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잡탕? 이제 대선의 목표는 K-180의 분열

갈등이 기적적으로 봉합되며 선거 고인물 김종인과 치트키 이준석의 공간이 확보되었다.

사실 지지율만 보면 이준석이 욕심을 내지 않고 관례를 따랐더라도 대선은 할만 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이준석이 욕심을 냈던 부분은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대선을 이기느냐가 아닌 어떻게 이기느냐에 달려 있었다.

약점이 많은 대통령에게 K-180은 그 자체로도 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이며,

대선을 이기더라도 다음 총선까지 식물정부, 국회는 예견된 상황이다.

하지만 정치 이력이 없는 대선후보, 지지율에 여유가 있는 상황, 이준석의 정당개혁이 맞물리면 이를 타개할 틈이 보인다.

준석이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아마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대선 압승과 이에따른 민주당의 분열,

정당개혁과 외연 확장을 통한 진보계열의 흡수, 결과적으로 국힘의 가치 독점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은 후보와 선대위, 당 시스템은 진보계열 인사들에게 공간을 허락한다.

이상태에서 대선에 압승하게 된다면, 민주당은 선거패배와 지지율이반의 책임을 두고 분열한다.

우세인 상황에서도 새로 창당하길 바라는 홍카단이 있는데

대선에서 대패한다면, 이낙연 지지자들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겠는가

그래도 남은 이권을 지키고 나눠먹으려는 자, 이로부터 소외되어 민심이라도 따라가려는 자, 이미 버려져 의탁할 곳과 명분을 찾는 자.

K-180호는 침몰의 시한부 선고를 받고 살기 위한 아우성으로 가득할 것이다.

하지만 국힘이 순혈 보수를 고집하는 정당으로 남는다면, 이 호재를 이용할 수 없다.

분열되더라도 그들은 진보와 진보로 나뉠 것이고, 대통령과 국힘은 공동의 적일 테니까.

떨어져 나온 적을 흡수하고, 이념과 가치를 독점해야만 K-180을 유령정당으로 만들 수 있다.

이는 현 국힘 주요인사들에게

이준석이 만든 인사 시스템과 문화에,

뚜렷한 세력, 가치, 이념적 편향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

금태섭의 영입이 잡탕일까?

민주당이 분열된다면, 기존 당론과 선을 긋고 있던 소장파가 가장 먼저 떨어져 나온다.

조금박해가 국힘에 영입된다면

그걸 국힘의 민주당화라고 볼 것인가

국힘의 유일정당화라고 볼 것인가

이준석의 전당대회 이후 일련의 상황과, 청년들의 정치성향을 보면

시대는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어떤 가치, 이념, 세력도 고정된 무엇에 예속되지 않고

공정한 시스템만이 정치 도구로서 기능하는

제 7공화국을

잡탕이라 매도하는 그 기준은

어느 시대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