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손오병법이 강조한 분열‧단합의 법칙
野 분열은 호재…與 정신차려 구심점 받들어야
“대군에는 병법이 필요 없다”
대치상태에서 적이 자연스럽게, 또는 인위적(人爲的)으로 분열되는 것보다 더 좋은 필승기회는 없다. 똘똘 뭉친 아군에 의한 각개격파(各個擊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eon Bonapart‧생몰연도 1769~1821)는 “대군(大軍)에는 병법(兵法)이 필요 없다”고 강조할 정도로 적군의 적전(敵前)분열 유도를 중시했다. 그는 상당수 전투에서 이를 실천하기도 했다. 나폴레옹은 한 수하가 “폐하는 늘 소수로 다수를 이기셨다”고 하자 “아니다. 나는 늘 다수로 소수를 이겼다”고 답했다. 나폴레옹은 유럽 각 국 수십만 연합군이 한 곳에 집결하기 전에 이리저리 유인한 뒤 자신이 이끄는 본대(本隊)로 신들린 기동력을 구사하며 하나씩 격파해나갔다.
손자(孫子)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십즉위지(十則圍之‧아군이 적군보다 10배 많으면 포위해 자멸토록 하고), 오즉공지(五則攻之‧5배 많으면 공격해 무너뜨리며), 배즉분지(倍則分之‧2배 많으면 각개격파하고), 적즉능전지(敵則能戰之‧비슷하면 필사적으로 싸운다)” 이를 종합풀이하자면 소즉능도지(少則能逃之‧아군보다 적이 많으면 피한다) 상태인 전황(戰況)을 최소 배즉분지‧적즉능전지, 최대 십즉위지‧오즉공지로 만든다면 아군손실을 최소화하고 적은 재기불능으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영국의 항공공학자 프레데릭 란체스터(Frederick Lanchester‧1868~1946)는 이를 수식화(數式化)하기도 했다. 란체스터법칙(Lanchester's Law) 내용은 한마디로 “무기성능‧훈련도‧지휘부능력 등이 피아(彼我) 간 비슷하다면 머릿수 많은 게 최고”로 요약된다.
억지로 뭉쳤지만 천하무적(天下無敵)
마초(馬超‧서기 176~222)는 후한(後漢) 말 관서(關西)지방 군벌이다. 변방에 할거하던 그는 강족(羌族)‧저족(氐族) 등 이민족들로부터 무한지지를 얻고 있었다. 부친 마등(馬騰)이 조조(曹操)의 상주로 큰 벼슬을 얻어 일족(一族)을 이끌고 입조(入朝)하자 마초는 홀로 남아 근거지를 지켰다.
조조는 반은 이민족이나 다름없는 관서군벌들 용맹 등을 감안해 출병(出兵)을 자제했다. 강대한 마등을 제 안방에 불러들여 관서 측 봉기 사전차단 인질로 삼으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조조는 마등이 사라진 이상 ‘애송이’ 마초 혼자 사고 칠 것이라는 예상은 못하고 처음엔 크게 깔봤다. 관서군벌들도 서로 투닥투닥 싸울 뿐 천하쟁패(天下爭霸)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조조가 한중(漢中)지방을 통치하던 오두미도(五斗米道) 교주 장로(張魯)를 평정하려 준비하면서부터 분위기는 달라졌다. 한중은 서촉(西蜀)‧관서로 가는 길목이었다. 관서군벌‧이민족들은 조정이 자신들을 치러 온다 여기고서 불안에 떨었다. 고유(高柔)라는 자가 이러한 사달을 예감하고 한중 출병 전에 소개령(疏開令) 발동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간언했지만 조조는 무시했다. 조조의 큰 실수였다.
211년 무렵 마초는 관서군벌 중 하나이자 ‘집안의 원수’ 한수(韓遂)를 비롯해 후선(侯選)‧정은(程銀)‧양추(楊秋)‧이감(李堪)‧성의(成宜)‧마완(馬玩)‧장횡(張橫)‧양흥(梁興) 등과 손잡고 일제히 거병했다. 정사(正史)삼국지는 이들 관서군벌을 관중제장(關中諸將‧또는 관중십장)으로, 일본 요시카와 에이지(吉川英治) 삼국지는 기본팔기(旗本八騎)로 명명했다. 강족‧저족 등의 상당수 부락도 마초에게 가담했다.
마씨(馬氏)집안과 한수는 원래 철천지원수 사이였다. 마등‧한수는 당초 의형제였지만 사이가 틀어져 군사를 이끌고 싸우는 지경이 됐다. 이 때 출전한 약관(弱冠)의 마초는 한수의 수하 염행(閻行)과 단기접전(單騎接戰)에 나섰다가 거의 죽을 뻔했다. 염행은 마초를 창날로 찌르려다가 얼마나 힘을 썼는지 창대가 부러지자 이를 몽둥이 삼아 마초를 두들겨 패고 목을 베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목(遊牧)민족 특유의 안다(Анда‧의형제)문화 때문인지 마초‧한수는 너무나 쉽사리 화해했다. 유목민들은 “배신했다가 손잡고 또 배신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로 여겼다. 필요에 따라선 심지어 혈육마저도 저버렸다. 이들의 거병으로 인해 조조 근거지에서 살던 마등‧한수 일족은 머잖아 한 사람도 남김없이 도륙됐다. 마초 일족 중에선 사촌동생 마대(馬岱)만이 구사일생(九死一生)으로 살아남았다.
밥 먹고 하는 일이 싸움질이었던 관서군벌‧유목민족 전투력은 상상이상이었다. 관서대군은 관중(關中)의 요충지 장안성(長安城)을 바람같이 통과해 관서‧관동(關東)을 잇는 동관(潼關)까지 진출한 뒤 해당 관문을 점거했다. 조조는 뒤늦게 대장 조인(曹仁)을 선봉으로 내보낸 뒤 자신도 쟁쟁한 장수들을 이끌고 동관으로 향했다.
정면승부에서 중원군(中原軍)은 관서군(關西軍)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에 조조는 대장 서황(徐晃)의 계책을 받아들여 관서군을 앞뒤로 포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서황 등의 수천 군사가 몰래 황하(黃河)를 도강(渡江)하는 걸 본 마초는 관서군이 선수 쳐서 도강지점을 점거한 뒤 기습해야 한다고 회의에서 단언했다. 오자(吳子)는 “적이 강을 절반쯤 건넜을 때 공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적군은 이미 상륙한 부대, 강을 건너는 부대, 강을 건너려는(또는 대기 중인) 부대 세 개로 분열돼 각개격파 당하게 된다.
말 한마디 분열되자 천하무용(天下無用)
후일 마초의 발언소식을 접한 조조마저 “저놈이 살아있는 한 나는 죽어서 묻힐 땅도 없겠구나”라며 식은땀 흘렸을 정도로 마초의 생각은 탁월했다. 그러나 관서 측 분열이 조조를 살렸다. 한수는 마초가 관서군 맹주(盟主)로 굳어지는 게 싫었는지 배알이 꼴렸는지, “도강을 방치하자”는 황당한 의견을 내놨다. 나머지 군벌들도 이에 수긍하자 마초는 발만 동동 굴렀다.
급해진 마초는 휘하병력만 이끌고 중원군 후미(後尾)를 습격해 그곳에 있던 조조를 거의 죽기 일보직전까지 몰아넣었지만 끝내 도강저지에 실패했다. 조조 호위실장 격이었던 허저(許褚)는 나룻배에 조조를 던져 넣다시피 한 뒤 필사적으로 노를 저었으며, 정비(丁斐)라는 자는 우마(牛馬)를 풀어 탐욕스런 관서군이 전리품 노획에만 정신 팔리도록 했다.
포위망에 갇혀 보급로가 막히고 퇴로마저 차단된 관서군벌들은 그제야 눈알 끔뻑이며 “우리 인제 큰일났다”고 외쳤다. 중원군에 돌격해 무찌르려 해도 이들이 세운 ‘얼음토성(土城)’ 앞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군벌들은 조조에게 화친을 제의했지만 원래 협상이란 건 서로 가진 패가 있어야 성사가능하다. 중원 측은 이미 묫자리 봐 둔 관서군을 곱게 돌려보낼 생각이 없었다. 조조의 참모 가후(賈詡)는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관서군이 서로를 죽이고 죽게끔 할 계책을 내놨다.
화친협상대표 격인 한수와 만난 조조는 옛 일만 언급하면서 술 마시고 놀 뿐 업무얘기는 조금도 꺼내지 않았다. 이 소식을 들은 마초는, 안 그래도 울화통이 터지던 차에, 한수‧조조가 내통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었다. 조조‧가후는 여기에 결정타를 날렸다. 조조 등은 한수에게 보낸 서한 중 중요한 대목에 일부러 먹칠을 해 무슨 글자인지 알아보지 못하도록 했다. 이를 본 마초는 “한수 저놈이 조조로부터 밀서(密書)를 받고선 발각이 두려워 중요내용만 지웠구나”라고 착각했다.
이쯤 되면 게임은 이미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분노한 마초는 그 길로 전 병력을 들어 한수를 쳤다. 조조는 관서군벌들이 적전분열된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대군을 몰아 들이쳤다. 성의‧이감 등은 참수됐으며 양추 등은 조조에게 항복했다. 마초‧한수는 각자의 근거지로 달아났다. 반면 중원군 측 피해는 미미했다.
마초는 강족 등을 동원해 재차 반란했다가 피아 일가(一家)의 피를 피로서 씻는 혈전(血戰) 끝에 또 패해 장로를 거쳐 유비(劉備)에게 의탁했다. 주군(主君) 유비를 친구처럼 대하다가 관우(關羽)‧장비(張飛)에 의해 죽을 뻔한 마초는 별 활약 없이 병사(病死)했다. 한수도 누차 봉기했다가 거듭된 패배 끝에 군소(群小)군벌에 의해 목 없는 귀신이 됐다.
與, 박수치기 전 내분 막고 동관 앞 사수해야
약 2000년 전 마초‧한수와 비슷한 상황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벌어지고 있다. 원수지간이 되다시피 한 이재명 대표, 이낙연 전 대표라는 쌍두(雙頭)가 치열한 신경전 하에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두 사람의 회동 요구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지만 교통정리는 좀처럼 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이 전 대표는 윤석열정부는 물론 이 대표까지도 싸잡아 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광주 5‧18묘역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국민신뢰를 못 얻는데 이런 때에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텐데 국민기대에 많이 미흡하다” “민주당 혁신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는 형수에 대한 과거 욕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측근들의 잇따른 극단적 선택 등 논란을 빚고 있다.
이 대표의 치부(恥部) 중의 치부를 건드린 것으로 해석된 이 전 대표 발언에 친명(親明‧친 이재명)계는 발끈했다. 사실상 친명계에 줄 선 것 아니냐는 추측의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3일 “이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됐다. 재보궐선거 때문에 제가 (정계 중앙무대에서) 퇴장해야 된다고 하면 안 됐다”며 날을 세웠다. 비명(非明)계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추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되는데 거의 결정적 공헌을 했다고 본다”며 맞받았다.
친명계에서는 이 전 대표 자중 요구 목소리가 나왔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이 전 대표는)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에 대해 먼저 비판해야 한다”며 “그 다음에 그거를 해놓고 야당이 (계파대립 등) 이 부분에 대해 합심‧단결해 ‘잘 싸우자’ ‘원팀이 되자’ 이렇게 말하는 게 도리이고 순서”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 전 대표가 친명계에 순응해야 한다는 뜻으로도 풀이됐다.
이 전 대표로서는 정 최고 요구에 응할 이유가 없기에 친‧비명 간 갈등봉합은 요원(遙遠)해 보인다. 도리어 당내에서는 ‘분당(分黨)’까지 언급됐다. 비명계 5선 중진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3일 라디오에서 “(이재명‧이낙연이) 그냥 무조건 만나는 게 능사(能事)는 아니다”며 “도저히 뜻이 안 맞고 방향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비명계는 사실상 자파(自派)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촉구 중이다.
민주당의 이러한 적전분열은 마치 동관에서 관서군벌과 맞섰던 조조처럼 국민의힘엔 호재(好材)다. ‘착한 OO는 OO한 OO일 뿐’이라는 근래 유행어를 적용하자면 ‘착한 민주당은 분열된 민주당뿐’이 된다. 반면 이는 국민의힘에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될 수도 있다. 민주당 분열이 만에 하나라도 봉합된다면, 훗날 각개격파 당하는 건 시간만 끌며 장기반목하는 국민의힘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된 거 무조건 잘 되겠지”라며 손 놓는 건 대단히 위험한 자세다.
사람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나 내부갈등은 있기 마련이지만, 중원군은 이를 극복함으로써 연합체제 관서군벌을 무찌르고서 머잖아 그들의 텃밭마저 얻을 수 있었다. 비결은 조조라는 ‘강력한 구심점(求心點)’이었다. 한(漢)나라는 실수들을 교훈 삼아 내부를 다잡았던 유능한 조조 덕택에 그나마 새 조정이 열릴 때까지 연명할 수 있었다. 헌제(獻帝)도 안전한 말년을 보낼 수 있었다. 공부와는 담 쌓은 동탁(董卓)‧이각(李傕)‧곽사(郭汜)처럼 “살인이 제일 쉬웠어요”라고 외치는 관서군벌들이 조정을 장악했다면 천하·헌제가 어찌됐을지는 알 수 없다.
아마추어적 실책, 자기정치만이 난무하는 국민의힘은 당의 큰형님‧맏어른‧유능력자의 교통정리 하에 민주당에 앞서 조속히 분열을 봉합해야 한다. 그리고 시대의 순리(順理)에 따라 다음 정부를 준비해야 한다. ‘용산’도 이에 부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동관 앞은 무너지고 천하는 저들의 것이 되고 만다.
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email protected]
문제는 저게 연극이거나 함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가능성이 있기에, 여러 충언을 종합해 올바른 추상같은 결단을 내리실 당의 구심점이 더더욱 그리울 따름입니다.
줘도 못 먹는 걸 넘어서 입에 떠넣어 줘도
뱉어버리는 무능함에 이젠 기대도 안 됩니다.
한숨만 나옵니다 정말..
착한 빨갱이는 죽은 빨갱이.
대한민국을 듣도보도 못한 이념(같지도 않은 이념)으로 더럽하는 이들은 뿌리부터 뽑아야 될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눈도 두개 콧구멍도 두개 가슴도 두개 머리뼈도 두개 민주당도 두개입니다. 폭발해라 민주당
제정신인 민주당으로 변태(아 딱히 민주당 누구누구들을 겨냥한 건 아닙니다. 곤충의 변태를 뜻한 겁니다)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