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의 게거품
윤석열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극좌 운동권은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해방 이전으로 돌리는 패착을 정부가 더 두지 말아야 한다. 일본과 하는 군사협력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냉전 시대의 논리와 역사 인식에 머물러 있는 8.15 경축사였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
민주당으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논평이다. 그러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그들은 그런 입장이다. 오늘날 같은, 사느냐 죽느냐 무한 대결이 그래서 있다. ■ 윤대통령 경축사가 던진 질문
이 싸움은 묻는다. [북·중·러 대륙 전체주의]와 함께할 것인가, 이에 맞서는, [세계 자유 진영 + 인도 태평양 자유 진영]과 함께할 것인가?
이 대결은, 말로는 결말이 나지 않을 총체적 내전이다. 대한민국을 미·일 제국주의의 하위체계로 보는 [민족해방론]과 [자유 진영] 사이엔 정상적인 의미의 논쟁이 있을 수 없다. 끝장날 때까지 싸우는 수밖엔 다른 길이 없다.
■ 아픈 곳 찔린 걸까?
그런데 일부 좌파가 아니라고 하는 인사(그러나, 우파라고 자임하지도 않는 인사)들이 “그렇게 싸우지 말라”는 투로 말하는 것엔, 이견(異見)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내부 토론은 있을 수 있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여권에서도 (윤 대통령 8.15 경축사에 대한) 비판이 있다"는 보도를 보자.
”광복절 메시지인데 일본에 대해 너무 과하게(우호적인) 언급한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8.15 경축사를 6.25 기념사처럼 했다.“ (천하람 국힘 전남순천 당협위원장)
그렇다면 이렇게 띄워보면 어떨까?
오늘의 현실에서 자유대한민국의 주적(主敵)은 누구인가? 북한 3대 세습 전제(專制)인가, 아니면 자유민주주의 일본인가?
자유냐 전체주의냐의 체제 대결이 다시 불붙은 신냉전 앞에서, 자유대한민국의 외교·안보 정책은 <우리민족끼리>라야 하겠는가, <자유 국가끼리>라야 하겠는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고 할지 모르나, 그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떡해야 할 것인가?
또 다른 보도도 있다.
”지금 북쪽에 굴복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극소수를 지나치게 일반화했다. 옛날과 같은 사고방식에서 좌파니 우파니 하는 걸 거론할 시대가 아니다.”(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왕년의 운동권들, 맹종세력 적폐 설거지 선언
극소수만이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졌다면 참으로 다행스럽다. 그런데 이런 현상을 어찌 봐야 할까?
서울 미문화원을 점거했던 왕년의 주사파 활동가(함운경), 얼마 전까지도 범민련 사무총장을 했던 왕년의 주사파 운동가(민경우) 등,588명이 엊그제 “아직도 '대한민국은 태어나선 안 될 나라'라고 규정하는 운동권의 행패를 설거지하겠다”라며, 투쟁의 깃발을 들었다.
이들도 그렇다면, 극소수의 사례를 과하게 일반화하고 있는 것일까?
■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핵 보며 느끼는게 없나?
설령 다수 대중이 먹고사느라 바빠 체제 대결에 무관심하더라도, 소수 지도적 엘리트만이라도 눈에 불을 켜고 주적개념에 투철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투철하지 못했던 6.25 남침 당시의 어떤 정부 고관은 “전쟁 나면 해주에서 아침 먹고 평양에서 점심 먹고 신의주에서 저녁 먹겠다”라고 했다. 그러다 북한군 탱크에 밀려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이 교훈을 상기해서라도 일국의 국군통수권자가 남달리 예민한 주적관(主敵觀)을 갖는 건 마땅하고 옳지 않을까?
만만찮은 극좌 전체주의 위협 앞에서 누군가는, △용산에서 △군에서 △경찰에서 △관계(官界)에서 △정계에서 △지식인 사회에서전투적 레지스탕스의 불침번을 서야 할 것이다. 다수가 편히 있을 때도 누군가는!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3/08/17/202308170026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