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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여야 대선 인물 브리핑 (초스압)

GEN쵸비

경선이 끝난지도 어느새 한달이 지났습니다. 그 한달 동안 여야 인물들 간의 이해관계를 분석해보고 앞으로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분석해보았습니다.

 

https://theyouthdream.com/politics/3393511 저번 칼럼 읽고 오시면 좋습니다.

 

1) 윤석열

윤석열 이준석에 선거운동 전권 맡긴다…뛰라면 뛰겠다 | 한경닷컴

윤석열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생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는 것이 있는데 윤석열이 이준석을 싫어하고 무시한다? 제가 보기엔 아닙니다. 윤석열은 정치에 놀랄만큼 문외한이고 아무런 정무 감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동안 이준석을 긁은 것은 대부분 윤핵관이었지 윤석열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많이 의아해했던 부분이 바로 윤석열과 이준석을 싸울 이유가 없는데 대체 왜 윤석열은 이준석을 건드리냐는 것이었을 겁니다. 이는 윤석열과 윤석열 캠프를 동일시하기에 발생한 착각입니다. 윤석열과 윤핵관은 이해 관계가 전혀 다르며 분리해서 보아야 전후 상황이 이해가 됩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윤핵관의 목표는 당권 장악입니다.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공신으로서 청와대나 당의 요직을 쥐어잡고 지선 공천권을 휘두를 것이며, 대선에서 진다 하더라도 그 책임을 이준석에게 물어 사퇴시키고 입맛에 맞는 비대위원장을 내세워 지선 공천권을 휘두를 속셈이죠. 따라서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준석 견제이지 윤석열 돕기가 아닙니다. 이렇게 보면 맥락이 이해가 가죠. 윤석열과 이준석은 싸울 이유가 없지만 윤핵관과 이준석은 당권이라는 권력을 두고 싸울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윤석열의 대권 가도에 피해가 갈 것임을 알면서도 이준석을 살살 긁어 발끈하게 만든 것입니다. 이들이 노렸던 것은 이준석을 무시하고 깔고 뭉개면 발끈해 자진 사퇴하는 것, 또는 화를 참지 못하고 실언을 내뱉는다면 그것을 구실로 삼아 탄핵 빌드업을 하는 것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 힘겨루기에서 승리한 것은 이준석이고 이준석은 윤핵관의 천적인 김종인을 내세워 정리에 나섰습니다.

 

이번 준석런 사건에서 윤석열이 백기를 들었다, 또는 윤석열이 졌다고 보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윤석열은 이번 울산 합의에서 손해본 것이 전혀 없거든요. 굳이 따지자면 본인의 자존심정도 입니다. 앞에서 저는 윤석열이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입장에서는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전혀 이해가 안됐을겁니다. 분명 "아니 그냥 캠프나 당대표나 다 좋게좋게 풀고 같이 가면 되지 왜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지?'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제일 높습니다. 중요한건 저겁니다. 좋게좋게 가지. 저는 원래 윤석열이 본인 측근들이 본인 대통령 만들기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로 이용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제 생각이 틀린 것 같습니다. 윤석열은 본인 측근들이 물심양면으로 자신을 돕는줄 알겁니다. 그래서 왜 자꾸 잡음이 나오는지, 이준석은 또 왜 불쾌해하며 잠행하는지 이유 자체를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래서 나온 발언이 "이준석 이새끼 대체 왜 이래?" 아니었을까요? 저는 이런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윤석열은 생각이 없는 바보이지만 그럼에도 이번 결정으로 인해 이득본 것이 많습니다. 본인 대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윤핵관들이 떨어져 나가고 이준석과 선거 기술자 김종인이 캠프를 이끌어나가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조금 높아졌습니다. 또한 본의 아니게 이슈몰이를 하게 됨으로써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고 이를 성공적으로 봉합해내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같은 기간 조동연 사건으로 곤경을 겪고 있던 이재명보다 앞서나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본인이 아는지나 모르겠지만요. 손해를 입은 것은 윤핵관 뿐입니다. 물론 이 윤핵관들이 이번 일을 끝으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캠프 실권을 복권하려는 시도를 할 것이며 이준석 견제가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번엔 김종인 쪽을 노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김종인 본인을 치기에는 부담이 따를 것이기 때문에 김종인이 선대위에 들일 인물들을 공격함으로써 간접적으로 공세에 나서지 않을까 조심히 추측해봅니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요즘 윤석열을 볼때마다 철종이 생각납니다. 조선 말 세도 가문들이 섬에서 농사짓던 철종을 허수아비 왕으로 데려와 앉혀놓고 세도를 부렸듯이 윤핵관이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윤석열을 대선 후보로 앉혀놓고 호가호위하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이들이 지금 하는 짓이 바로 5년 전 반기문을 데리고 와 바른 정당에서 하려 했던 짓일테죠.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 반기문은 적어도 윤석열보다는 똑똑했던 셈입니다. 물론 윤석열은 대통령을 하지 않으면 감옥에 갈 상황이라 호랑이 등에 올라탄 입장이고 반기문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지만요. 참 안타깝습니다. 윤석열말고 저런 당의 당원인 제가요.

 

2) 이준석

김종인 "이준석 실패하면 젊은 세대 좌절할 것…나도 돕겠다" | 중앙일보

이준석의 현재 최대 관심사는 본인 "주도적으로" 대선에 승리하는 것입니다. 여러번 말씀드리지만 애매한 위치에서의 대선승리는 당대표로서 도운 것도 없으면서 숟가락 얹으려 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혹시라도 대선에 패배하기라도 한다면 그 책임을 온전히 뒤집어쓰고 사퇴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준석은 윤석열과는 척을 지면 안되는 사이이고 반면에 이른바 윤핵관들은 쳐내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러면서도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죠. 명량 해전 난이도급으로 어려운 미션입니다. 

 

이를 위해 이준석은 과감히 청년들이 원하는 개혁 정치를 포기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포기하고 싶지 않아도 실현이 불가능하죠. 이미 이준석을 둘러싼 상황은 최악이고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때처럼 청년들의 입맛에 맞춘 대선을 치루기는 어렵습니다. 이준석이 무얼 하려해도 윤핵관들의 방해가 이어질 것이며 또 이른바 이준석식 청년 선거 유세를 하더라도 정작 효과는 미미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막말로 이준석이 전국 모든 청년들 집에 방문해서 윤석열 지지를 호소해도 청년들이 윤석열을 찍어줄까요? 청년들은 이준석을 자신들의 대리인으로 세운 것이지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준석이 아니라 이준석 할아버지가 오더라도 유의미하게 청년들의 윤석열 지지세를 올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이준석은 줄건줘를 시전하고 대신 김종인을 선택했습니다. 

 

김종인을 선택한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치를 수는 없지만 윤핵관을 견제하고 적어도 본인이 주도적으로 선거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이준석 본인을 위해서이기도 하며 선거를 이길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김종인일까요? 이준석은 윤핵관들에게 무시의 대상입니다. 어린놈이, 건방지게, 어디서 우리에게 대드냐. 윤핵관들이 이준석을 대하는 태도는 여기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번 준석런 사건처럼 이준석만의 개인기로 이들을 상대하는 것은 버거운 일이며 이런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본인의 이미지 소모와 악화도 감수해야 합니다. 너무 리스크가 큰 일이죠. 그렇기에 대신 윤핵관들의 천적인 김종인을 불러온 것입니다. 윤핵관들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상대죠. 저는 김종인을 신뢰하지 않지만 적어도 김종인의 당 장악력과 구태 이익 집단들에 대한 견제력은 인정합니다. 김종인 체제에서 윤핵관들은 그 전처럼 마음대로 까불어댈 수는 없을 것이며 충분히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이준석과 김종인 연대가 캠프의 실권을 쥐고 운영해 나갈 수 있죠. 지금 그림대로라면 제가 보기에 김종인의 상왕이 이준석입니다. 그리고 만약 이 구도대로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국민의 힘 내에서의 이준석의 몸집은 다시는 누구도 무시하기 힘들 정도로 커질 것입니다. 윤핵관들이 제일 무서워할 가정이죠.

 

현재로서 이준석은 윤석열 입당 이후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당분간 이준석은 스포트라이트의 핵심에서 빠져 김종인을 내세우고 홍보와 미디어에 전념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 김종인 뒤에서 본인의 입맛대로 캠프를 이끌어나가려할 겁니다. 물론 김종인은 누구에게 조종당할 사람도 아니고 그런 것을 받아들일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김종인과 이준석의 이해관계는 현재로서 일치하는 부분이 많기에 김종인이 움직이는 방향이 곧 이준석이 원하는 방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해관계가 같기에 사실상의 과두정치로 보는거죠. 앞으로 이준석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3) 홍준표

준표형 갖고 장난쳤나" 지지자 글에…홍준표 "그렇지 않다, 백의종군할 것" - 머니투데이

홍대표님은 이번 사건에서 이준석의 모종의 요청을 받고 움직이셨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저 말고도 여럿 이준석이 부탁으로 홍대표님을 움직여 김종인을 설득해냈다고 추측하셨더라구요. 저도 이게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김종인은 자존심과 고집이 대단한 사람이기에 이제와서 그냥 총괄 선대위장 해달라고 했으면 삐져서 안받았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본인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총괄 선대위 해달라 하면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윤석열이 와서 엎드려 절을 하던가 간곡히 울면서 매달리던가라도 하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아 거절했을 양반입니다. 사실 김종인은 결국 나중에 지지율이 더 떨어지면 윤석열이 본인 바짓가랑이 잡을줄 알고 그 때만을 기다렸을 겁니다. 그때 가서야 삐진게 좀 풀리면 마지못해 받는 식으로 선대위장 하려고 했겠죠. 그러나 그러기엔 당장 윤석열의 지지율이 이기지 못할 정도로 벌어진 것도 아니며, 윤석열도 한고집 하는 사람이고 자존심이 센 사람이라 그런 짓을 할 만한 위인이 아닙니다. 이런 매듭을 풀기 위해 이준석이 선택한 것이 홍대표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종인이 아무리 고집이 세다지만 아킬레스 건이자 천적인 홍대표님이 선대위에 들어가는 것은 본인 엉덩이가 들썩거릴 정도로 좀이 쑤시는 상황입니다. 또한 홍대표님이 선대위에 들어가게 되는 이상 자기가 선대위장이 될 가능성은 0에 수렴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자존심을 버리고 안달이 나서 총괄 선대위장을 수락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홍대표님이 이번 이준석의 부탁을 받아들인 이유는 저번 칼럼에도 썼듯 당의 일을 남일인척 모르는체만 하고 있기에 마음이 쓰여서일 것입니다. 또한 신념 상 비리 대선에 개입하고 싶지 않지만 자칫 경선에서 졌다고 몽니를 부리며 강짜 놓는 것으로 비칠까봐 우려하신 것도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아무 실익 없는 부탁임을 알면서도 한 번 윤석열 만나서 조언도 해주고 선대위에 들어갈 듯한 체를 해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홍대표님만 아시겠죠. 그러나 정략적으로만 보더라도 이번 홍대표님의 선택으로 인해 차차기 대선에서 내부총질만 하고 윤석열 돕지도 않고 정권 교체할 의지도 없었으면서 왜 또 나왔냐는 비난에 대응할 것이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봅니다. 물론 이건 정략이라는 속물적인 생각밖에 하지 못하는 제 생각이고 홍대표님은 그런 뜻에서 움직이시지는 않았겠죠. 어찌 되었든 홍대표님은 이번 사건으로 마음의 빚을 덜었고 편히 쉬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이재명

이재명, '사죄의 큰절'…“국민 아픈 마음 책임지지 못했다” : 뉴스 : 동아닷컴

이재명은 전략을 수정한지 오래입니다. 이번 대선은 이미 누가 더 낫냐는 포지티브 대선이 아닌 누가 덜 더럽냐는 네거티브 대선판이 되었습니다. 이런 대선 구도에서는 본인이 무엇을 잘하느냐를 내세우는 것보다는 흠을 덜 잡히는 것이 낫습니다. 어차피 이재명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감안하고도 유권자들의 눈을 돌아가게 만들 획기적인 정책이나 공약이 나올 수는 없습니다. 그런게 있다면 벌써 대문짝만하게 광고하고 다녔겠죠. 그렇기에 적당히 이미지를 지키면서 무색무취가 되기로 한 겁니다. 양준우 대변인이 이미 이를 지적한 바 있죠. 그리고 이건 저번 대선에서 문재인이 썼던 전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구도는 조금 다릅니다. 저번 대선에서 문재인은 압도적으로 유리했기에 흠을 최대한 덜 잡혀 유리한 것을 굳히는 대선 전략을 짰던 것이고, 이재명은 둘 다 흠결 덩어리인만큼 흠이 덜 잡히는 사람이 이기는 대선이라 이쪽 방향을 선택한 것입니다.

 

제가 놀란 것은 이재명이 기본소득도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기본 시리즈는 이재명의 아이덴티티입니다. 다른 어떤 정치인들과도 차별화되는 이재명만의 아젠다이고 유권자들에게 이미 강하게 각인되어 있는 공약입니다. 부고만 아니면 어떤 뉴스라도 좋다는 정치인 입장에서 기본 시리즈는 비록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정책이라 하더라도 이재명만의 비대칭 전력입니다. 이것을 스스로 버렸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무색무취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나는 국민들이 원하면 내 생각도 바꾸겠다, 내 정책도 바꾸겠다라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나쁜 이미지를 희석하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건 남는 장사입니다. 기본 시리즈 취소한다고 해서 이재명 지지하던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방황하는 무당층에는 충분히 어필 요소가 되거든요. 저만 해도 이재명에 대한 생각이 0.5%정도는 긍정적으로 바꼈습니다. 차라리 문고리 3인방 시절 박근혜 시즌 2가 될 윤석열보다 국민 인기와 표에 미쳐있는 이재명을 고쳐쓸 수는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0.5초정도 들긴 했습니다. 적어도 얘는 국민 눈치 하나는 무섭게 보는 애니까 문재인처럼 저질러놓고 갈라치기 선동으로 무마하거나 씹고가진 않겠다, 또는 엄청 극단적인 정책은 안하겠다라는 논리랄까요? 물론 그냥 농처럼 하는 말입니다. 이재명을 믿느니 허경영을 믿죠. 이재명의 가장 큰 문제는 전체주의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난다는 거거든요. 51%의 사람들이 찬성하는 의제라면 49%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고 짓밟아버릴 사람입니다. 

 

사설이 길었는데 어쨌든 이재명은 무색무취를 선택하면서 특히 국민들이 원하면 자기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홍대표님을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저는 이재명 캠프 내의 최우선 과제가 홍준표 지지층 끌어안기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윤석열에 대한 악감정이 깊지만 그렇다고 이재명을 찍을 수도 없어 방황하는 표심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홍준표를 벤치마킹하여 끌어들임으로써 대선에서 승리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겁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재명은 계속해서 저번 큰절과 같은 읍소+사과+무색무취 전략으로 대선에 임할 것입니다. 이는 윤석열과는 대비되는, 크게 앞서나가는 전략입니다. 윤석열은 개사과는 줄지언정 절대 사과는 안하거든요. 

 

또 사족을 달아보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홍준표 대통령을 바라는 사람으로써 차라리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편이 차차기에 홍대표님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먼저 차차기 경선 과정에서도 저번 대선에서 홍준표 안찍고 윤석열 후보 만들어서 지게 만들어 놓고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할 셈이냐는 구도 짜기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서울시장 후보 경선 과정과 이준석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6070이 나경원 안철수를 버리고 청년들의 픽인 오세훈, 이준석을 선택한 이유는 그 전 선거들에서 참패했기 때문에 오만해지지 않아서입니다. 언제나 보수가 처참히 패배할때는 오만할때였죠. 지난 총선 때 어차피 이긴다며 극도로 오만해진 나머지 황교안 당 대표와 공천 파동 문제가 일어났고 말 그대로 처참히 깨졌습니다. 보수 유권자들이 오만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든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신중하게 선택을 하고 새로운 시도와 변화에 과감해집니다. 이런 점에서 오히려 한번 더 처참히 깨지고 밟히는 쪽이 보수 유권자들을 정신 차리게 만들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또 하나, 이재명 정권은 실패할 정권임이 벌써부터 눈에 선합니다. 국가 부채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날 것이며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고 국가 미래는 어두워질 것입니다. 문재인-이재명 10년 민주당 정부의 실패 이후에는 국힘에서 젓가락을 세워놔도 대선에서 이길겁니다. 그렇게 되면 홍준표 대표님의 대통령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면 어떨까요. 윤석열 역시 실패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홍대표님이 경선에서 승리해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정권 심판론을 피하지는 못합니다. 이는 홍대표님에게 불리할 상황이죠. 문제는 그렇게 해서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겁니다. 다 쓰러져 가는 나라에서 홍준표 대통령으로 만들어봤자 무엇합니까? 오히려 홍대표님에게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워놓고 우리는 홍 대통령 만들었다고 좋아할 겁니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참 씁쓸해지네요. 또 이런 정략은 홍대표님이 바라는 방향도 아닐 것이구요. 

 

5)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종전선언 힘 모아달라" / KBS뉴스(News) - YouTube

문재인은 드디어 종전선언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문재인-이재명이 지난 청와대 비밀 독대에서 모종의 암약을 맺었다는 것은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겁니다. 당연히 그 내용은 퇴임 후 안전을 대가로 이재명 대선가도에 청와대가 협조하는 것이었겠죠. 실제로 이 날 이후 이낙연 측은 사사오입에 대한 항의를 중단했구요. 애초에 이낙연은 문재인의 반사체기에 문재인의 결정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게 자기가 발광체가 될 생각을 했어야죠. 아무튼 이번 종전선언 카드 또한 이재명의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서임은 당연합니다. 또 위장 평화쇼로 국민을 기만하기 위해서이죠. 그러나 이번에는 저번과 반응이 조금 다를듯 합니다. 그때와 달리 한번 속아본 국민들이 크게 동요하지는 않을듯 합니다. 물론 종전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진 힘이 어마어마하니 만큼 실제로 종전이 이루어진다면 반향이 크긴 할 겁니다. 그러나 그게 얼마나 표심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겠네요. 하지만 이번 대선이 막하막하의 막장 대선이니만큼 미묘한 표심의 이동만으로도 판도가 크게 변할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쇼메이커 문재인의 위장 평화쇼를 절대 간과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이에 더해 문재인이 쓸 수 있는 카드는 하나 더 있습니다. 박근혜 사면 카드죠. 이는 대선 정국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파동입니다. 박근혜가 감옥 밖으로 나오는 순간 윤석열은 입지가 애매해집니다. 자기가 잡아 가둔 박근혜는 자기 지지층의 아이돌이었기 때문이죠.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찾아가서 만나거나 위로 발언이라도 하자니 자기 손으로 가둬놓고 싸패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참 곤란하게 되어버리죠. 반대로 이재명은 박근혜 사면에 대해 물고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길 수 있습니다. 표면 상으로 청와대에 항의하는 모양새를 띄면서 비문 이미지를 공고히 해 문재인과 윤석열을 모두 싫어하는 무당층을 끌어들일 수도 있고 박근혜를 싫어하는 중도층을 끌어올 수도 있습니다. 국민들 특히 청년들은 아직도 탄핵 정국과 박근혜라는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그동안 문재인의 폭정으로 인해 잠시 잊고 있었지만 트라우마였던 박근혜가 다시 감옥에 나오고 이재명이 이걸 비판하면서 문재인도 들이박는다? 충분히 청년 표심이 흔들릴 사건입니다. 문재인도 전혀 손해볼게 없습니다. 그냥 그동안 충분히 고생했다고 생각한다, 도의적인 차원에서 사면했다라고만 하면 박근혜 사면에 길길이 날뛰던 대깨문들도 우리 문프가 그럼 그렇지~ 역시 인정이 많고 착하신 대통령님이라 원수도 용서하시네요~ 할 거거든요. 남는 장사입니다. 이 카드는 아직은 손에 만지작 거리고 있지만 언제든 쓸 수 있는 카드입니다. 작년 초에도 이미 이낙연의 입을 빌려 한 번 간 본적이 있죠. 분명 이야기라도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상이 제가 지금까지 느낀 여야 주요 인물 브리핑이었습니다. 다음 주제는 페미니즘을 다룬 칼럼 하나, 그리고 진영 논리에 대한 논평일 것 같습니다. 언제 들고올지는 모르겠지만 글 쓰고 싶어지면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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