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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기동부연합의 아지트가 된 성남시

홍하나

김영환 이후로 남한 내 김일성 주체사상파 최고의 이론가는 이석기이다. 이석기의 경기동부연합은 성남시를 거점으로 성장한 세력이다. 이석기는 김일성 주체사상파 운동권들에게 굉장한 존경을 받는 우상이다. 이석기는 하루에 4시간 이상 잠자지 않았다고 한다. 밤새워 술을 마신 뒤에도 새벽에 일어나 김일성 서적을 공부하고 연구하던 사람이다. 인민적 품성, 혁명가로서의 자존심으로 생활한다는 평가를 받는 운동권들의 우상이었다. 이석기의 지도를 받고 감화 받은 말을 종합해 보면 이석기는 김영환 이후 남한 주사파의 최고 우상이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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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의 경기동부연합은 성남에서 태동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성남시는 전쟁이 날 경우 주민들을 모두 빼내는 소개지였다. 전쟁이 나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저임금, 저곡가 정책으로 서울에서 밀려난 철거민들이 박정희 정부에 의해 강제로 이주 당한 곳이 성남이었다. 경제 성장에서 낙오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성남이었다. 좌파 사상가들은 성남시를 ‘박정희 산업화의 어두운 그늘’이라고 표현했다. 아직까지도 성남은 섞이기 힘든 두 부류의 계층이 공존하고 있다. 성남시에서는 가난한 토착민과 대장동 등이 개발되면서 새로 이주해 온 이주민이 섞일 수 없는 동거를 하고 있다. 성남시의 주도로 대장동이 개발되며 힘 없는 대장동 토착민들은 공공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헐값에 땅을 강제수용 당했고 쥐꼬리만한 보상금 들고 전월세를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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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반부터 이석기, 임수경 등 한국외대 왕산캠퍼스(현 용인캠퍼스) 출신 운동가들이 성남에서 평화통일 운동을 하였고 전국 모든 지역의 김일성 주체사상파 운동권 학생들이 성남으로 이주하였다. 임수경은 평양방문 이후에, 이석기는 민혁당 사건으로 구속된 후에 유명해졌다. 경기동부에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출신이 많은 것은 소수자 의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출신은 사회적으로 출세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운동권에서 크겠다는 생각으로 김일성 주체사상파 운동권에 가담한 학생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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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민주혁명당은 김대중정권 시기인 1999년 국정원에 의해 그 전모가 드러난 북한의 지령을 받아 첩보 활동을 하던 김일성 주체사상파 지하조직이다. 이석기는 민족민주혁명당 핵심 조직원으로 구속되었다가 노무현정권 시절인 2003년에 8·15특별사면으로 석방되어 한국외대 용인캠퍼스에 전설적인 영웅이되었다. 이석기 석방을 적극적으로 주도했던 사람은 그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이다. 대외적으로 경기동부연합의 대장은 이용대 전 민노당 정책위의장이었으나 이용대는 이석기의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이용대가 뇌출혈로 사망한 뒤 지하에서 활동하던 이석기가 전면에 나서 경기동부연합을 이끌기 시작했다. 이석기는 성남시로부터 청소 용역, 경비 용역, 등을 받아내어 경기동부연합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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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청, 시의회, 사회단체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경기동부연합과 사실상 공동정부를 구성한 이재명의 성남시는 주사파의 소굴이었다고 한다. 경기동부연합의 뿌리인 성남시에서 이석기가 성남시로부터 청소 용역, 경비 용역, 등을 받아내어 경기동부연합을 운영했다. ‘경기동부연합’이라는 호칭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경기동부연합’이라는 명칭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적도 없다고 한다. 이들을 스스로 자신들을 ‘민족민주혁명당 재건파’, ‘김일성 주체사상파’로 불러달라고 했다. 그러나 경기동부연합이라는 표현이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져 있고, 이들이 성남시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경기동부연합이라는 명칭을 유지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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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가 경기동부연합과 밀접한 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민선5기 이재명 성남시장이 취임한 이후부터이다. 경기동부연합이 성남시장선거에서 당시 민주당과 민노당이 야권연대를 선언하면서 이재명과 경기동부연합의 동맹관계가 형성 되었다. 야권연대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선거과정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으로 시민운동에 적극적이었던 이재명은 2010년 민주당 후보로 시장 선거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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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성남참여연대 집행위원장, 파크뷰 특혜분양 저지공동대책위 집행위원장, 성남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성남정책연구원 공동대표, 시립병원설립추진위 공동대표 등의 사회활동을 통해 성남시에서 유명해진 변호사였다.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로 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던 김미희는 야권연대를 명분으로 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고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출마했다. 김미희는 2·3대 성남시의회 의원을 지냈고 경기동부연합의 간부였던 김미희는 집시법 위반 등으로 징역 1년6월·집행유예 3년 형을 받은 전과가 있다. 이재명과 김미희는 성남시립병원설립추진위에서 함께 활동하다가 친분이 생긴 관계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당선됐으나, 민주노동당 김미희 후보는 당선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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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는 구민노당과 협력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제88조는 타 정당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으나,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을 무릅쓰고 김미희 후보를 지원했다. 이석기가 이사로 있던 인터넷 매체 '민중의소리'는 이재명이 김미희를 지원한 것을 기사로 냈다. 민주당과 민노당의 야권연대가 이뤄졌던 2010년 5월 27일 '민중의소리'는 김미희 경기도의원 후보를 인터뷰했다. 경기동부연합 소속의 김미희 후보가 지방선거에 출마해 주사파의 우두머리 이석기가 대표로 있던 사회동향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를 선거홍보에 이용했다. 조작된 여론조사 결과를 '민중의소리'를 통해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 경기동부연합의 선거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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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 당선된 직후 경기동부연합 출신들이 성남시에 대거 취직했다. 2010년 이재명 인수위원회 명단을 보면 성남시에 경기동부가 일정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당시 인수위의 공식 명칭은 ‘시민이 행복한 성남 기획위원회’였고 거의 다 경기동부연합 출신들이었다. 이석기가 이사로 있던 '민중의소리'의 대표였던 윤원석이 이재명 성남시 인수위 대변인직을 맡았다. 윤원석은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86학번 출신이고 1989년에 총학생회장까지 지냈으며 이석기의 충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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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 인수위 위원장이었던 김미희는 성남중원에 출마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김미희 남편으로 이재명 성남시 인수위 간사직을 맡은 백승우는 경기동부연합이 민노당을 장악했을 당시 민노당의 사무총장이었다. 이재명 성남시 인수위 초반에 활동했던 백승우는 부부가 함께 인수위에서 활동하는 것이 보기에 좋지 않다는 지역 여론에 밀려 인수위원직에서 물러났다. 경기동부연합을 대외적으로 이끌었던 이용대 전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도 이재명 성남시 인수위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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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 인수위에 합류했던 경기동부연합 조직원들은 후에 성남시에 취직했다. 성남 지역 언론 '성남일보'는 최근 이재명 성남시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다가 성남시에서 취직한 경기동부연합 출신 인사 24명을 ‘이재명의 사람들 줄줄이 낙하산’이라는 기사제목으로 고발했다. '성남일보'는 이재명 성남시 인수위원의 경기동부 출신 인사 명단 24명의 실명을 공개했다. 이재명 성남시 인수위 활동 후에 성남청소년육성재단 사무국장직에 있던 김미희 의원 보좌관 출신, 시립병원설립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 출신, 경기동부와 특수관계에 있는 사업체로 알려진 시민주주기업 ‘나눔환경’ 한용진 대표 등이 있다. 이재명 성남시 인수위에 참여했던 이용대의 부인 윤모씨는 성남시자원봉사센터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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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성남시장이 된 이후 경기동부연합은 성남시 이권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시민주주기업이라며 출범한 청소용역업체 ‘나눔환경’이다. 대표는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84학번으로 성남평화연대정책위원장, 광우병대책위 상황실장이었던 한용진이다. 반미투쟁본부장 및 주한미군철수추진 위원회 위원장이었던 한용진은 이명박 정부 시절 광우병 반미 투쟁으로 주사파의 영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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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환경'에는 경기동부연합과 특수관계에 있는 인사들이 경영진으로 포진해 있다. 김영욱 전 대표이사는 이석기가 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다. 윤용배 사내이사는 한국외대 86학번으로 전국연합 경기동부연합 공동의장이었다. 정형주 사내이사는 외대 84학번으로 '민중의소리'의 전신인 한국민족민주인터넷방송 전 대표였다. 송호수 본부장은 이석기 의원이 운영하던 CNP전략그룹 이사였다. 성남시로부터 용역을 받아 큰 수익을 내는 '나눔환경'은 사드배치 반대 집회 등 여러 집회에 후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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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동부연합은 북한의 지령을 받아 남한에서 첩보활동을 하는 이석기의 지하 혁명 조직이라는 것이 박근혜 정부 국정원에 의해 밝혀졌다. 이재명의 성남시는 '나눔환경'이라는 청소용역업체를 통해 경기동부연합에게 활동 자금을 조달하였다. 이재명의 성남시와 이석기의 경기동부연합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은 지역 언론, 시의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경기동부연합은 박근혜 정부를 상대로 복수라도 하듯이 박근혜 퇴진 촛불 집회 기획 및 자금 조달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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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이낙연을 중심으로 결집한 친문세력과 이낙연 캠프 관계자들 중에서는 의외로 친미 성향이 많고 이들의 가장 큰 걱정은 이재명이 한미관계를 완전히 박살낼것을 걱정하여 이재명을 비토하고 있다. 이낙연은 2021년 경선 토론 과정에서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재명을 상대로 한미관계를 중요시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이재명은 미중 사이에서 '실용외교'를 하겠다고 주장하였다. 이재명이 한미관계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일부 이낙연 지지자들은 이재명에게 투표하는 것은 이적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절대로 이재명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재명과 이석기의 관계를 다 알고 있으면서 이재명을 지지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참고 자료:

 

[월간중앙] 집권당 대선후보 이재명의 파워그룹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6934#home

 

‘성남시장’ 이재명과 경기동부-한총련의 기막힌 연결고리
https://shindonga.donga.com/List/3/all/13/2938615/1

 

與 이재명의 '함께사는 대동세상'에는 양심수 이석기도 포함된다?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45336

 

[기획특집] 이석기 통진당 이끈 경기동부연합…재건 움직임 ‘꿈틀’
https://www.ilyoseoul.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8670

 

경기동부연합과 성남시의 수상한 共生 성남시는 경기동부연합의 아지트인가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20120710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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