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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 군의 사기는 바람 앞의 등불이라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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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떡홍 청붕이

청꿈 칼럼 ㅋㅋ.PNG.jpg

위 사진은 지난달 10월 자, 인사이트에 올라온 기사입니다. 본문 내용을 요약하자면, 최근 전역했다는 제보자는 군 복무 시절, 후임들에게

'주특기 정도는 외워야지'라며 주특기 훈련을 강조했으나, 후임들은 '억지로 끌려온 것도 힘든데, 선임들이 군인에 과몰입하는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이대로는 안될거 같아 선임병들이 후임들 교육을 시도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마편(마음의 편지)'를 통해 선임병들을 신고하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이 글을 작성하는 저는 16년 5월부터 18년 2월까지 21개월 군 복무를 마친 20대 예비역입니다. 요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종 SNS를 보면 이런 군기에 대한 문제가 자주 지적됩니다. 저는 오늘 이것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왜 이 지경까지 온 것인가? 그거에 대한 저의 의견 몇 가지를 말해보고자 합니다.

 

1. 간부들의 리더십 부족

가끔 SNS나 유튜브에 보면, 병사들이 '북한' 다음가거나, 북한에 버금가는 '주적'이 '간부'라고 말합니다.

자신들을 지휘하고 같이 생활하는 사람을 '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두 가지의 문제점에서 파생된 것이라 봅니다. 첫 번째는 소제목처럼 '간부의 진급체계'입니다. 대부분 뉴스에 나오는 군 부대 사건을 보면 흔히 간부들이 사건을 은폐하려다가 더 문제가 커져 발생된 것이 보도됩니다. 그러면 간부들은 왜 은폐하려하는가? 이것은 간부들의 진급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괜히 신경을 썼다가 문제가 터지면 자신이 골치아파지니 병사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병사들은 자신들에게 소통과 공감의지가 없으면서, 불필요하다 여기는 일에 대해서, 불합리하다 여기는 일에 대해서 강요하는 간부가 미워진 것이라고 봅니다.

두 번째는 '리더십의 부재'입니다. 병사들의 입장에서, 자신들에 대한 소통과 공감도 없는 상대방을 진심으로 따라야하는 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본래 군은 폐쇄성을 지닌 조직이기에, 누군가는 그럴 수 있다고 여겨지지만, 누군가는 불합리하고 불공평하다 여기는 일을 강요하는 조직입니다. 다만, 이런 부분은 집단원이 '이건 이래서 해야하는거야'라고 납득을 할 수 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일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간부와 병 간의 의사소통이 거의 없는 현 상황에서 이러한 설득작업은 대부분 간부들의 강요를 받은 선임병들의 강요로 이루어집니다. 위 기사에 나온 사례와도 비슷한 것이죠.

다만, 선임병도 그 맡긴 일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됬는가는 미지수입니다. 결국 그도 '병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병사들도 병사들만의 리더십 부분에서 개선하고 고쳐야할 부분이 있겠지만, 저는 군의 특성상 간부들의 리더십이 무게가 좀 더 무겁다고 봅니다.

 

그럼 군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했는가? 아닙니다. 이미 우리 군은 2014년 윤일병 사건을 계기로 군에 리더십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각하고, 육해공군에 리더십센터를 만들어 이미 연구도 잘 해놨고 기반도 잘 마련해놓은 상태라고 합니다. 다만 이 관리가 허술하고 체계적으로 아직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미군이 400시간을 교육하는 것에 비해, 우리 군은 20시간의 짧은 교육에 불과하고, 리더십에 대한 어떠한 심도있는 연구라던지 그런 활동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2. 현역자 및 전역자 대우

저는 개인적으로 최근에 가장 대두되는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 1년 전인가 몇달 전에 방영되었던 '최신유행프로그램'에서 군 전역자를 '군무새'라고 비하하는 방송을 송출했다가 욕을 한 바가지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18개월 이상을 국가를 위해 헌신해 왔지만, 군 전역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조롱과 무시인게 현실입니다. 특히 '레디컬 페미니즘'이라는 작자들이 군을 '군캉스(군대+바캉스)'라면서 조롱하고, 군 복무를 별거 아닌 것이라고 조롱한 것도 한 몫을 하다고 봅니다. 다녀오지도 않은 이들이 헌신한 이들에 대해 조롱을 하니, 갔다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분통은 터지고 억울할 노릇입니다. 하지만 이걸 강하게 이야기하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 취급받고, 군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군무새'라면서 조롱받기가 일수입니다.

 

현역자에 대한 대우도 문제입니다. 이건 언제든 문제가 되어왔지만 '위수지역'이라면서 휴가나 외박, 외출 나온 군인을 돋 뜯기 위한 '지갑'으로 보는 것이 문제입니다. 미국같이 'Thank for your service'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평등하게만 대우를 원하는 것인데, 위수지역을 가보면 PC방은 군인요금을 따로 받는 것부터 지오영의 군인들 강제노동 논란, 평창올림픽 빙판 교체에 군인들의 대민지원으로 31분만에 끝나자 자기목표는 20분만에 끝내는 것이었다는 담당자의 발언, 군인을 '집지키는 개'라고 했던 어떤 몰상식한 인간의 발언까지 정말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조롱과 멸시를 받는 군인들은 대개 20대 청년입니다. 이제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줘도 모자를 판에 짓밟고 동네 똥개취급하는데 그들이 국가에 충성할 마음이 들까요?? 특히 개인주의와 합리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자라온 20대 청년들이 그런 불합리를 오롯이 견뎌낼 수 있을까요?

 

3) 심리상담 지원 시스템의 문제

국방헬프콜.PNG.jpg

위 기사는 헤럴드 경제의 6월자 기사입니다. 이건 제 전공과 관련된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현재 대한민국 군에는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병사들을 위해 심리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고 간부들에게 집단원 관리 등 여러가지를 교육하는 직을 맡고있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이 제도에는 모순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의 자체적인 인력 부족입니다. 현재 600명 수준입니다. 이것도 상당히 늘린 것이지만 아직까지 50만이 넘는 군 장병의 숫자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입니다. 실제로 제가 복무할 때도 여단(연대) 급에 한 분 정도 계시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게 이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이 파리목숨이라는 것입니다. 국방부라는 국가 부처에서 고용한 것임에도 계약직이면서, 상당히 불안정한 구조입니다.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은 초기 2년 기간제로 고용되고, 이후 5년이 지나면 1년마다 재계약을 할 수 있으며, 근무 2년차가 지나면 무기계약직으로 변경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 지휘관이 이들의 실적, 태도를 평가하는 체계라서 사실상 부대 지휘관에게 종속된 상태입니다.

그러다보니 상담의 가장 기본적이면서 핵심요소인 '비밀보장'이 쉽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상담 내용에 대해서는 내담자가 동의하지 않는 이상 상담내용을 공개할 수 없으며, 법정에서 요구하더라도 상담내용 전체를 보통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비밀보장의 원칙을 지키면 군 지휘관으로 부터 박한 평가를 받게 되고, 실제로 무기계약직임에도 '장병 상담 후 지휘관이나 참모에게 상담결과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계약해지를 당한 분의 내용이 인터넷 기사에 실린적도 있습니다.

관련 출처 : http://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4486

 

저는 많은 문제가 있겠지만 군 자체적으로 이 문제에 대한 개입이 없이, 그저 자신들의 책상 자리만 보존하기 위한다면

드라마 DP에 나온 것처럼, 50년대 수통에서 벗어나지 않는 군대라면

 

저는 내년, 10년 후, 20년 후에도 많은 병사들의 군기가 해이해 질것이라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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