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현대건설을 누르고 창단 후 처음으로 3연승을 달성한 페퍼저축은행이 기세를 몰아 1위 흥국생명도 잡을 수 있을까.
올 시즌 여자 프로배구 ‘돌풍의 눈’으로 떠오른 페퍼저축은행이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의 행로에 맵디 매운 고춧가루를 뿌리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16일 오후 7시 홈 페퍼스타디움에서 1위 흥국생명과 맞붙는다.
흥국생명은 ‘배구여제’ 김연경을 필두로 강력한 전력을 자랑한다. 이번 시즌 개막 14연승을 포함해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준 적 없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흥국생명과 3차례 맞붙어 단 한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9세트를 내주는 동안 1세트 밖에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심상치 않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29일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3대2로 승리했고, 올스타 휴식기를 거쳐 지난 9일 4라운드 첫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따냈고, 지난 12일 다시 현대건설을 3대1로 제압하며 창단 첫 3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8승 12패(승점 24)를 기록 중인 페퍼저축은행은 7개 팀 중 5위에 올라 ‘봄 배구’ 경쟁(4위 IBK기업은행 승점 33)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승부처에서 물러서지 않는 ‘위닝 멘탈리티’가 팀에 자리잡기 시작한 모습이다. 지난 9일 IBK기업은행전에선 5세트 12-14로 매치포인트에 몰렸으나 연속 4점을 내며 승리했다. 지난 12일 현대건설전에서도 세트 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 22-24로 뒤져 풀세트 접전이 예상됐지만, 막판 연속 4점에 성공하며 승점 3을 챙겼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두려움 없이 싸우는 동물, 몽구스처럼 한 시즌을 치르자고 했다”면서 “선수들은 몽구스처럼 어려운 순간마다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을 찾았고,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을 키웠다. 이 과정이 3연승을 일군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반면 흥국생명은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를 기록 중이다. 전반기 막판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의 부상 이탈이 치명적이었다.
페퍼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리그 1위 흥국생명을 상대로 또 한번 이변을 만들어 낼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만 승점 2점 차로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흥국생명도 놓칠 수 없는 승부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15승 5패를 기록하며 승점 45점을 챙기고 있다. 1위자리를 노리고 있는 현대건설(14승 6패, 승점 43점)과는 불과 2점 차이로 이번 주 승부 결과에 따라 선두자리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17일 수원체육관에서 4위 IBK기업은행과의 승부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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