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당당치킨이 몰고 온 폭풍, 치킨 값 3만원 시대에 대한 사람들의 저항

"6,990원에 팔아도 남습니다."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의 한 마디는 만화 원피스에서 대해적시대를 열었던 골 D. 로저의 한 마디처럼 대한민국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치킨 프랜차이즈 광풍의 시대라고 칭할만 하다. 그에 반해 이렇게 치킨 시장의 규모가 비대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규모의 경제' 효과라곤 눈을 씻곤 찾아볼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이유인 즉, 힘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회사가 육계 회사와 손을 잡곤 육계를 대물량 저가구매를 하여 1차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켜 마진을 남긴다. 거기서 치킨 프랜차이즈는 멈추지 않고 프랜차이즈 가맹 자영업자들에게 재화 생산의 총비용을 일정부분 할당하여 2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상당한 마진을 남긴다. 시중 물가 변동에 있어서 물가 하락 여부와는 상관 없이 치킨 값이 오르는 이유는 여기서 발생한다 볼 수 있다. 말이 프랜차이즈 가맹이지 사실상 아웃소싱보다 나을 게 없는 처지인 것이다.

2020년 들어서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배달 어플 열풍이었다. 2021년, 2022년 점점 해가 지날 때마다 배달료를 안받던 프랜차이즈도 배달료를 매기기 시작하면서 2천원, 3천원, 4천원 이런식으로 매년 가파르게 올랐다. 이른 바 치킨 값 3만원 시대에 이르고야 만 것이다. 사람들은 의문점을 가지기 시작했다. 과연 3만원에 달하는 치킨이 서민 음식이 맞느냐는 것이다. 이윽고 그 반감은 폭발했다. 당일 제조 당일 판매라는 네이밍에 걸맞게 탄생한 당당치킨은 지난 7월 출시되어 가격이 멈출 줄 모르고 고공행진하는 기존 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한 환멸감과, 섭섭한 감정을 가진 소비자들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열광하게 만들었다. 출시 약 한 달만에 20만 마리를 넘어 30만 마리를 팔았다고 하니 소비자들이 가진 기존 치킨 프랜차이즈 반감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었다.

2021년 BHC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넘쳐나는 배달 수요에 힘 입어 본사 영업이익률이 32.5%에 달했다. 햄버거, 피자, 커피, 제과 업종에 비해 말도 안되는 기록을 찍은 것이다. 단순 계산으로만 바도 BHC가 스타벅스 영업이익률(8.5%)의 4배 근접하게 높다고 하니 세계 굴지의 대기업인 애플, 삼성전자, 테슬라의 기술 혁신을 치킨 판매만으로 뛰어넘은 것이 아닌가 하는 우스갯소리마저 시중에 떠돌고 있다. 그만큼 영업이익률이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해당 회사는 가맹점의 매출 또한 많이 올랐으니 괜찮은 것이 아닌가 반문하지만 현실은 가맹 자영업자들에게 돌아오는 순이익이 얼마인가 여부이다. 과연 프랜차이즈는 가맹점들의 순이익이 올랐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왜 소비자가 가맹점의 상황을 고려해야 하고 그 가격을 부담해야 되는 것인가? 그 어떤 대답으로도 비싼 치킨 값에 대한 변명으론 통하지 않을 것이다. 혹자는 치킨 값 폭등을 주도하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당당치킨의 저가 마케팅은 대기업의 횡포이고 골목상권에 대한 억압이라고 하지만 생각있는 요즘 사람들은 이렇게 반문한다. 당신들이 치킨 값 3만원 시대를 열었으면서 무슨 소리 하고 있는 것이냐, 대형 마트에서 초밥 판다고 동네 일식집 사장이 시위하는 거 봤느냐고 말이다. 치킨 전문점이 저가 마트 치킨에 밀린다는 사실을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침을 한다.
 

이젠 정치인들의 메세지로 업계가 요동치는 시대가 아니다. 사람들의 즉각적인 욕구가 시대를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인식에는 아직도 치킨은 서민 음식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