들이다. 매년 새로운 규제법안을 쏟아내면서 '고상한 이유와 숭고한 목적'으로 규제법안을 만든다. 그러면서 청년 일자리가 많아지길 기대한다니 이거 완전 소시오패스들 아닌가? 

 

 그러니 우리 청년들도 허구헌날 청년 이야기를 들으러 왔다면서 자기 인생과 갈길이 확고한 인생의 불행과 행복을 느낄 겨를이 없는 극소수 명문 청년 몇명 불러다가 인터뷰하는 쌩쑈를 하는 정치인들이 중간에 피식피식 웃으면, 우리는 정색하고 화내고 성질을 내주어야한다. 정신을 못차리는 이런 정치인들은 청년들이 진짜로 화내는 것을 보여줘야 정신을 차리지 않겠나.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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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이 없습니다.
  • MD<span class=Best" />
    MDBest
    2021.11.27

    그리고 저 서울대 총회 청년위원들이고 임명장부터 뿌림. 애초에 자화자찬 판이었다는 것

  • 뭘하든맘대로<span class=Best" />
    2021.11.27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 하호<span class=Best" />
    하호Best
    2021.11.27

    시사포커스tv 윤이 이준석과 서울대앞에서 청년들의 요청에 사진찍는 3분영상, 편집의 힘인지 의외의 인기를 누리더군요.정치인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수있지만 한낱 유명인으로만 소비되는건아닌지...

    정치도 정치인도 바뀌기쉽지않습니다.

    유권자가 바뀌어서 정치를 바꾸는게 더 빠를까

     

  • 뭘하든맘대로
    2021.11.27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 하호
    2021.11.27

    시사포커스tv 윤이 이준석과 서울대앞에서 청년들의 요청에 사진찍는 3분영상, 편집의 힘인지 의외의 인기를 누리더군요.정치인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수있지만 한낱 유명인으로만 소비되는건아닌지...

    정치도 정치인도 바뀌기쉽지않습니다.

    유권자가 바뀌어서 정치를 바꾸는게 더 빠를까

     

  • MD
    MD
    2021.11.27

    그리고 저 서울대 총회 청년위원들이고 임명장부터 뿌림. 애초에 자화자찬 판이었다는 것

  • MD
    d913
    2021.11.27
    @MD 님에게 보내는 답글

    와.......그들도 기회주의자 ㅠㅠ 그깟 임명장 ㅠㅠㅠ....

  • 크러쉬빠돌이
    2021.11.27

    극공감

  • 테스형
    2021.11.27

    하나하나 다 공감함!

  • 홍카할배
    2021.11.27

    아프니깐 청춘이다 굉장히 힘들때 읽었는데 금수저출신에 소위 출판업계에서 주름잡죠 책발간만하면 베스트셀러명단 이번에 서울대 소비자학과와 손잡고 낸책도 글솜씨가 있어서 술술읽히는데 상업적인면이 많음

  • 홍카할배
    d913
    2021.11.27
    @홍카할배 님에게 보내는 답글

    김난도 교수는 믿고 거른다고 그때 이후로 아프니깐 병자다...소리가 나오는 책이쥬ㅜ ~

  • 홍카할배
    니아홍
    @홍카할배 님에게 보내는 답글

    아프니까 청춘이다 ===>>> 열정페이 정당화

  • 니아홍
    d913
    2021.11.27
    @니아홍 님에게 보내는 답글

    정작 본인은 금수저 ㅠ ㅠ . .

  • d913
    홍카할배
    2021.11.27
    @d913 님에게 보내는 답글

    지금뭐 문과도 미적분하고 아이들이 치열하게 살아요

  • 은아
    2021.11.27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싼티
    2021.11.27

    청춘의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취업을 준비하는 시점에선 많은 고민과 난관에 부딪치고

    집안에 눈치도 보이고 열정페이 이게진짜

    나의 커리어에 1도 도움될까? 고민도 했네요.

    누구집 자식은 의사네 누구집애는.대기업 공무원 합격했다는데. .자괴감 안들 수도 없죠.

    상위20프로라는 말보다 누군가는 그상위20프로보다 좋은대학 나오지못해도 자기커리어 잘쌓아서 그 낙타바늘구멍 뚫고 사회의 일원으로

    대우받고 있다는 걸 잊지않았으면 해요. 회사에서도 라인있어요 어느대학출신이냐. .누구상사라인이냐. .노력해도 나에게 기회가 안오고

    다른친구가 해외발령기회오더라구요.

    기회란건 노력한 자를 알아보고 오니

    방황하시더라도 움직이는 청년되길 바래요

    화이팅✋

  • 휘
    2021.11.27

    좋은 글이네요.

    마음의 병을 고쳐야하는 시기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신이 불행하다고 몰아가고 있는 슬픈 현실입니다.

    각 업종의 전문가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 도마뱀
    2021.11.27

    잘 읽었습니다. 공감합니다.

  • 팥쥐00
    2021.11.28

    👍👍👍👍

  • 구포역
    2021.11.28

    진정 젊은이들에게 머리로 다가 가기보다 기슴으로 다가가는 정치인의모습이보고싶어는대 아닌것같습니다

  • 청년의소리
    2021.11.28

    노인의 힘을 보았기에 작은 개미목소리는 간지럽나?

  • 청주홍
    2021.11.28

    공감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