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위협’ 침묵하며 동맹국들 이간질한 고등간첩 장의
‘北 가상화폐 사건’ 연루 의혹 정계인사의 연횡책 물의
근래 역내 정세가 심상찮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조짐에 발맞춰 북한이 각종 미사일 사격은 물론 전투기 150대를 동시 출격시켜 공중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행정부에서는 ‘아마겟돈(Armageddon‧인류 최후의 전쟁)’까지도 언급됐다.
그런데 한 국내 정계인사는 북한에는 침묵하면서 엉뚱하게도 ‘일본 주적(主敵)론’에 열을 올리는 듯한 행보에 착수해 국내외를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전국시대 진(秦)나라의 고등간첩으로 암약하며 나머지 나라들이 서로 싸우게끔 이간질해 멸망시켰던 종횡가(縱橫家) 장의가 연상된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훗날 국가 단위의 ‘전설적 사기꾼’이 되는 장의는 젊어서부터 품행이 좋지 않았던 모양이다. 기록에 의하면 귀곡(鬼谷)선생 밑에서 수학한 그는 여러 국가를 순방하면서 자신의 이상을 설파하다가 어느 날 초나라 재상과 식사하게 됐다.
그런데 재상이 아끼던 귀한 벽옥(碧玉)이 사라지자 빈객들은 대뜸 장의를 의심했다. 평소 그에 대한 세간의 부정적 평가가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좌중은 장의를 붙들어 맨 뒤 곤장 수백 대를 내리쳤다. 철면피여서 그랬는지, 아니면 정말로 억울했기 때문이었는지 장의는 끝까지 혐의를 자백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장의는 ‘혓바닥’을 챙겼다. 만신창이가 된 남편을 본 장의의 아내는 “(가족은 굶는데) 농사나 지을 것이지 괜히 송사리가 용 되겠다고 하니까 험한 꼴 당한 것 아니냐”며 통곡했다. 그러자 장의는 생뚱맞게도 “내 혀가 (멀쩡히) 있는지 좀 봐주오”라고 대답했다. 어이가 없어진 아내가 “있다”고 하자 장의는 “그럼 됐다”며 그제야 정신줄을 놓고 뻗었다.
우여곡절 끝에 진나라 고위직이 된 장의는 소진의 합종책(合縱策)을 깨기 위한 연횡책(連衡策)에 본격 착수했다. 강력한 진나라에 대항해 나머지 6국이 수평적 동맹을 맺는 합종책 때문에 진나라는 장장 15년 동안 함곡관 동쪽을 넘볼 수 없었다.
반면 연횡책은 6국이 진나라와 개별적으로 수직적 동맹을 맺는 개념이었다. 장의는 6국을 일일이 찾아 간사한 혓바닥을 놀려 “당신의 적은 진나라가 아닌 네 이웃국가다. 진나라와 손잡고 옆 나라를 토벌해 영토를 넓힌 뒤 진나라와 천하를 동서로 양분하라”고 꾀었다.
대표적 사례가 동맹관계였던 제‧초 두 나라 사이를 이간질한 것이었다. 초회왕을 만난 장의는 “제나라와의 관계를 끊는다면 진나라는 땅 600리를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초나라 대신들은 장의를 믿을 수 없었기에 절교하는 척하며 진나라 반응을 떠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어리석은 초회왕은 즉각 제나라와 공식적으로 단교했으며 진나라는 언제 그랬냐는 듯 600리가 아닌 ‘6리’의 땅만 떼 주었다. 그제야 분노한 초회왕은 진나라와 전쟁을 치렀지만 준비 부족 등으로 참패했다. 이제는 정말로 진나라에 고개 숙이지 않으면 안 될 처지가 된 초나라는 피눈물을 삼키며 진나라의 종속국이 되다시피 했다.
그나마 진나라와 겨룰 기량이 됐던 초나라가 그 지경이 되자 장의는 나머지 국가들을 돌며 ‘굴복하지 않으면 진‧초 연합군이 출격할 것’이라는 취지로 협박했다. 여러 국가가 속속 진나라에 복종함에 따라 합종책은 어이없게 깨지고 말았다. 모 정계인사가 근래 그러는 것처럼 진짜 위협에는 침묵하고 나머지 나라들을 이간질해 싸움 붙였던 장의의 협잡이 성공한 것이었다.
그 결과 훗날 천하를 집어삼킨 진시황은 아방궁(阿房宮) 건설 등 갖가지 폭정으로 만백성의 고혈을 빨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고등간첩 장의는 자신의 진정한 조국이었던 진나라에서 혜왕 시대까지 호의호식했다.
북한 도발에는 일언반구 없이 ‘우리 땅에 욱일기(旭日旗)가 걸릴 수 있다’는 취지로 선동하는 듯한 모 정계인사는 공교롭게도 북한 가상화폐 사건 연루 의혹을 사고 있다. 그는 과거 북한과의 관계를 이상하리만치 중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의의 연횡책, 철지난 일풍(日風)에 속아 넘어갈 만큼 우리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 해당 인사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가슴 찢어지게 억울함을 호소한다고 한다. 정말로 억울하다면 의중이 의심스러운 연횡책부터 멈춰야 한다.
오주한 정치부장
세태가 안타깝습니다
대한민국 주적은 북한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주적은 북한인데 어째서 일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물론 일본이나 미국이 완벽한 우리편 우호국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리그래도 북한보다 멀어질 수가 있을지 의문이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주적은 북한인데 어째서 일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물론 일본이나 미국이 완벽한 우리편 우호국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아무리그래도 북한보다 멀어질 수가 있을지 의문이네요
세태가 안타깝습니다
북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퍼져야 할텐데요... 정말로 안타깝습니다
사슴을 사슴이라 하고 말을 말이라 말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한민국 주적은 북한입니다
당장의 실체적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려는 노력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저 찢 스러운 사람들이 많네염..ㅎ
저들의 행태를 보니 참 마음이 '찢어질' 따름입니다.. 표현에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군부대뿐만아니라
대국민 안보 정신교육이라도 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돌아가는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늦은만큼 그에 비례한 피끓는 노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욱일승천기는 잘못이지만 일본을 주적으로 간주해서도 안됩니다 반일팔이하면서 정작 위안부 이용하는 윤미향에는 침묵하는 인간들 진짜 답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