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살 1위 국가. 대한민국. 오히려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심각하다???

자살(自殺).

스스로 자신의 삶을 중단시키는 행위.

각박해진 세상에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1위의 타이틀은 지금 십수년 째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출산율은 0.8명에 도달할 정도로 아이의 울음소리가 끊겨가고 있으나

누군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약 30배가 되어가고 있는, '절망'의 대한민국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청꿈이들은 혹시 그거 아는가?

지역 자살율을 비교했을 때, 오히려 서울이 지방보다 더 낮다(물론 OECD 평균은 아드막히 넘어버리지만)

이 그림은 2018년 기준의 통계를 근거로 만든 전국 '자살률 지도'이다.

여기보면 서울은 의외로 가장 낮은 18.9명(이것도 어마어마하게 높은거지만), 대구는 23.1명, 그리고 가장 높은 충남은 29.8명에 달한다(인구 10만 명 당 기준). 이 부분에 대해서, 흔히 서울 마포대교의 글귀라던지, 스크린 도어의 자살예방문구, 고화질 지능형 CCTV 등 지방보다 발달된 자살예방 인프라와 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자살예방 프로젝트 등이 꼽히기도 한다. 실제로 서울시는 자살 방지 노력으로, ‘마음이음1080 프로젝트’라는 것이 있다. 이는 2020년까지 서울시 자살률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로 '자살예방지킴이 양성', '자살예방상담전화 24시간 운영', '자살자 유족 지원' 등 다양한 체계들이 갖춰져 있다.

자살별 연령에 따라 확인해보면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가장 높고

연령별 자살 동기또한 각기 다르다. 10대에서 30대는 한창 자아정체감의 형성과 진로와 적성의 탐색 등 '나'에 대한 탐색이 주로 이루어지기에, '정신적인 문제'가 주를 이루며, 직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30대~50대는 대개 경제적인 문제가 많이 크다.

그리고 노년기에 접어든 60대 이상은 육체적인 어려움을 드는데, 최근에는 코로나 시대로 대인 간 교류가 뜸해지면서, 노인 우울증까지 증가하고 있기에 육체적인 문제만 간과할 수는 또 없는 부분이다.

실제로 '노인의 사회적 배제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과 적응유연성의 조절효과(김숙향, 황경란, 2015)'에 따르면 노인의 사회적 배제가 자살생각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 단독가구의 노인들의 경우 사회적 고립감, 사회적 지지의 부재, 우울 등이 주요 자살원인으로 꼽혔다는(이금룡, 조은혜, 2013) 연구결과가 맥락을 같이한다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백종우 한국자살예방협회 사무총장(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세종이 2018년에 자살률 증가 1위를 했을 때,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비율이 높다보니 사전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고, 지지 집단과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라고 말했었다. 

이러한 여러 연구 결과 및 보고서들을 고려해보았을 때, 필자는 크게 지방의 높은 자살률에 대한 원인을

'가구 간 거리'와 '인프라의 부족'을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실제로 필자의 대학원 교수님께서도 언급한 부분이기도 한데, 충남의 경우 천안과 아산과 같은 큰 도시를 제외한 다른 소규모 도시들은 '가구 간 거리'가 상당히 멀다고 한다. 이러한 '가구 간 거리'의 길이의 영향으로, 누군가 자살을 했어도 모르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며(특히 노인), 사회적 지지 체계 자체가 없어 혼자 쓸쓸히 고독사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인프라도 상당히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지능형 CCTV는 물론이고, 자살예방 문구 등은 중소 규모의 도시에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으며

'자살예방지킴이 양성' 등은 필자가 다니는 대학에서도 자세한 교육이나 활동은 상당히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필자는 시의 대대적인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홍준표 시장님이 사는 대구도, 필자가 사는 대구도 이미 '자살'에 대해 '위험의 수준'까지 온 상태이다.

부족한 필자의 지식으로 생각하는 대책으로는

자살예방 포스터를 해당 동네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고가는 곳에 부착,

지역대학 - 지역 보건소 - 시도청의 연계활동으로, 자살위험군(중증자살위험군은 심리상담지원으로 연계. 단, 이러한 중증자살위험군은 심리상담사의 상담과 그들의 적극채용이 필요하다고 본다)에 대한 개입 등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부디

인생이 힘든 사람에게, 비난과 조롱이 아닌 위로가 되는 말을 건네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샘숭세탁기의 칼럼-

참고문헌

중앙자살예방센터(2020). 2020년 자살예방백서.

김웅규 기자(2013). 서울시 자살률 6년 만에 ‘이유 있는’ 감소세. 대한민국 정책 브리핑.

박용주 기자(2021). 한국 자살률 OECD 1위…20대 여성·10대 남성 크게 늘어. 연합뉴스

이금룡, 조은혜 (2013). 독거노인의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인에 관한 연구: 사회적 지지의 직접 및 간접 효과를 중심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숙향, 황경란 (2015). 노인의 사회적 배제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과 적응유연성의 조절효과.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16(1), 264-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