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도권, 젊은 세대,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선요약
- 국민의힘은 소위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의 의원들과 세력이 주축인, 경상도 중심의 정당. 게다가 주 지지층과 당원들 대부분이 60대 이상인 정당
- 중·장기적으로 경상도 정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수도권 유권자와 당원, 그리고 젊은 세대가 주축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함
- 가치이념도 보수를 기반으로 하여, 중도층을 상대로 지속적인 공략을 해서 합리적인 중도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함
- 이를 위해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인재를 키워내는 시스템을 만들고, 그들이 마음껏 활약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
국민의힘 정당의 역사는 민주공화당이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전이긴 했지만,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을 잇는 민주공화당-민주정의당을 이어받는 정당인 것은 맞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현 포스코), 울산 조선소 등 대부분의 산업 기반이 경상도에 세워졌고, 소위 정경유착이 지금보다 훨씬 심하다고 할 수 있을 시기여서, 민주공화당의 역사는 주로 경상도와 맥을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여러 역사적 연유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현 국민의힘은 주로 TK(대구, 경북)과 PK(부산, 경남)을 지역적 기반으로 한 정당이 되었다. 반면 현 더불어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호남을 지역적 기반으로 한 정당이 되었다. 2022년이 된 현재는 많이 덜해졌지만, 20세기까지만 해도 지역감정이라고 하는게 굉장히 심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의 주 지지층은 세대별로는 소위 산업화 세대라고 불리는, 1960년생 이상인 6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 시기에 눈부신 경제발전의 현장에서 직접 뛴 세대로서, 현재의 선진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지지기반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지역적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산업 기반 자체가 경상도 지역에 분포해있다보니, TK, PK 지역에 지지자들이 주로 많이 분포해있다.
위와 같은 역사적 연유로 인해, 현재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지자체 의원과 당원 대부분이 TK, PK지역의 60대 이상 어르신들이다. 게다가,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을 내리 패배하면서, 수도권 의원은 거의 전멸하다시피 하였고, 국민의힘은 경상도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더 굳어졌고 그것은 사실에 가깝다.
문제는, 이런 경상도 기반의 정당에서 확장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상도 기반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경상도 기반“만” 있으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경상도가 전라도에 비해 인구가 2배 이상 많고, 산업 기반도 상대적으로 탄탄한 것은 맞는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인구 절반 이상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밀집해있다. GRDP(지역총생산)와 같은 경제지표는 말할 것도 없이 수도권이 우위다. 젊은 세대는 일자리와 각종 인프라가 밀집되어 있는 수도권을 선호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수도권으로 이동이 많고 지방은 점점 더 저출산 고령화가 심해지고 있다. 이런 추세가 단기간에 바뀔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지역기반의 정당이 아니라 전국적 수권 정당이 되려면, 수도권과 젊은 세대를 기반으로 하는 정당으로의 탈바꿈이 필수이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국민의힘이 20대 총선과 21대 총선을 연속 패배하면서,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인프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의 국회의원이 거의 전멸하다시피 하였다. 저출산 고령화와 젊은 세대의 수도권으로의 이주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 수도권으로의 경제적 집중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의원의 전멸 사태는 국민의힘이 앞으로 전국 수권 정당으로서의 존립 기반이 점점 약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악의 경우, TK와 PK 기반의 지역정당으로 영원히 전락해버릴 수도 있다. 총선이든 지선이든 대선이든 선거만 하면 TK와 PK외에 다른 지역에서는 당선자를 못 내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위의 비관적 시나리오는 국민의힘이 수도권 중심, 2030의 젊은 세대 중심의 정당으로 전환에 실패하였을 경우에 해당한다. 국민의힘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 가치를 지향하는 보수 이념을 수호하면서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민심을 능숙하게 읽어내고 대응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려면, 경상도 중심의 정당에서 수도권, 젊은 세대 기반의 정당, 합리적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말이 쉽지, 이것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던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말씀처럼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쪽 당 깃발만 들고 나오면 우리 집 할아버지가 나와도 당선된다”는 조롱이 있을 정도로 지역적 기반만으로 쉽게 당선이 되는 의원들이 주축인 당에서, 매 순간 민심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기민하게 대응해야만 승리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 주도권을 잡기란, 거의 새로 태어나는 수준의 혁신적인 변화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스포츠로 치면, 수도권 기반의 정당은 적극적으로 공격해서 득점을 해야만 승리할 수 있는 환경에서 훈련된 선수가 많은 팀이고, 지역적 기반의 정당은 공격하지 않고 적당히 방어만 잘하면 승리할 수 있는 환경에서 훈련된 선수가 많은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자는 승리를 위해, 득점을 위해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후자는 큰 실점만 안하면 되므로 상대적으로 나태해질 수밖에 없다. 지역에서 공천만 받으면 가만히 있기만 해도 당선이 되는 의원이 무엇이 아쉬워서 적극적으로 이슈 선점과 민심 읽기에 열심을 내겠느냐는 말이다.
과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왜 그렇게 지역주의 철폐를 외치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험지라고 불리던 부산 지역에 직접 몸을 던졌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한때 “지역주의가 뭐 어때서? 가치가 맞는 사람들끼리 모일 수도 있는거지. 모두가 친하게 지낼 수는 없는 일 아닌가?”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듯이, “특정 당의 깃발만 들고 나오면 우리 집 할아버지가 나와도 당선된다”는 조롱이 존재할 정도면, 민심을 얻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는 유인이 있을 리 없다. 이것은 결국 해당 지역의 국회의원, 시의원 등에게 무사안일주의가 판을 치게 정치구조의 부패로 이어지며, 한국 정치의 수준을 후퇴시키는 일이 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중·장기적으로 호남지역까지 파고드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일단 단기적으로는 수도권을 공략해야 한다. 수도권에는 대한민국의 산업화가 한창이었던 1970~80년대에 상대적으로 산업 발전의 혜택을 보지 못했던 호남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아 상경하여 자리잡은 사람들이 많다. 즉, 서울지역의 성향 자체가 민주당에 우호적인 편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여러 번의 대선에서도 나타나는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승리했던 2012년에서도 서울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득표율이 더 높았다. 531만표 차이의 압승을 거두었던 2007년 17대 대선을 제외하고는 15대, 16대, 18대, 19대 다 민주당이 승리했다. 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수도권의 민심을 잡기란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다. 영남 지역에서 편하고 쉽게 이기는 선거를 주로 치러온 의원들이 다수인 국민의힘이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해서 뼈를 깎는 노력을 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일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그 길을 포기해서는 영원히 수권 정당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우선, 당에서 인재를 키우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2011년 말에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입한 이준석 현 국민의힘 대표 이후 이렇다 할 인재가 없다시피 한 상황인데, 이준석 한 사람에게만 당의 모든 시스템을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2,제3의 이준석이 나올 수 있도록, 당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상대방의 정치적인 공격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유권자들에게 국민의힘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인재를 잘 뽑아서 키워야 한다. 특히 젊은 세대가 많이 중요한데, 코로나 시국이 가져온 비대면 시대에 정치적 견해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옳든 그르든, 2030들은 진득하게 앉아 신문이나 책을 읽기보다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것을 선호한다. 바로 이 흐름을 잡아야만 한다. 생물학적 나이가 젊다고 이것을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홍준표 의원처럼 나이가 많아도 끊임없이 배우며 2030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선호를 빠르게 파악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 국민의힘에서 이런 의원들이 더욱 더 많아져야 한다.
또한 수도권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넓혀가야 한다. 위에서 말한 대로 인재를 뽑아서 기른다면, 그 인재가 효과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지지기반을 넓혀갈 수 있다. 이준석 대표가 대변인을 공개채용 방식으로 하면서 진행한 “나는 국대다”가 아주 좋은 표본인데, 공개경쟁채용 방식이므로 공정성의 시비가 없고, 언론들도 집중하므로 아주 좋은 홍보수단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공개경쟁이므로 상대적으로 실력도 검증된 사람이 뽑힐 수 있다. 실제로 나는 국대다에서 최종 선발된 사람들과, 최종 선발되지는 못하였지만 참여를 했던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검증된 실력으로 지금도 활약하고 있다. 앞으로 당직자를 비롯한 많은 자리에서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서 실력있는 사람이 당당하게 대우받고 활약하는 일들이 더 많아지면, 수도권에 지지기반이 넓어질 수 있다.
당을 수도권, 젊은 세대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은 어려운 길이지만 수권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국민의힘이 경상도 중심의 지역 정당에서 안주하지 말고, 수도권, 젊은 세대 중심으로 확장력을 넓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수권 정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굿. 시카고 학파의 방향성을 강조하면 더좋을듯
하나 예를 들자면
내가 사는 도시엔 사적인 모임들이 정말 많아 물론 다른 도시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모인 단체나 소규모 모임이 엄청 많을꺼야
근데 이게 바로 민주당의 점조직이라는거지.
그 모임은 정치적인 이야기나 이런걸 하지 않아 걍 스포츠 즐기고 책 좋아하고 등산 좋아하고 취미나 좋아하는걸 모여서 모임을 가지는데
바로 여기에 민주당 사람들이 엄청 많고 거기서도 대장을 하고 있다는거지
물론 정치적인 이런건 잘 이야기 안해.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그런 힘들이 생기더라고
그리고 자연스로 민주당으로 그 작은 조직을 흡수 시키는걸 보고 아...민주당 이놈들은 수십년간 계획을 가지고 그 힘을 키우는구나 라고 생각이 들더라고
근데 보수정당은 그런게 전혀 없어 너무 취약하지
중도보수 보다는 신보수주의가 나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