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이 요상하게 돌아가면서 대선에 많은 것이 걸린 네 남자들의 판단이 궁금해지는 요즘입니다. 제 나름대로 윤석열과 이준석, 문재인과 이재명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이고 어떤 판단을 할 것인지 분석해 보았습니다.
윤석열은 현재 네 명 중 가장 여유로운 사람입니다. 경선 당시 불거졌던 내홍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지지율 1위를 달리며 무난한 대선가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반감이 얼마나 컸으면 윤석열 같은 인물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나 싶네요. 김종인마저 내치고 사무총장마저 반강제로 교체해 이준석을 견제하는 등 당내 세력 굳히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도 이러한 자신감의 발로일 것입니다.
다만 윤석열에게 리스크가 있다면 경선 당시부터 제기되었던 고발사주, 도이치 모터스 등 본인과 본인 가족들이 얽힌 수사 문제일 것입니다. 그러나 윤석열에겐 다행스럽게도 맞상대인 이재명 또한 화천대유라는 초유의 부정 부패의 설계자로 의심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윤석열은 경선 과정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최대한 조용히 모든 문제를 덮고 얼치기식 뭉개기 전략으로 본선에 임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부총질 프레임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경선 때와는 달리 본선 과정은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윤석열은 아마 이준석을 버리지는 못할 것이라 봅니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득이 있는데 이준석을 얼굴 마담으로 내세워 탱킹과 딜링을 맡기고 본인은 전쟁터에서 한 발짝 물러나 싸움을 피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만약 대선에서 패배한다 하더라도 이준석에게 책임을 덮어 씌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준석 또한 언제든 윤석열의 뒤통수를 노릴 수 있는 인물입니다. 이준석에게 있어 가장 최선의 시나리오는 본인의 입맛에 맞는 후보로의 교체 후 대선 승리이기 때문이죠. 쌍특검 얘기가 누구 입에서 먼저 나왔는지 상기해보면 이준석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는 분명합니다. 그래서 윤석열은 김종인도 꺼리는 것입니다. 김종인은 예측하기 힘든 인물이죠. 윤석열 캠프 뒤의 실세인 김무성에게도 김종인은 달갑지 않습니다. 지난번 서울 시장 재보선때처럼 김종인-이준석 연합이 이루어지기라도 한다면 윤캠 내부 세력이 충분히 위기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종인은 필수불가결하지 않지만 이준석은 내칠 수 없다. 그렇다면 반란의 싹은 하나로 족하다는 것이 윤석열의 생각일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윤석열은 이준석을 적절히 견제하며 위험한 동행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입장에서 이준석을 탄핵하거나 버리기엔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윤석열 입장에서 최선은 이번 한기호 사무총장 건과 같이 이준석의 당내 세력을 쳐내 힘을 빼놓는 한편 자기들이 써먹기 좋은 식물 스피커로 만드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런 작업을 계속 해나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2) 이준석의 길
상술했듯 이준석 입장에서 최선의 길은 후보 교체 이후 대선 승리입니다. 이는 윤석열로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정권이 들어선 후 당권이 윤캠과 개혁 저항 세력에게 넘어가면 이준석이 원하는 개혁 드라이브는 실패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대선 패배보다는 낫습니다. 대선에 패배하는 순간 이준석은 모든 패배의 책임을 뒤집어 쓰고 패배자로 낙인 찍힌채 당대표 사퇴 이후 종편 패널 시절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 다시 당권을 쥐거나 개혁에 나서는 것은 지금보다도 10배는 힘든 일이 되겠지요. 이렇게 될 경우 차라리 지금 탄핵 당하는 것이 오히려 낫습니다. 구태들에게 내쫓겨 나가는 모양새이면서도 패배의 책임에서 멀어질 수 있죠. 그러나 윤석열은 최대한 이준석을 끌고가려 할겁니다.
따라서 이준석 입장에서 현재로서는 최대한 윤석열을 도와 대선 승리로 이끌어야만 합니다. 청년들의 민심을 다독여 다시 규합하고 대선 승리에 일조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살 길로 보입니다. 또한 김종인과 다시 한 번 연합할 수도 있습니다. 김종인은 윤석열을, 이준석은 홍준표를 암묵적으로 밀고 있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김무성계 윤캠 세력들이 당권을 잡는 것을 막기위해 뭉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아직 후보 교체의 가능성이 0이 아닌만큼 이준석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만약 후보 교체가 된다면 그 불씨는 민주당에서 올 겁니다.
3) 문재인의 길
문재인은 현재 사면초가인 상태입니다. 문재인 입장에서 이재명으로의 대선 승리도, 윤석열 정권으로의 교체도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 이재명의 대선 승리는 친이계의 확실한 당권 잡기로 이어질 것이며 친문 내지 박용진과 같은 소장파들은 권력의 중심부에서 멀어질 것입니다. 운동권 계파와 줄서기에 민감한 민주당이기에 권력의 교체는 곧 숙청으로 이어질 겁니다. 퇴임 후 안전이 가장 큰 문제인 문재인에게 이는 심각한 위협입니다. 저번 청와대에서의 문-이 비밀 회동 이후 이낙연과 그 캠프의 반발이 사라진 것을 보면 문재인은 아마 2:6이라는 민심에 화들짝 놀란 이재명에게 이낙연의 반발을 막아주는 대가로 퇴임 후 안전을 보장 받았을 겁니다.
물론 그것도 이재명이 승리할 경우에 가능한 일입니다. 현재같이 이재명의 무난한 패배가 정배로 예상되는 경우 물거품이 될 합의이죠.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이재명보다 더 큰 문제입니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면 정권 초반부터 문재인 이상 급으로 무능한 모습을 보일게 뻔합니다. 국정을 원활히 수행할 능력도 없을 뿐더러 180석을 차지한 민주당은 끝없이 견제에 나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지지율은 한없이 떨어질 것이고 역대 정부들이 떨어지는 지지율을 막기 위해 들고 오는 것은 언제나 단 하나, 전 정부 심판론입니다. 이는 윤석열 본인의 부정 부패에 대한 논란도 막고, 전 정부 심판으로 민심도 끌어올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죠. 그리고 이는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의 지휘 하에 어느때보다 철저하게 진행될 것입니다. 문재인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이죠.
따라서 문재인은 최소 민주당 후보 교체, 또는 양 당 후보 교체를 노리는 것이 현재로서 최선의 살 길입니다. 이렇게 가는 가장 쉬운 길은 쌍특검이죠. 제가 문재인이나 청와대 사람이라면 남은 대선 기간 동안 최대한 두 후보의 리스크를 부각해 국민 여론을 선동하여 양 당 후보 교체를 노릴 것입니다. 양 당 후보 교체를 노리는 이유는 그것이 오히려 민주당만의 후보 교체나 국힘만의 후보 교체보다 명분을 내세우기 쉽기 때문입니다. 양 당 후보 모두 리스크와 부정이 있는 최악의 대선이다보니 가능한 이야기죠. 우리 당 후보를 줄테니 너네 당 후보도 내놔라. 이게 수지타산이 맞는 얘기입니다. 둘 중 하나만 쳐낸다면 청와대의 대선 개입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요. 결론적으로 문재인은 이대로 가만히 앉아서 윤석열의 승리를 두고 보진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청와대의 의중과 속내가 궁금해지는 까닭입니다.
4) 이재명의 길
이재명 역시 가장 큰 위기에 빠진 인물 중 하나입니다. 이대로 무난히 가면 대선에 패배하게 될 것이며 대선 패배는 곧 감옥으로 직결되는 큰 문제입니다. 이재명에게 남은 길은 이제 필사즉생의 도박 뿐입니다. 이미 대장동으로 나락간 민심을 역이용해 어떻게든 윤석열에게도 같은 리스크를 묻혀서 지지율 하향 평준화를 노려야 기회가 올까말까죠. 그래서 이재명은 그렇게 피해왔던 특검도 자신의 입으로 꺼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쌍특검은 이미 이재명에게 피할 수 없는 길입니다. 오히려 사문(死門)이 생문(生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떡하겠습니까. 그러게 본인이 찔리는 것 없는 당당한 인생을 살았어야죠.
따라서 이재명은 남은 대선 기간 동안 어떻게든 윤석열을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내리는데 집중하는 한편 유권자들이 양비론에 빠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물론 선을 잘 타야 하겠죠. 자칫 윤석열을 너무 공격했다가 낙마라도 해 후보 교체가 이루어진다면 그땐 정말 이길 방법이 전무하니까요. 어찌 되었든 현재 이재명이 가장 위태로운 상황인 것은 틀림 없습니다.
남은 대선은 이 네명의 선택과 판단에 의해 결과가 갈릴 것입니다. 홍준표 대표님 말씀처럼 사상 초유의 비리 대선이니만큼 이 구도대로 대선이 마무리될지, 아니면 판이 크게 변할지는 두고 보아야할 것입니다.
준표형 . 유승민 끝까지 윤틀러 전화 받지마요.용서가 안됨.
그전화를 왜 받아야 합니까....지지자들에 대한 모욕이쥬 ㅠㅠ....정말 경선기간 내에도 넘 우리 홍님께 막대하고 웹발신 문자도 홍준표 유승민은 민주당 2중대니 어쩌니....우리들보고 위장당원이라 폄훼하거 ....ㅠㅠ 잊을래야 잊지 못하겠고 분노하네용 ~
이럴떈 남자답지 못하게 쪼잔하군 비겁하다라도 악악거리고 씌워 몰아서 쌍특검 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재앙이 뭐하냐 시발 결단 좀 해라 사내새끼가! (????)
이럴떈 남자답지 못하게 쪼잔하군 비겁하다라도 악악거리고 씌워 몰아서 쌍특검 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재앙이 뭐하냐 시발 결단 좀 해라 사내새끼가! (????)
준표형 . 유승민 끝까지 윤틀러 전화 받지마요.용서가 안됨.
그전화를 왜 받아야 합니까....지지자들에 대한 모욕이쥬 ㅠㅠ....정말 경선기간 내에도 넘 우리 홍님께 막대하고 웹발신 문자도 홍준표 유승민은 민주당 2중대니 어쩌니....우리들보고 위장당원이라 폄훼하거 ....ㅠㅠ 잊을래야 잊지 못하겠고 분노하네용 ~
제발 후보교체..
제브아아아아알 ~~~~ ㅠㅠ 무대홍 외치고 싶어여 !!! 당장 2022 부터 홍통령님 !!!~~
분석 좋네요. 잘 읽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뭔가 글로는 풀어 쓰지 못하고, 막연히 제 머릿 속에서만 생각했던 내용들을 글로 써 주셨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
홍준표만 개판인 대한민국 재건합니다. 하늘문이 열릴꺼라 기도합니다.
나머지 후보는 업적이 뭐죠? 능력이나 있나요? 5년전 문재인보고 모르나요?
민주당발 후보교체 제발 바랍니다. 그런게 윤석열보다 홍준표가 쉬울까요? 그래서 후보교체 안될 만큼만 공격할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좋은 분석 잘 읽고 갑니다. 제발 쌍특검으로 후보교체가 현실화 되길!!!
칼럼추
윤석열 원톱 대세론에서 준표형의 지지가 급상승 한 이번 경선 판도 처럼 지금 이재명,문재인에게 좋지 못한 상황으로 전개되는 만큼 이번 대선 판도도 급격하게 바뀔것 같습니다
분석 good
칼럼추
2번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당대표가 젊은데 굳이 젊은세대들이 외면하는 후보를 선택에서 이끌어야하는게 민심은 절대로 단순히 지금상태로 다독여질것처럼 보이지않습니다
민심이 다독여지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이준석 입장에서는 윤석열을 대선 승리로 이끄는게 차선책이라는 말입니다. 윤석열이 이준석을 탄핵하거나 내치지 않는 이상 이준석은 당대표로서 대선 승리를 이끌어내야만 살 수 있습니다. 대선 패배라도 한다면 이준석은 모든 패배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사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준석에게 최선책은 후보를 교체하고 승리하는 것이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이준석이 선택할 수 있는 차선책은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어도 개혁은 힘들겠지만 적어도 대선을 승리로 이끈 당대표로서 다음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되니까요.
아니요 이준석은 젊은애들이 굉장히 좋게 보았는데 이번은 계기로 분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차선책과는 별개로 이번대선은 정권교체 일어날텐데 그주인공이 윤석열이고 그렇게 만들었던 사람들을 사람들은 기억할것입니다
이준석이 윤석열 정권 수립에 도움을 주는건 당대표였는데 그럼 정권 교체를 방해하는 것이 맞느냐는 면죄부가 주어질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리스크가 아닙니다. 또한 젊은 사람들도 이준석이 좋아서 윤석열 돕고 있는건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알구요. 저도 인정하기 싫지만 국민의 힘은 현재 젊은 당이 아닌 노인 정당입니다. 대선을 지게 만들어 패배의 책임을 뒤집어쓴다면 다시 국힘에서 당권 잡기는 힘들 겁니다. 당장 홍준표 대표님이 왜 이번에 경선 과정에서 당원들을 설득하는게 힘들었는지 생각해보시죠. 저번 대선과 지선 패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도 적지 않았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전 오랜만에 오늘 이준석이 항쉴드 안하고 본인의 정치적 견해나 생각을 말하는 토론을 보면서 이준석이 죽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습니다 일단 성공한 당대표 타이틀을 가지고 여당내 야당 스탠스로 이준석은 변신할거 같고 당대표 끝내면 외교 공부하러 나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홍할배도 정권교체가 안되면 내부총질했다는 프레임이 잡힐 수 있어요 일단은 정권교체 여론이 높다라는것 이준석은 정당 대표라는 걸 이해는 해줬으면 좋겠어요
칼럼 정성추👍
이재명이든 윤석열이든 둘다 돈 퍼주자고 하고 이재명이야 월래 그런 인간이니까 그렇다 치는데 윤석열이는 보수당인데 머 윤씨는 좌파라고 생각하지만 한심하다 정말 이번은 기권이다 에라이
분석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