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로그인

아이디
비밀번호
ID/PW 찾기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회원가입 하기

투사 도태우 장예찬 자르면, 누가 앞장서 싸우나 ··· 한동훈 혼자?

뉴데일리

■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

1945년 조선이 해방을 맞았던 그해 가을, 미국에선 시카고 컵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간에 월드 시리즈가 한창이었다.

컵스의 열성 팬 빌리 시아니스는 4차전 시카고 경기에 자신의 애완 염소 머피를 데려가 4회까지 관람 중이었다.염소 표를 따로 샀다. 지켜보던 컵스 구단주는 악취를 풍긴다는 이유로 염소를 내쫓게 했다.

섭섭함에 사무친 시아니스는 컵스가 앞으로 월드 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저주했다. 그 저주로 인해 컵스는 108년 동안 월드시리즈를 우승하지 못했다. 바로 [염소의 저주]다.

■ 이럴거면 [경선]은 왜 하나

도태우 장예찬 후보(이히 존칭 생략)의 공천이 취소됐다. 역설적이게도 애당심이 가장 강해 보이는 둘이다. 게다가 그들은 경선이라는 큰 값을 치르고, 공천장을 쥐었다.

시스템 공천을 주장하려면, 경선 승리자의 공천을 취소하면 안 된다. 공천 취소는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는 증명이 되고 만다.

경선은 왜 할까? 공천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서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후보 검증이 쉽기 때문이다. 후보자들 간에 경쟁이 벌어지며 자연스레 검증이 이뤄진다.

큰 의혹은 주로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다.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의혹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다.

후보자들은 공천장을 쥐기 위해 상대 후보를 검증하는데 게으를 수 없다. 그런 게 시스템이다. 경선 승리자의 공천을 취소하면 안 되는 이유다.

■ 국민의힘의 [분열의 저주]

하지만 그 둘의 공천은 취소됐다. 그 취소 근거는 주관적인 가치 판단이다. 실정법을 위반한 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누군가를 크게 상처 준 것도 아니다.

한국 좌파와 우파는 싸우는 방식에 큰 차이가 발견된다. 좌파는 [또라이]를 [투사]로 올려쳐 [보상]을 주는 반면, 우파는 [투사]를 [또라이]로 모함해 [벌칙]을 준다. 진영 간 [유인체계]가 서로 다른 것이다.

따라서 전투의 양상도 다를 수밖에 없다. 좌파는 서로 [선봉]에 서겠다고 나선다.

우파는 아무도 [선봉]에 나서지 않는다. 적당히 [중간]만 따라간다. 그런 [중간 따라가기]를 [중도]라고 오해하는 이들이 많다.

이러니, 한국 우파엔 [분열의 저주]가 띠리 오게 된다. 전투에 들어가기 전, 이미 패배가 확인된다. [분열] 때문이다. [분열]을 야기한 이런 공천 취소 논란의 핵심은 [유인체계] 불량이다.

■ 전략가 조조의 [유인체계]

전략가 조조는 [유인체계]에 매우 밝았다. 조조는 전투 선봉에 서는 장수들에게도, 후방에 남아 군무를 챙기는 문관들에게도 열심히 일할 [유인]을 제시했다.

같은 편이지만 문관과 무관은 항상 불편할 수밖에 없다. 어느 영화 대사처럼 [같은 편이서 더 불편할] 수도 있다.

장수들은 부상을 무릎 쓰고 전투에 임한다. 전투가 끝나면 장수의 공을 놓고 문관들이 이러쿵저러쿵한다. 이른바 [논공행상]이다.

장수들이 황당한 건, 그 문관들이 직접 싸워본 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멱살 잡고 당신들이 싸워봤냐며 따지고 싶지만, 그럴 순 없다.

조직을 주먹으로 다스릴 수 없는 법이다. 조폭도 주먹을 쓰긴 하지만, 주먹으로 다스리는 건 아니다. 어르고 달래고 [유인체계]로 다스린다.

■ 이제 누가 나서서 싸우나?

하나 묻자. 도태우 장예찬 자르면, 다음은 누구일까.

고언 한마디 하고 싶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 갚는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한국 정치판 세태를 보면,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으로 남는 거 같다.

두 후보의 공천 취소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그들은 민심을 얻어 경선에 승리했고, 문제의 발언에 대해 진지하게 사과했다. 도태우의 경우, 당내에서도 공천유지 쪽으로 결론이 났었는데 느닷없이 공천이 취소됐다. 언론 보도를 보면, 당내 일부에서 도태우의 [자진사퇴]를 권하긴 했다.

하지만 [자진사퇴]와 [공천취소]는 전혀 다르다. [자진사퇴]와 달리 [공천취소]는 전략적 순차성을 거스른 것이다.

■ 다양성 존중 않는 국민의힘

사람은 생김새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누구라도 인간인 이상 100% 옳을 순 없다.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게 바른 정치의 자세일 것이다.

게다가 대한민국은 자유의 나라다. 누구나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도태우가 문제 제기할 수 있고, 그렇게 문제 제기하는 도태우를 향해 누군가 문제 제기할 수 있는 것이다.

장예찬의 경우엔, 십 년이 훌쩍 넘은 글을 문제 삼았다. 그나마 개인 SNS에 올린 것이다. 그 역시 진지하게 사과했다.

■ [역선택] 자초한 국민의힘

후회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실수를 통해 배우기도 한다.

젊은 시절 말실수 욕설 싸움질 한번 안 해본 사람 있을까. 술 취해 객기 깽판 안 부려 본 사람 몇이나 될까.

앞으로 나가야 할 때, 과거를 뒤져 책임 묻고 공천 취소하는 걸 두고 ‘도덕성 회복’과 연결 짓는 것 같다.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격이다.

누군가의 말실수는 기록되어 있고, 누군가는 기록되어 있지 않을 뿐이다. 결국 누군가가 기록이 남았다는 이유로 과도한 책임을 지게 된다.

[도덕성 회복]과 거의 무관한 채 [과거 뒤지기] 경쟁에 돌입할 수 있다. 그 경우, 역설적이게도 ☆ 정견과 주관이 뚜렷한 사람 ☆ 실천적인 사람 ☆ 저술을 많이 한 사람 ☆ 꿈과 이상을 찾는 사람 ☆ 소신이 강한 사람 ☆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 순으로 공천 불이익을 감수하게 된다.그런 게 [역선택]이다.■ 그나마 [화력] 좋은 스피커 죄다 내치고

좌파엔 있고, 우파엔 없는 게 있다. 바로 김어준 이다. 우파엔 김어준 같은 [아웃도어 스피커]가 없다.

작금의 상황을 보니, 없는 게 아니라 키우지 않는 것 같다. 진영 이익을 위해 열심히 싸워 온 [아웃도어 스피커]를 자르면, 그리고 그 험악한 꼴을 보면 앞으로 누가 나서서 돌 맞기를 각오하고 [아웃도어 스피커]로 나설까. 그럴 [유인]이 사라진다.

물론 말로 상처 주면 안 된다. 하지만 과거의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으로 남아 정치 유망주의 싹을 자르면, 그것도 실패다.

■ [국민정서·국민 눈높이] 타령 이제 그만 ··· 그게 항상 옳은거 아니다

기억하자. 한국의 모든 정당은 지독한 사익추구의 장이다.

공천과 관련해 이런저런 문제들이 또 제기될 수 있다. 누군가의 공천이 취소되면, 다른 누군가에게 큰 기회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제안 하나 하고자 한다. 스스로 묶는 전략이 필요하다. 경선을 통해 공천이 결정된 후보를 향해 다시 또 적격시비가 일면, 당은 대응할 필요가 없다.

경선 승리자의 공천을 취소하면, 그건 시스템이 아니다. 뒤늦게 명백한 오류를 발견했다면, 당도 책임이 있다. 그 경우 차라리 공천을 포기하고, 그 지역구 선거를 오롯이 지역구민들 심판에 따르겠다고 해야 한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 갚는 것도 좋지만,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으로 남아 정치 유망주의 싹을 잘라선 안 될 것이다. 말보다 행동을 봐야 할 것이다. 기회를 한 차례 더 주고 지켜보겠다고 해야 한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3/18/2024031800426.html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