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을 달성하고 죽어 없어진 기생충박멸협회를 기억하며)
독버섯 수프를 먹었을 때가 아닌
성공했을 때 가치는 죽고 이름을 상실한다.
우리는 민주주의자지만, 스스로 민주주의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이미 승리한 가치이기 때문에, 그 이름을 불러봤자 남과 구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치는 승리하면 죽어야 한다.
하지만 세상엔 죽은 가치들이 돌아다닌다.
새롭게 등장해 승리한 가치는 발에 치이도록 많다.
일반론적 인권뿐만이 아니라 여성, 장애인, 어린이, 노인, 노동자, 환경, 심지어 동물까지 새롭게 등장한 가치는 이제 당연한 것이 되었고 누구도 그 진보를 의심하지 않는다.
이쯤 되면 승리한 것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가 민주주의자지만 민주주의자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스스로를 인권주의자, 페미니스트, 노동운동가, 환경보호론자, 동물보호론자라고 칭하는 사람은 없어야 한다.
하지만 이 승리한 가치들의 이름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직 승리하지 않았다고 우기지만,
승리한 가치의 '당위성'은 걸치고 있다.
이게 비극이다.
이름이 필요할 정도로 '이질적인' 생각과 행동들인 주제에
감히 이름이 필요 없어질 정도로 널리 인정받은 '당위성'을 휘두르는 것이다.
586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칭하기 시작했을 무렵, '당연한걸 왜 묻는 거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페미니즘은 이미 승리한 가치였고, 우린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를 민주주의자라고 하지 않듯이,
우리는 이미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한다면, 그는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가치를 여성인권이라는 당위 속에 감춰 휘두르는 범죄자이다.
대부분의 가치들은 기생충 박멸과 같이 확실한 목표를 갖지도 않고, 심지어 목표를 계속 수정해 나가기도 한다.
그러니 우리가 직접 이름을 죽여야 한다.
누군가가 스스로를 (승리한 가치) 주의자라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과 어떤 점이 다르기에 이름을 붙이는지 자백을 받아내야 한다.
승리한 가치는 이름을 잃고 죽어야 한다.
죽은 가치가 살아 돌아다닌다면 좀비임에 틀림없으니 반드시 죽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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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로운 가치가 받아들여지면 당연한 것이 된다
2. 당연한 것은 이름으로 쓸 수 없다.
2-1. 안녕하세요. 저는 사람을 죽이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2-2. 이름은 다른사람과 자신을 구별해줘야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3. 당연한 것을 이름으로 쓰는 사람들이 있다.
4. 그들은 이름의 당연함 뒤에 숨어 이상한 생각을 강요하는 사람들이다.
4-1. 고기를 먹다니 생명이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군요
4-2. 할당제를 반대한다니 여성혐오자!
5. 이름을 쓰는 이유(다른점)를 추궁하는것이 가면을 벗기는 방법
누구도 진보를 의심하지 않는다. 이쯤되면 승리한거 아닌가?
라는 말에 무릎을 탁치고 갑니다.
목적이 달성되면 존재 의미는 퇴색하는게 정상적이지만, 이권이 있는 곳에는 권력이 모이고 상대를 향한 투쟁을 통해 끊임없는 복종과 희생을 강요하는게 현실이네요.
머리가 빡대가리라 읽기가 어렵다..
누구도 진보를 의심하지 않는다. 이쯤되면 승리한거 아닌가?
라는 말에 무릎을 탁치고 갑니다.
목적이 달성되면 존재 의미는 퇴색하는게 정상적이지만, 이권이 있는 곳에는 권력이 모이고 상대를 향한 투쟁을 통해 끊임없는 복종과 희생을 강요하는게 현실이네요.
머리가 빡대가리라 읽기가 어렵다..
제가 부족해서 글이 명료하지 않았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장문의 글을 쓰신것 자체가 필력👍
글 솜씨 좋습니다. 문장이 참신하고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2번 읽게 쓴 글이네요. 저만 그런가...
고로 그들은 위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