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거니 받거니 양극화된 작용과 반작용 (feat. 멸공)> <멸공 챌린지의 기저 심리>

<주거니 받거니 양극화된 작용과 반작용 (feat. 멸공)>
 

나는 철저한 반공보수, 자유주의자로서 #멸공 해시태그 열풍에 반대한다. 왜냐하면 멸공, 반공이 왜 옳은지 설명, 설득하진 못하고 상대 진영에 반감만 불러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작용은 반드시 반작용을 불러온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 사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지금의 멸공 릴레이 붐도 문 정부의 공산사회주의 정책들과 반일 선동에 의한 반작용이고, 이는 또다시 작용으로써 다음에 이어질 반작용을 발생시킬 것이다.
 

그렇게 계속 반복돼 온 게 지금 수십년 째이고 점점 갈등과 대립의 골은 깊어져만 간다. 이 굴레로부터 우리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고, 단순히 현 시점의 현상만을 논해왔기 때문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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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정말 멸공, 반공을 꾀하자면 특정 정책이나 아젠다를 가지고 그게 왜 필요한지, 왜 옳은지 국민에게 설득하고 동의를 구해서 추진해야 한다. 그리하는 것이 정치인이요, 국가 엘리트 관료들의 올바른 역할이다. 멸공, 반공은 그렇게 실천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현재 멸공 해시태그 열풍은 무지한 상대 진영으로 하여금 적대감, 위화감, 분노, 혐오만 더해가도록 조장하는 꼴이다. 이래서는 결코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없고, 올바른 방식의 사회 통합이란 점차 멀어질 게 너무나도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멸공이란 슬로건을 가지고 그에 동의하는 지지층의 결집을 발생시키는 대신에 그에 반대하는 여론은 더욱 멀어지게 하고 있다. 이는 감성을 자극하여 편을 가르는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이고, 사회 갈등 통합이 아닌 분열을 심화하고 종국에는 반대파 숙청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
 

도저히 봉합되지 않고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난 적대 관계라면 피를 부르고 죽음을 생산할 극단에까지 이르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역사는 말한다. 아돌프 히틀러와 독일 군중의 내면을 정신분석학으로 접근하여 히틀러가 유대인 숙청과 정복 전쟁, 그리고 최후에 비참하게 자결하리라는 것까지 예견한 프랑크푸르트 학파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그렇게 대중의 광기를 해석한 바 있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정치 지형이 그 시작 단계로 보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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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이란, 마우스 커서가 모니터 바깥을 절대 나가지 못하는 것과 같다."
 

한 곳에 몰두한 생각은 절대 다른 생각으로 전환할 수 없게 시각을 고정시킨다. 자신의 두뇌 활동과 심리 상태를 스스로 관찰,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Heil Hitler!"라는 구호 아래 철저히 응집한 나치즘이 떠오른다. 그 구호의 의미와 방향성은 멸공의 그것과 다르지만 가슴에 불을 붙여 정치적 동력으로 삼는 것은 결국 같은 메커니즘이다.
 

이번 대선 정국에서 보수 진영의 유권자들이 보여준 尹을 지지하는 심리가 바로 李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분노와 적개심 그리고 文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분노와 적개심, 증오와 복수심, 국힘당에 대한 실망감과 정치적 환멸 등이었다.
 

이런 감정들이 불이 되어 尹이라는 장작에 옮겨붙게 된 것이고 그렇게 단단히 응집했다. 文을 심판하고 처단해 달라는 게 그들의 주문이었지 않나. 우리 보수 진영은 자신들도 미처 깊이 생각하여 점검하고 자각하지 못한 채, 집단주의, 전체주의 성향에 매우 젖어 있는 것이다. 李를 지지하는 심리 역시 尹을 도저히 대통령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李의 악마성에 눈감는 것, 양쪽이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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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뭔가 패션이나 브랜드, 사회 이슈, 문화 컨텐츠 소비에 이르기까지 그 유행에 굉장히 민감하다. 아이들조차 누군가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으면 너도나도 다 따라 입는다. 해외에서도 한국인 유학생은 그 특징이 유별나기에 누가 보아도 쉽게 구분이 가능할 정도이다.
 

베블렌 효과라고 하는데, 상품의 가격이 오르는데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수요가 높아지는 이 사치성 소비 현상은 유독 중국, 한국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이는 코시국 불경기에도 에르메스, 루이비통, 구찌 등 고가 브랜드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 등 여러 가지 소비 문화 패턴 통계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타인의 시선과 인식을 과잉 의식하는 집단주의 문화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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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항상 주장하는 바이지만, 상대와 수준이 다르다면 그 대응 방식도 달라야 한다. 같은 방식, 같은 수준으로 대응한다면 계속 갈라져 싸울 뿐이지, 결코 상대를 제압하지 못한다. 결국에는 어느 한 쪽이 완전히 파멸에 이르러야만 끝이 나는 것이다.
 

좌익 전체주의에 맞서 대항하다 보니 똑같이 우익 전체주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고, 극좌와 극우가 대립하는 양상으로 변모해 가는 것이다. 우린 이 점을 인식하고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자유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이가 나의 말을 이해한다면 그는 자유주의자가 맞다. 자유주의는 인간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따르는 것이므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집단주의, 전체주의가 난무하는 사회에서 나는 자유인으로서 절망하며 규탄한다.
 

<멸공 챌린지의 기저 심리>
 

멸공 구호를 너도나도 따라 외치는 사람들의 심리가 왜 철없는 아이들의 감성적 반발 심리와 같은 단순한 분노와 적대감 표출이 될 수밖에 없는지,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나도 '멸공'하는 깨어있는 시민이고, 너희랑 같은 편이야~"

"얘도 우리편, 너도 우리편, 나도 너희편, 우린 다 같은 편이니까 뭉치자~"

"빨갱이들을 어서 빨리 때려잡자! 빨갱이들은 모조리 지구상에서 숙청되어야 해!"

"나는 빨갱이들이 너무 싫고, 밉고, 혐오스럽고, 그들을 증오하며, 그들에게 분노한다!"

"아 몰라! 공산주의를 어떻게 해야 없앨 수 있는지 그런 복잡하고 진지한 질문 내게 하지 마! 나는 그냥 빨갱이들이 빨리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싶을 뿐이야! 어서 저것들을 다 멸하자구!"
 

등의 억눌려온 내재된 세계관의 외부 표출, 발산이자 남들에게 자신의 소속감과 동질성을 과시하려는 집단주의 심리입니다.
 

그 결과는 상대 진영으로 인해 더 갈라서게 만들고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이지 않고 대립과 갈등을 극심화하며 사회 통합과 자유민주주의 번영, 국가 발전과 성장을 저해하는 것 뿐입니다.
 

우리는 이제라도 다함께 이성을 찾읍시다. 타오르는 두 눈의 불꽃을 그만 꺼트리세요. 냉철한 두뇌로 어떻게 하면 멸공을 실현할 수 있는지 그걸 생각하고 실천에 옮깁시다.
 

참고 참아왔던, 억눌린 분노와 울분, 다 알아요. 제가 그걸 모르겠습니까. 똑같은 심정인 걸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속만 풀어내고 상대방 속은 염장지르면 결국 싸움 밖에 되지 않습니다.
 

무의미하고 비생산적인 소모전만 계속 일어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는 우리가 원하는 '멸공'을 정말 실현하기란 더욱 어려워 지는 겁니다.
 

지금 여러분을 바라보는 자유인들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