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가 오는 9월 '안나의 방'을 무대에 올리며 10년이 넘는 긴 여정을 끝낸다.
2012년 초연한 '블랙메리포핀스'(극작·작곡·연출 서윤미)는 동화 '메리포핀스'를 모티브로 한다. 1926년 발생한 그라첸 슈워츠 박사의 대저택 화재 사건의 생존자인 네 남매와 진실과 함께 사라져 버린 아이들의 보모 메리 슈미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간결한 사각형의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과거와 현재,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드는 탄탄한 스토리와 중독성 있는 음악, 치밀하고 세련된 연출이 관객들의 집중도를 한층 끌어올려 극의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이어간다.
지난 10년간 작품의 틀은 유지하되 동일 사건과 기억을 각 캐릭들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선보여 왔다. 2012·2013·2014년 '한스, 메리포핀스 살인사건을 위한 변호', 2016년 '헤르만, 모래 사나이가 나오는 꿈', 2020·2021년 '요나스, 숲의 기억' 공연에서는 한스·헤르만·요나스가 최면 속 진술자로 극을 이끌어갔다.
최종 완결판 격인 '안나의 방'에는 기존 5명의 배우가 채우던 무대를 확장해 1945년 심리학자가 된 성인 안나가 등장해 6명의 배우가 무대를 책임진다. 이전 공연의 진술자들과는 다르게 최면 속이 아니라 최면 밖에서 극을 주도하며 작품에서 줄곧 던져왔던 '인간의 존엄한 자유의지와 상처의 회복'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간다.
네 남매 중 첫째로 완벽한 모습을 추구하지만 알코올 중독을 앓고 있는 변호사 '한스 시몬' 역에는 지난 시즌의 김도빈과 함께 초연에서 '요나스' 역을 맡았던 김대현·양승리가 합류했다. 위태로운 성정을 지닌 자유로운 영혼의 미술가인 둘째 '헤르만 디히터' 역은 황휘·노윤·윤승우·최재웅이 출연한다.
작품의 중심을 잡고 있는 네 남매 중 유일한 여자 형제, 평범한 삶을 꿈꾸는 음악 교사 '안나 레아' 역에 김수·김서연·이정화가 캐스팅됐다. 공황장애와 언어장애를 앓고 있는 막내 '요나스 엥겔스' 역은 김서환·김기택·이준우·홍성원이 이름을 올렸다. 보모 '메리 슈미트' 역에는 이전 시즌에 이어 임강희·홍륜희가 분한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9월 21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공연된다. 오는 25일 인터파크에서 첫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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