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성 쓰는 네안데르탈인에게 사람 말로 답하는 답답함
보수(保守) 기본은 예의‧염치…B.B.King 기타가 운다
필자는 불혹(不惑)을 다소 넘겼다. 요즘은 나이 마흔이라 해도 철없는 사람들이 다소 있지만, 그래서 어디 가서 마흔 넘었다 얘기하기도 좀 그렇지만, 그래도 필자가 불혹을 넘긴 나이인 건 어쩔 수 없다.
나이 조금 먹다 보니 정보판‧언론판‧정치판에서 남들 돈 주고도 못 겪을 일들 40년 플러스 알파에 다 겪으며 앞만 보고 달려온 것에서 일시멈춤해, 과거를 돌아볼 기회가 종종 있다. 배 부르게 에어컨 빵빵 쐬고 외제차 타고 한강변 달리며 “아 나 오늘 힘들었지”가 아니라, 없는 삶이었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유년(幼年)시절도 떠올려보곤 한다.
필자는 돌이켜보면 침묵의 삶이었다. 국가안보 정보판 야전(野戰)에서 근무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세계는 첫째도 침묵이고 둘째도 침묵이다. 머나먼 타지에서 대한민국 위해 일하다보면, 입 한 번 잘못 놀리면 그 날로 실종되는 건 일도 아니다.
지금은 추억이 된, 여러 일들 있었지만, 그건 후일 기회가 된다면 지면(紙面) 빌려 차차 풀어놓고자 한다. 사실 듣는 사람 입장에선 별 재미도 없다. 실전이 무슨 영화도 아니고. 무조건 침묵, 또 침묵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렇게 사지(四肢) 멀쩡히 밥 먹고 숨 쉬고 글 쓰고, 또 쓸데없는 번뇌(煩惱)들 사로잡혀 있다.
사실 정보판이 아니더라도 절제(節制)는, 적어도 문OO씨 세상 5년이 되기 전까진, 그래도 사회적 미덕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그 5년이 100년 같아 문제지만. 문모 씨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정치범 몰려 서울중앙지검‧서울중앙지법 들락거렸던 기억 아직도 생생하다.
결론만 말하면 문모 씨 원한대로 필자는 징역 안 갔다. 반년 간 변호사들 병풍처럼 세워놓고, 물론 많은 도움이 되어주셨다만, 필자가 판사 앞에서 열변(熱辯) 토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필자를 약식기소했다가 갑자기 징역형으로 공소변경한 검사님, 우리법연구회 소속이었음에도 역설적으로 공공이익이라는 필자 말을 알아듣고 공소기각한 얼굴 동글동글한 판사님 다 기억난다.
후일 꼭 기회가 된다면, 업무적으로 보내드릴 분들은 공적(公的)으로 보내드리되, 필자와 사적(私的)으로 얽혀 계신 문모 선생님과 그 검사님은 순전히 개인적 소망이지만, 이 말 같지도 않은 은덕(恩德)을 이자까지 쳐서 언젠가 반드시 돌려드리고 싶다. 물론 필자 개인적 소견이지만, 에어컨 빵빵한 국립호텔은 가급적 보내드리고 싶지 않다. 전기 아까우니까.
서두(序頭)가 길다. 나이 조금 먹고 더위 많이 먹고 스트레스 더 많이 먹다보니 뭘 쓰려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필자보다 형님누님이신 분들께는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필자도 조금씩 늙어간다는 걸 요즘 절감(切感)한다.
아무튼 ‘소리의 절제’가 사라진 세상이다. 최소한의 인간의 도리가 사라진 세상이다. ‘동물의 왕국’이다. 진영 가리지 않고. 물론 자칭(自稱) 진보적이라는 곳보다는 타칭(他稱) 보수라는 곳에는 아직 인간적인 분들 많으시다.
고급양복에 고급외제차 타고서, 사람의 말소리가 아닌 원시(原始)의 울부짖음에 충실하신 이 땅의 야수(野獸)들에게 고한다. 필자가 요즘 즐겨 듣는 노래가 있다. 비비킹(B.B. King‧생몰연도 1925~2015)의 스릴 이즈 곤(The Thrill Is Gone)이다. 배가 불러 할 일이 없는 터에 가사내용의 일부 시비 걸어 트집 잡지 말고, 뭐에 빠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목만의 의미를 깨우치길 바란다.
남의 인생, 국민 인생 갖고 장난치는 부적절한 스릴이 이 땅에서 사라지길 바란다. 당신들과 함께. 필자는 영원한 보수다. 사람 앞날 알 수 없다.
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email protected]
누군가 입 다물고 있으면 현자는 "저 사람이 뭔가 있구나. 입이 무거우니 믿을만하다" 여기지만, 무식자는 "저 사람이 호구구나. 막 대해도 되겠다" 여기더군요.
그런데 오늘날 한국 정계에 후자가 95%(최대 99%)는 차지하는 듯 합니다. 이들이 현자코스프레를 하고요.
95~99%는 시대가 허용하는 한 그분들 방식대로 꼭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절대 큰 욕심 절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1~5%의 현자께서 꼭 잘 되시길 바라며, 저는 밑바닥에서 음지에서 일하는 게 진심으로 편하니, 그 중 단 한 명의 간담상조할 분만 모시게 되길 빌 뿐입니다.
화이팅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불혹은 이제 인생 시작입니다. 보통 젊은날에 의미두시는 분들은 결혼이나 대학졸업같은것에 의미를 많이 두시더라구요.
저는 사람이 좀더 본격적인 자기뜻을 펼치기 시작할 나이를 40에서 50대로 보고 있습니다
저도 선생님과 같은 불혹 중반의 나이인데 아직 철부지라 많이 부끄럽습니다.
문고소 이 자식은 대체 얼마나 많은 국민을 상대로 고소 고발을 남발한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