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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호남은 문재인 거부했었다 ··· 2024 호남도 이재명에 "No"? [이양승 칼럼]

뉴데일리

<2016엔 '안철수의 힘', 2024엔 '이낙연의 힘'>

경제는 시장원리를 바탕으로 한다. 정치도 그렇다. 그렇기에 경쟁이 필요하다. ‘정치 서비스’ 경쟁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이하 존칭 생략)가 신당을 추진 중이다. 자유다. 옆에서 감 놓으라 배 놓으라 하면, 쓸데없는 오지랖이다. 창당을 만류하는 건 민주당의 ‘오버’다. 그 이유가 있다. 바로 ‘이낙연의 힘’ 때문이다.

민주당은 우연이 많이 겹친다. 공교롭게도 이 와중에 ‘당 대표 피습 사건’까지 발생했다. 정치 테러는 비열한 짓이다. 철저한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

황당한 건 안민석 의원의 주장이다. 이재명 대표(이하 존칭 생략)가 피습을 당했으니 이낙연 신당 창당을 포기해야 한다는 식이다.봉창 두들기는 소리다. ‘이재명 피습’과 ‘이낙연 창당’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스스로 밝혔듯, 이낙연의 신당 창당 이유는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이재명 피습’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다.

■ 역사는 반복된다

이낙연 신당은 ‘2024 호남’을 2016년 데자 뷰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 2016년 당시 민주당은 대선 패배 유경험자 문재인 대표(이하 존칭 생략) 주도하에 치렀던 선거였다.‘문재인 호남 홀대론’이 이슈로 부상했다. 당시 안철수 신당 승리를 위해 ‘호남 홀대론’을 설파한 이가 바로 박지원 전 의원(이하 존칭 생략)이었다.

역사는 반복된다. 2024년 지금 민주당 역시 대선 패배 유경험자 이재명 주도하에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호남 홀대론’을 까맣게 잊고 이낙연 신당을 저지하려는 이가 바로 박지원 이다. 아이러니다. 2016년 ‘문재인’ 에 2024년 ‘이재명’ 을 대입하면, ‘2024 호남’이 2016년 총선 데자 뷰가 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지금 이낙연은 단기필마로 보이지만, 내생적 변수가 있다. 바로 민주당 내 공천 ‘빅뱅’이다. 현재 민주당은 공천문제로 인해 밑바닥부터 끓어 오르고 있다.

정치인들은 요란하게 공익을 외치지만, 모두 사익추구자들이다. 그 사익의 근원은 바로 공천이다. 친명과 비명이 서로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략적 대체관계이다.

이재명 이 이낙연을 찾아간 건 명분을 쌓기 위해서였다. 말리는 시늉을 한 것이다. 이낙연이 탈당하면, 비명계 입지는 더 좁아지게 된다. 특히 친명 원외 위원장들에겐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내심 쾌재를 부르고 즐거워 비명을 지를 마당에, 이낙연을 붙잡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이낙연과 비명계를 ‘패키지’로 묶어 ‘수박’ 낙인을 찍으면, 공천 내전을 쉽게 끝낼 수가 있다.

특히 전라도 판은 본선보다 예선 즉, 공천이 더 중요하다. 공천만 되면 ‘몰아주기’ 투표 행태로 인해, 당선은 물론이고 견제와 감시 없이 영속적 권력을 누릴 수 있다.

■ 게임이론의 지배전략이 만들어 내는 균형 경로

김종민 이원욱 윤영찬 조응천 의원의 <원칙과 상식>도 선택지가 없다. 분별력이 있다면, 민주당을 떠날 수밖에 없다. 공천의 불가분성 때문이다.

그들뿐이 아니다. 지난 이재명 체포 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이들도 같은 운명이다. 사실상 공천은 물 건너갔다.

영화 <서울의 봄>에 나오는 <하나회>는 친명계다. 그들은 당 장악을 위해 염치 체면 차릴 때가 아니다. 양심과 도덕심은 사치스럽다. 친명계 위주로 공천 ‘라인-업’을 짤 수밖에 없다. ‘못 먹어도 고’다.

그게 지배전략이다. 지배전략은 균형 경로를 구성한다. 균형 경로는 친명계와 비명계가 제 갈 길을 가는 것이다. 그게 서로에게 가장 유리하기도 하다.

■ 이낙연이 과연 앉아서 말라 죽을까?

더 중요한 건 외생적 변수다. 바로 이재명 의 사법 리스크다. 법원 판단에 따라 대선 후보 자격 시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호남에서 노무현 잔 대통령(이하 존칭 생략)은 원래 무명 정치인이었다.노무현 도 지적했지만, 호남은 노무현 이 좋아서 그에게 표를 몰아준 게 아니다. 절박감이었다. 노무현 이 호남과 PK 연합을 이끌면, ‘필승공식’이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이낙연 신당 이슈는 덧셈 뺄셈 산술이 아니다. 미래 대선 후보 자격에 관한 것이다.

총선에서 ‘이낙연 신당’ 후보들이 나서면, 이재명 후보 자격이 공론화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호남 민심이 순식간에 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낙연은 법을 공부했고 인맥도 넓기에, 이재명 대표 후보 적격성에 대해 남들과 다른 ‘정보’가 있을 수 있다. 이낙연은 자체 분석을 통해 이재명 의 유죄판결을 확신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재명 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지면, 민주당은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민주당을 지탱해온 실낱같은 명분이 끊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이낙연이 민주당에 남아 있으면, 교섭력을 발휘할 수도 없거니와 견제 속에 목소리를 낼 기회조차 없다. 따라서 그는 밖에 나가 민주당을 향해 쇄신을 요구하려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의 적손 격이다. 이낙연은 ‘평화’ 민주당부터 ‘새천년’ 민주당을 거쳐 ‘더불어’ 민주당까지 모두 겪었으며, 민주당의 조강지처 또는 맏며느리 역할을 해왔다. 전남 영광에서 출생해 동교동계 출입 기자를 했고, 동교동계 공천을 받아 전남에서 국회의원을 시작했으며, 전남도지사·국무총리·종로 지역구 국회의원, 그리고 민주당 대표까지 한 인물이다. 지금 민주당은 이낙연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다.

■ 전라도도 예전 전라도가 아니다

전라도 민심도 옛날 같지 않다. 민생이 파탄 난 가운데, ‘586’ 운동권과 ‘개딸’ 정치에 대한 회의감이 항상 존재해왔다. 다만 그들 외에 대안을 모색할 수 없을 뿐이다.

이 상황에서 이낙연은 양향자 의원과 ‘케미’가 맞을 수 있다. 양향자 의원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여상 나와 삼성 임원이 된 매우 입지전적인 여성이다. 무엇보다도 DJ 와 노무현 을 잇는 ‘고졸 신화’라는 서사가 있다. 게다가 여성이다. 자신이 전라도를 위해 ‘살림 밑천 맏딸’ 노릇을 하겠다고 나서면, 민심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 주위에 평판 높은 전라도 출신 인사들이 많다는 것도 강점이다.

그들과 함께 PK 젊은 정치인이 보폭을 맞추면, 민심을 향해 큰 ‘신호’를 날릴 수 있다. 예를 들면, 김해영은 노무현 과 비슷한 분위기를 낸다. 이낙연에겐 ‘힘’이 있다. ‘2024년 호남’을 2016년 데자 뷰로 만들 수 있는 힘이다. 바로 ‘이낙연의 힘’이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1/04/20240104000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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