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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몸풀기 나선 ‘중국판’ 프리고진들?

오주한

‘反시진핑’ 상하이방‧공청단 일제히 부활

상하이방·공청단+무경+美 조합 가능할까

 

SCMP “침략실패는 軍 분열로 직결”

 

국제사회 시선이 일제히 러시아 용병(傭兵)쿠데타로 쏠린 사이, 중국 시진핑(習近平) 1인 독제체재를 둘러싸고 흥미로운 사건들이 6월 한 달 잇달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여기엔 “중국 역시 반(反)독재 쿠데타에 직면할 수 있다”는 내용의 외신보도도 포함돼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의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인사는 “만약 (시진핑이) 대만과 전쟁을 벌여 실패할 경우 중국에서도 비공식 무장단체가 생겨날 수 있다”며 “현재 중국 본토엔 용병이 없고 공산당이 군(軍)을 확실히 장악 중이지만 공산당 지도자들이 고려해야 할 건 대규모 군사행동 실패가 (인민해방군 등) 전투력 분산으로 이어져 군부(軍部)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인사는 20세기 초의 중국 군벌할거시대(軍閥割據時期)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러시아) 반란은 공산당이 군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준다”며 “공산당은 과거 군벌이 발호(跋扈)하던 역사를 다시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상하이방 자금줄’ 마윈의 공개행보

 

공교롭게도 해당 보도에 앞서 중국‧미국에선 의미심장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났다. 18일 일본 도쿄대(東京大) 발표를 인용한 SCMP 보도에 의하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Alibaba) 창업자 마윈(馬雲)은 이달 들어 공개행보를 재개했다.

 

지난달 도쿄대 객원교수로 초빙된 그는 이달 12일 도쿄대 첫 강의에 나섰다. 17일에는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알리바바 산하 연구기관 다모(DAMO)아카데미가 주최한 ‘글로벌 수학경시대회’ 결선에 참석해 학생‧교사들과 교류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하면 최근 알리바바그룹 회장‧최고경영자(CEO)엔 마윈 최측근이 줄줄이 선출됐다. 새 회장이 된 차이충신(蔡崇信)은 대만에서 태어나 캐나다 국적을 가진 상태다. 이러한 인적개편을 두고 국제사회는 알리바바에 대한 마윈 영향력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윈은 지난 2020년 10월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한 공개포럼에서 작심하고 시진핑정부의 핀테크(FIN-Tech) 규제를 비판했다가 돌연 사라졌다. 마윈은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이 이끈 중국공산당 내 파벌 ‘상하이방(上海幇)’의 최대 자금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중시하는 시진핑과 달리 상하이방은 덩샤오핑(鄧小平)처럼 경제성장을 우선시하며 시진핑에 맞선 바 있다.

 

마윈은 공교롭게도 시진핑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도 못한 국가주석 3연임에 만장일치로 성공한, 즉 명실상부 1인 독재자가 된 올해 3월 외국생활을 청산하고 중국 본토에 귀국했다. 장쩌민을 잃은 상하이방은 비록 현재 지리멸렬(支離滅裂)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1인 독재를 반대하는 등 경제정책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시진핑을 적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설에는 마윈이 새 방주(幇主)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7000만 공청단’도 기지개

 

심상찮은 기류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달 19일에는 중국공산당 내 또다른 반 시진핑 파벌이었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共靑團)’ 전국대표대회가 5년만에 개최됐다.

 

공청단은 지난달 31일 신임 제1서기에 시진핑 최측근이자 치링허우(七零後‧70년대생) 출신인 아둥(阿東)이 임명되는 등 시진핑에 장악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공청단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서도 ‘시진핑 정신’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시진핑과 갈등을 빚었던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및 리커창(李克强) 전 국무원 총리가 공청단 출신이라는 점, 리커창 등이 아직 건재하다는 점에서 공청단 부활은 국제사회 눈길을 끌었다. 공청단중앙 공식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말 공청단원은 ‘7358만3000명’에 달한다.

 

과거 공청단은 상하이방과 마찬가지로 1인 독재를 반대했다. 1인 독재 완성 이전의 시진핑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리커창은 내외신 기자회견 등에서 시진핑을 겨냥한 듯 “중국인 6억명의 월수입은 고작 1000위안(약 17만원)이다. 1000위안으로는 중형도시에서 집세 내는 것조차 어렵다” “코로나 사태로 다시 빈곤으로 돌아가는 사람까지 생기고 있다” 등 줄곧 날을 세운 바 있다.

 

리커창의 이러한 발언들은 시진핑의 샤오캉(小康‧모두가 잘 사는)사회 건설업적 주장을 정면부인한 것이었다. 올해 4월 익명의 중국공산당 관계자는 한국의 한 매체에 “지난해 3~5월 코로나 확산방지 목적 상하이 봉쇄조치는 상하이방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공청단의 정신적 구심점이었던 후진타오는 시진핑의 노기(怒氣)가 반영되기라도 한 듯 전세계에 생중계 된 지난해 10월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지시로 경호원 등에 의해 끌려 나가는 수모를 겪었다. 건장한 청년들에 의해 마치 범죄자처럼 팔이 붙들린 후진타오는 따지듯 시진핑에게 몇 마디 알 수 없는 말을 건넸으나 시진핑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후진타오는 시진핑에 대한 권력이양(移讓) 과정에서 국가주석‧당총서기‧당중앙군사위원회주석 등을 한꺼번에 넘기는 과오를 저지른 적 있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던 마오쩌둥 독재에 시달린 중국공산당에선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은 천천히 넘기는 게 관례로 자리 잡아왔다. 후진타오는 시진핑이 독재야심을 드러내자 후회하며 리커창을 막후조종한 것으로 알려진다.

 

비슷한 시기 나온 바이든의 “시진핑은 독재자”

 

상하이방과 긴밀한 관계인 마윈, 그리고 리커창 및 후춘화(胡春華) 등 옛 구심점이 현존하는 공청단 부활에 마치 화답이라도 하듯, 비슷한 시기 미 행정부에선 시진핑에 대한 강도 높은 경고성 메시지가 나왔다.

 

조 바이든(Joe Biden) 미 대통령은 이달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열린 한 모금행사에서 시진핑을 “독재자(Dictator)”로 호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정찰풍선 사태를 언급하던 중 사건경위를 몰랐다는 시진핑 주장을 거론하면서 “뭐가 벌어졌는지 모르는 건 독재자들에게 큰 창피”라고 비꼬았다.

 

미 국무부도 “우리는 민주주의‧독재정치에 관한 명확한 차이를 포함해 우리가 동의 못하는 영역을 매우 분명히 하고 있다”며 고령(高齡)인 바이든 대통령 발언이 개인적 입장이 아닌 행정부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민심단속 ‘독약처방’ 나선 시진핑

 

상당수 중국인들 사이에선 지난해 대규모 ‘백지(白紙)시위’가 보여주듯 반 시진핑 정서가 팽배하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 축구스타 출신 하오하이둥(郝海東) 등은 아예 ‘신중국연방(新中國聯邦)’을 주장하면서 중국공산당 해체마저 촉구해왔다. 신중국연방은 지금의 중국을 여러 국가로 나눠 미국처럼 연방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중국 현지에선 ‘8964’ 등 금기어도 보란 듯이 사용되고 있다. ‘8964’는 1989년 6월4일 천안문(天安門)사태를 잊지 말자는 의미다.

 

이러한 흉흉한 민심(民心)에 겹쳐 상하이방‧공청단을 둘러싼 이상기류가 안팎에서 흐르자 시진핑정부는 진화에 안간힘을 쓰면서 독약(毒藥)처방까지 내리고 있다.

 

중국은 내달(7월) 1일부터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마저 대상으로 하는 ‘반간첩법’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 4월 개정된 해당 법안은 △‘시진핑 비판기사’ 등 중국정부가 자의(恣意)적으로 악(惡)하다고 규정하는 인터넷정보 검색 △중국정부가 간첩으로 간주하는 세력과의 접촉 △중국 군사시설‧방산(防産)업체 사진촬영 등 행위 시 중벌에 처하도록 했다. 때문에 우리 외교부는 중국 여행‧체류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상태다.

 

이달 21일 관영 신화통신(新華通訊)에 의하면 샤먼(廈門)시 중급인민법원은 최근 보시라이(薄熙来)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대집사’ 쉬밍(徐明) 전 국가식량국 부국장에게 징역 15년, 벌금 410만위안(약 7억4000만원)을 선고했다. 한 때 시진핑과 대권경쟁을 했던 보시라이는 권력투쟁에서 패해 앞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시진핑정부는 한편으로는 사실상의 ‘시진핑 충성 세뇌교육’인 애국주의교육법도 추진 중이다. 26일 전인대 상무위원회 법제업무위원회 측은 “26~28일 상무위 3차 회의에서 애국주의교육법 초안(草案)을 심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법은 ‘시진핑 신(新)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삼아 애국‧애당(愛黨)‧사회주의사랑을 통일적으로 견지하고 중국몽(中國夢)을 선명한 주제로 삼아 애국주의 교육 규율을 준수한다’가 골자다.

 

이미 쿠데타 협조전력 있는 中 무경

 

그러나 1인 독재에 대한 중국인들의 뿌리 깊은 반감 등을 고려할 때 시진핑 리더십은 100% 확립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진다. 비록 ‘반 중공’은 차순위로 두고서더라도, ‘반 시진핑’ 민심을 바탕으로 미국 물밑지원 하에 인민해방군 등과 손잡은 상하이방‧공청단 등이 시진핑의 대만침공 실패를 기화(奇貨)로 ‘쿠데타’에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서구(西歐) 일각에서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실제 사례로 약 10년 전 보시라이와 그의 동지 저우융캉(周永康) 중국공산당 중앙정치법률(정법·政法)위원회 서기의 ‘군(軍)’을 동원한 시진핑 등 제거 시도가 있다.

 

웡옌칭(翁衍慶) 전 대만 국방부 군사정보국 부국장이 2018년 출간한 ‘중공(中共) 정보조직과 간첩활동’ 등에 의하면 2012년 3월19일 중국공산당 수뇌부 집단거처 격인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 남문을 인민해방군 무장경찰(무경‧武警) 병력이 포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약 ‘165만 대군’으로 추정되는 무경은 명칭만 경찰일 뿐 사실상의 내무군으로 분류되는 준(遵)군사조직이다. 자동화기는 물론 장갑차 등도 갖추고 있다. 여타 군종(軍種)과 달리 ‘반란진압’이 공식목적 중 하나이기에 쿠데타 동원이 비교적 쉽다는 장점도 있었다.

 

2012년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던 후진타오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여기고서 쉬린핑(許林平) 군단장 휘하 38군의 베이징 진입을 명했다. 무경 본부가 소재한 중앙정법위 건물을 포위한 38군은 “쿠데타 지도자 체포를 명령받았다”고 외쳤다. 이에 무경이 “중요 국가부처를 공격하는 너희가 반군(反軍)”이라며 맞섬에 따라 양 측에선 총격전이 벌어졌다. 비록 무경은 진압됐지만 중국 내에서도 얼마든지 수도를 목표로 하는 쿠데타가 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물론 지금의 무경은 당시 사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은 시진핑에 의해 정법위에서 군사위로 소속이 옮겨진 상태다. 군사위 주석은 상술한대로 시진핑이다. 때문에 차후 무경을 동원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있다. 인민해방군도 시진핑이 7개 군구(軍區)를 5개 전구(戰區)로 개편하는 등 기존 인적구조를 뒤바꿔놓은 상태라 상하이방 등과의 협력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지금의 군 지휘부는 대부분 친(親)시진핑 계열이다.

 

하지만 중국은 늘 분구필합 합구필분(分久必合 合久必分‧나뉜 지 오래되면 반드시 하나 되고 하나 되면 반드시 나뉘게 된다)의 역사였기에, 상하이방‧공청단 용틀임을 보는 지금 ‘중국판 프리고진’ 출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SCMP 보도처럼 시진핑의 대만침공 실패는 어떠한 변수를 야기할지도 알 수 없다.

 

중국의 혼란은 한민족에겐 대대로 ‘영토확장’ 기회가 되곤 했다. 북한과 만주(滿洲)에서 기다리는 광활한 영토‧자원은 부(富)의 보고(寶庫)나 다름없다. 어쩌면 격변(激變)의 시대를 목전에 둔 것일 수도 있는 대한민국의 큰 역할을, 물론 친중(親中) 논란 야당은 빼고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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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email protected]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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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DEX
    2023.06.26

    이런 중요한 시기에 한국의 우파는 힘을 못쓰네요 홍콩 대만 북한 다음은 우리같은데 ㅋㅋㅋ

  • INDEX
    오주한
    작성자
    2023.06.26
    @INDEX 님에게 보내는 답글

    진정한 애국자 우파들의 노력이 절실한 때인 듯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 집안부터 정상화시켜야겠죠.

  • ydol7707

    중공은 프리고진 같은 사람이 안나오게 한국을 공격하는데 역량을 쏟아부을 것 같다는 의심이 듭니다. 예의주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ydol7707
    오주한
    작성자
    2023.06.26
    @ydol7707 님에게 보내는 답글

    자칭 화하족은 늘 주변세력 견제해왔던 걸로 압니다. 만주족이나 묘족처럼 그들에게 잡아먹히지 않고 수천년 버티며 oecd 회원국까지 된 우리가, 그들 특히 수양제 꿈꾸는 시진핑 눈엔, 한층 눈엣가시겠죠. 말씀하신대로 엄중경계가 필요합니다.

  • 오주한
    작성자
    2023.06.26

    북한은 자칭 김일성민족, 우리 내부 일부는 문x민족 개x딸민족 등이라 자처하니 대한민국 국민이길 거부하는 우리 내부의 난지도 쓰레기 투기꾼들부터 소각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멸공통일
    2023.06.26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 혹시 붉은 군벌내에 분열이 있나요? 태자당에 무슨 변화가 있나요?

  • 멸공통일
    오주한
    작성자
    2023.06.26
    @멸공통일 님에게 보내는 답글

    사람세상에 갈등이 적든 크든 없는 곳이 있겠습니까. 하다못해 저 철통같다고 자칭 주장하던 북한도 지금 망하기 일보직전이니 말입니다.

  • 오주한
    멸공통일
    2023.06.26
    @오주한 님에게 보내는 답글

    감사합니다..

  • 멸공통일
    오주한
    작성자
    2023.06.26
    @멸공통일 님에게 보내는 답글

    정보가 대외비다 보니 더 말씀드리긴 어렵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오주한
    멸공통일
    2023.06.26
    @오주한 님에게 보내는 답글

    고맙습니다..

  • 풀소유

    사실 현 시대에 아직도 공산주의국가의 존재부터가 가당치도 않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 빨리 소멸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 북한 러시아민도 이제는 좀 사람답게 살아야.

  • 풀소유
    오주한
    작성자
    2023.06.27
    @풀소유 님에게 보내는 답글

    저 또한 저 실패한 구닥다리사상 사이비사상이 없어지길 누구보다 바랍니다. 허나 옛말에 그런 게 있더군요. "태중의 자식이 빨리 보고 싶다고 빨리 나왔다간 아이가 온전하겠나" 본 칼럼에서 썼습니다만, 중국이란 저 덩치가 그리 쉽게 망할 나라도 아니고, 시진핑→체제정리 수순을 밟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적어도 우리의 후대 아이들은 그 혜택을 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