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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사마의를 아는가? … 재승박덕 하지말고《때》를 낚아라

뉴데일리

《윤-한 사이엔 <묵시적 협력>이 필요하다》

■《분열의 저주》재연되나

한국 보수는 전략 부재 상태다. 누차 지적하지만, <이념>도 <가치>도 없다.

싸워야 할 이유를 모른다. 누구와 싸워야 하는 지도 모른다. 그러니 싸움을 잘 할 수도 없고, 그 싸움을 이길 수도 없다.

국민의힘의 지금 모습은 <당>이 아니라 이익추구 목적의 <협회>같다. 《오합지졸》 형태로 《우왕좌왕》 하다, 순식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

그 약점은 후퇴할 때 드러난다. 그럴 때일수록 단일대오가 필요하다. 상대에게 더 큰 반격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계속 강조하지만, 한국 보수의 치명적 급소는 《분열의 저주》이다. 분열의 씨앗이 전진을 방해하고, 대오를 흐트러트려 상대의 반격을 유도한다.

그리고 전진에서 후퇴로 바뀔 때, 그 허술한 대오마져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각자도생》. 그게 바로 한국 보수의 모습이다.

■ 《묵시적 협력》은 《게임이론》의 개념

현 보수 진영을 떠받치는 두 축은 대통령과 여당 대표일 것이다. 그 둘 간 《20년 의리》에 금이 갈 조짐이다. <의리>는 <인간성>도 되지만 <전략>도 된다. 직언하자면, 《분열》은 《공멸》로 이어진다.

《게임이론》에서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묵시적 협력》이다.

그건 《협조》와 다르다. 둘이 머리를 맞대고 직접 상의하는 게 아니다. 《반복 게임》을 전제하고 《미래이익》을 고려한다면, 싸울 필요가 없다. 그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심지언 조폭 간에도 <나와바리>를 두고 《묵시적 협력》 관계가 형성된다. 그들이 <나와바리>를 침범하지 않는 건, 서로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이윤 극대화》 방법의 일환이다. 냉철한 현실 인식인 것이다.

■ 삼가고 또 삼가라

한동훈 대표는 사마의처럼 조바심을 버려야 한다. 그는 축구 경기의 <공> 같다. 같은 편도 차고 상대 편도 찬다.

노회한 《정치 거간꾼》들 즉,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들이 그 <공>을 몰고 다닌다는 느낌이다. 물론 경기의 중심은 <공>일 수도 있다. <공>에 따라 승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은 경기자가 아니다. 경기 내내 이리 튀고 저리 튀며 경기장 구석구석을 돌다 닳아지고 만다.

따져보자. <공>이 가 되는 게 아니라, 그 <공>을 몰고 다닌 《선수》가 가 된다.

한동훈을 이용해 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 그 주변에 많을 것이다. 그들은 애정도 충성심도 없어 보인다. 엉터리 《정치술사》들일 뿐이다.

뜻은 가상할지 몰라도 그 선의 또한 의심스러을 때가 있다. 머리가 나쁜 이들은 아닐 것이다. 머리가 나쁘지 않다면, 《개인 영달》을 바라는 이들일 수밖에 없다.

한동훈을 정말 생각한다면, 한동훈더러 사마의처럼 《삼가고 또 삼가라》고 조언할 것이다. 그게 진짜 한동훈을 위한 조언이다.

■ 사마의, 나서지 않고 때가 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그들은 한동훈을 《권모술수》 한복판에 끌고 들어갔다. 자신들의 영달을 위해서다.

직관적으로 생각해보라. 그렇게 소란을 만들어 얻어지는 게 뭐가 있을까? 오히려 튀지 말고 엎드려진 용, 즉 《복룡》이 되라고 권해야 할 것이다.

이제라도 한동훈은 사마의가 되어야 한다. 사마의는 조조에게 부려졌던 이다. 그는 뜻을 감추고 일부러 한직을 맴돌았다.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그는 목을 돌려 뒤를 돌아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사려깊고 신중한 성격임을 강조하기 위해 누군가 꾸며낸 말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사마의의 처신이다. 그는 《나서지 않고 때가 도래하길》기다렸다. 결국은 애가 탄 조조가 사마의를 불러 군권을 맡겼다.

지금 한동훈과 그 주변 인사들 하는 걸 보면 조급해도 너무 조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 대표직에 오른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지금은 조용히 낮은 곳을 다닐 때다. 아직 대선도 멀었다.

이미 당 대표가 된 이상 대통령을 상대로 《독대》다 뭐다 하면서, 《몸값 올리기》에 나설 필요조차 없다. 당 대표가 됐기 때문에, 이제 마음만 먹으면 소란 일으키지 않아도 얼마든지 당을 장악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게 실력이다.

■ 문제는 한동훈 주변 인사들

문제는 《한동훈 주변 인사들의 조바심 내지는 권력욕》으로 보인다. 그들은 자꾸 판을 흔들어 현 여권의 균형추를 한동훈 쪽으로 옮기고 싶어하는 것 같다.

참으로 아찔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균형이 깨지면 판이 깨질 수 있다. 그건 한동훈을 위한 게 아니다.

한동훈도 바로 알아야 한다. 당 대표로 선출된 마당에 조바심을 낼 이유가 없다. 조용히 시간을 보내면 된다.

강태공이 낚았던 건 고기가 아니라 시간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국정의 중심은 대통령이 되는 게 맞다. 《20년 의리》를 살려, 대통령을 진심으로 도우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릴 수 있다.

지금 여권의 난맥상은 한동훈과 그 측근들의 조바심 때문일 수도 있다. 이준석 처럼 되지나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다.

필자는 한동훈을 직접 알지 못한다. 호불호를 떠나 생각해보라. 한동훈을 강판시킬 수 있을까?

미우나 고우나 지금 보수 진영에서 그나마 팬덤을 보유한 이는 한동훈이 유일하다. 지지율도 그가 가장 높고, 이제와서 그만한 정치 자산을 다시 구하기도 어렵다. 그건 사실이다.

이 순간 감정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그는 법무 장관을 지냈고, 능력도 경륜도 충분하다. 콘텐츠도 충분하다.

■ 대통령 끌어내리면, 한동훈도 같이 간다

그럴 수도 없겠지만, 만약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동훈을 강판시키면 어떻게 될까?

그 경우, 당은 쪼개지고 말 것이다. 그렇게 여권이 분화되면, 피아 구분이 더욱 명확해져 보수 내전이 더욱 <와일드> 해질 것이다. 《탄핵 주도 정치꾼》들이 볼 때 가장 <핫>한 시나리오다.

대통령이 무너지면, 그 다음 무너지는 건 한동훈이다. 민주당이 펼치고 있는 단계적 게임인 것이다.

《일단 대통령》 끌어내리고, 《그 다음 한동훈》 끌어내리는 게 시간에 따른 그들의 《전략 선택》이다. 그들 《전략》이 적중하면, 한국 보수는 《흔적》으로만 남게 된다.

■ 《제갈량》 말고 《사마의》 돼라

《윤-한》은 《순망치한 관계》이자 《전략적 보완관계》이다. 한동훈 옆에서 충동질 하는 이들은 세작이거나, 아니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들이다.

지금 여권의 난국은 한동훈의 난국이기도 하다.

이문열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재승박덕》.

한동훈은 제갈량 말고 사마의가 되어야 한다. 제갈량은 인기가 높지만, 승리자는 사마의였다.

소동을 만들면서 불리해지는 건 한동훈이다. 지금은 보수의 생존과 활로 모색을 위해 그 《전략적 보완관계》를 복원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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