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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뒤죽박죽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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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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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는 야옹야옹 고양이는 멍멍멍”

종영된 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인기가 많은 국민예능 ‘무한도전’의 창작동요제 특집에서 노홍철 씨가 만든 동요 가사들중 일부다. 제목은 ‘뒤죽박죽 동물원’. 멍멍 거리며 울어야 할 강아지가 고양이의 울음소리인 ‘야옹야옹’, 반대로 고양이는강아지의 울음소리인 ‘멍멍’ 소리를 낸다. 그야말로 원래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고 질서를 갖추지 못한 ‘뒤죽박죽’인 상태다. 그래서 제목도 ‘뒤죽박죽 동물원’인 것 같다.


그러나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고 뒤죽박죽 섞인 경우는 현실에서도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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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국민캠프에서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영입하려고 하는 모습을 모인다. 윤석열 측에서는 이른바‘반문(反文)’ 빅텐트 구상에 힘쓰는 모양새인 것 같다. 이미 민주당 출신의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과 국민의당 출신의 김경진 전 의원, 19대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양승숙 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 등이 윤석열을 지지하며 캠프에 합류하거나 아예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상태다.


자신의 소신이나 가치관은 늘 바뀔 수 있다.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이나 인물이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인다면, 얼마든지 지지 정당과 인물을 바꿀 수 있다. 그것은 개인의 표현의 자유다. 간혹 정치인들도 자기가 몸담고 있는 소속 정당을 떠나거나, 자기가 따르는 이른바 거물 정치인과 결별하는 등 다른 길을 걷기도 한다. 


그런데 왜 꼭 정치인들은 그동안의 일관되어 온 행동들이 ‘선거’때만 되면 바뀌는 경우가 많은 것 일까? 유권자인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걸 두고 그저 우리는 소위 ‘철새’라고 욕할 뿐이다. 철새 짓 하는 것까지야 개인의 자유이기에 말릴 수는 없다. 막말로 우리가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게 서류를 찢어버릴 수가 있나, 혹은 망치 들고와서 찍어버릴 수가 있나.


그러나 홍준표 의원의 반려견 순금이가 윤석열 후보의 집으로 간다고 해서, 순금이가 토리가 되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윤석열 후보의 반려견 토리가 홍준표 의원의 집으로 간다고 해서, 토리가 순금이가 되진 않는다. 철새는 어떻게 울음소리를내는 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멍멍’, 혹은 ‘야옹야옹’하며 울지는 않을 것 같다.


혹시 이름은 하나이고, 별명은 서너개인가? 그렇다면 국민들은 ‘철새’, ‘쓰레기’ 혹은 ‘구태’라고 부를 것이다.


라주미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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