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이 부상으로 결장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FC가 '거함' 맨체스터 시티 FC(맨시티)를 물리치고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으로 진격했다.
토트넘은 3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티모 베르너의 선제골과 파페 사르의 결승골을 엮어 맨시티에 2대 1로 이겼다.
토트넘이 올 시즌 EPL 5연패를 노리는 '최강' 맨시티에 승리한 것은 2023년 2월 정규리그 맞대결 승리(1대 0) 이후 공식전 4경기, 1년 8개월 만이다.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뒤 어떤 대회에서도 정상에 서지 못한 토트넘은 16년 만의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EPL에서 8위에 머무는 등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에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는 반등의 발판이 될 승리다.
부상 중인 손흥민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예고한 대로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 FK(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교체됐다. 이후 3주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고, 10월 A매치 기간에도 대표팀 소집이 불발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은 19일 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전을 통해 복귀, 시즌 3호골을 터뜨리고 직간접적으로 3골에 관여하며 4대 1 대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웨스트햄전 이후 통증을 느낀 그는 25일 UEL AZ 알크마르(네덜란드)전과 EPL 크리스털 팰리스 FC전에 나서지 않으며 휴식을 취했다.
11월3일 애스턴 빌라 FC와의 EPL 10라운드 홈경기 출전 가능성이 큰 손흥민은 사복 차림으로 경기장을 찾아 동료들을 응원하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맨시티가 그간 출전기회가 많지 않았던 어린 선수들로 라인업을 채운 가운데 1군으로 경기에 나선 토트넘은 전반 5분 만에 베르너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전반 25분에는 사르가 벼락같은 중거리포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맨시티가 전반 종료 직전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치면서 사르의 골이 결승골이 됐다.
토트넘은 후반전에도 여러 차례 득점기회를 잡았으나, 쐐기골을 좀처럼 넣지 못하고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후반 38분에는 히샬리송이 상대 스로인 실수로 잡은 결정적인 득점기회에서 골키퍼 정면으로 차 팬들을 어이없게 만들기도 했다.
경기 뒤 진행된 8강 대진 추첨 결과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로 정해졌다. 8강전은 현지시각으로 12월16일께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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