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먼저 제가 정시 100%를 우려하는 중요한 이유를 하나 빠트렸네요. 홍준표님이 육사가고 법대가고 하시던 시절, 그때의 대한민국은 자원이라고는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그 자원을 가공하고 써먹기위해 "교육"이라는 공법을 활용하여 자원을 유용하게 만들고 나라를 지탱해 나갔죠. 그당시의 교육은 주입식 교육, 암기가 주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방식으로 대한민국이 이렇게 큰나라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던가요? 이미 주입식 교육은 50년을 충분히 견디고도 살아있습니다. 요즘 줄었다 해도 여전히 다른이름으로, 다른형태로 존재하고 있죠. 근데 현재 세상에서 사람이 자원이 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사람, 더 나아가서 이단아 같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 이단아 중에 한명만 성공하더라도 페이스북을 만들어내고, 애플을 만들고, 구글을 만들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들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사람의 무궁한 발전가능성과 창의성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만 사회가, 나라가, 교육과정이 이 모든것을 억누르고 방해할 따름이죠. 저도 말은 이렇게 해도 좋은 대학가서 대기업 가고 싶은게 맞습니다. 근데 문제는 모든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니 바꿀 생각은 커녕 문제 인식 자체를 못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단계중 가장 천번째 단계, 문제 인식. 이 첫 단계부터 이뤄지지 않으니 미래에 대한 대비와 발전 따윈 이뤄지지 않죠.
수능도 사실 주입식 교육에 지나지 않습니다. 수학 일부 문제를 제외 하고는 학문적으로, 다각적으로 접근하는게 아닌 "문제 푸는 방법"을 배우고 적용하니까요. 그래서 정시도 완전한 대응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 의견을 정리하자면 "주입식 교육으로 대기업의 부품이 되는 인재를 만들지 말고 창의적 교육으로 대기업을 만들어 내는, 고부가가치를 이끌어낼수 있는 자원을 만들자" 입니다.
여러분,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지 않지만 그 무엇보다 빠르게요. 이제 우리는 구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야 할 시기 입니다. 여태 우리 민족이 훌륭히 해왔던 그것, 다시 한번 보고 싶습니다.
글쎄요 정시전형으로 입학해 대학에서 수학하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수능이 그저 주입식 교육에 불과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사회탐구 등 암기 위주의 영역들은 그럴 수 있겠으나 국영수 등의 주요과목은 단순한 암기와 방법론을 배우는 주입식 교육으로는 일정 성적 이상으로 가기 힘듭니다. 대학와서 영어 원서로 공부해보니 수능 영어가 실용과는 거리가 있다는 무수한 비판들이 실상에는 관심없는 외부인의 막연한 것이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경험적으로 레포트나 프리젠테이션 등 과제를 제외한 시험 성적에서 정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성취가 월등하더군요. 물론 정시100%가 특목고와 실업계 등을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치는 아니지만 그런 부분은 예외사항으로 두고 전체적인 입시 정책의 방향을 정시 위주로 하시겠다는 것이 홍의원님의 생각이신 것 같네요. 저도 이부분에는 100% 동감합니다.
물론 고부가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입시 방법이 최선임은 당연하고 공감합니다. 하지만 수십만 단위의 수험생에게 적용하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죠. 모든 사정을 고려해 전문가들이 만든 차선의 제도가 수능임을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수능은 정시 위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반드시 4년제 대학을 가야하는 상황 자체를 고칠 필요가 있다고 봐요. 뭐, 수능-4년제 루트의 과도한 비율을 뜯어고치자는 구태의연한 발상이긴 합니다만... 대입이 아니라 교육을 보면 (참 미안하게도) '주입식 교육 대신 창의적 교육'이 아니라, '주입식 교육 + 창의적 교육'이라는 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인류 사회가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공부할 것도 엄청나게 늘어나겠죠.
수시를 위한 학교내신시험 보다 수능 문제가 더 사고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