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인천 소재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초등교사입니다.
최근들어 대구의 학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후진 교직문화 타파에힘써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합니다.
사례 1. (아래는 초등교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좋아요 341개, 댓글 111개가 달린 글입니다.)
지난 6월 12일, 35도가 넘는 날, 대구지역 선생님들은 대구교육청 앞에서 작은 집회를 하였습니다.
이유는, 6학년이 야영을 가는 대구 팔공산 수련원에서 냄비밥을 하지 않게 해달라, 는 다소 황당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4월 18일, 대구 팔공산 수련원에서 냄비밥을 하다 한 학생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피부이식 수술까지 받아야 할 정도로 큰 화상이었습니다.
여기서 선생님들 의문이 드시겠죠? 요즘 세상에 왜 위험하게 냄비밥을 시켰냐.
교사라면 당연히 아이들에게 냄비밥 시키기 싫은 걸 아실겁니다. 거기다 버너 조리라뇨.
그럼에도 6학년 담임들은 냄비밥을 짓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 교육청에서 무조건 시키니까.
서두는 이쯤 하고, 대구팔공산수련원 관련하여 대구교육청의 말도 안되는 행태를
크게 4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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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숙박형 체험활동이다.
대구 소재 초등학교 6학년이라면 반드시 '대구교육팔공산수련원'을 가야하며, 날짜와 장소(텐트/내부시설로 나누어져있음)까지 박아서 내려옵니다. 고를 수 없고, 바꿀 수 없습니다.기상 악화 시 당일 체험이나 취소 가능하다고 되어있지만 억수같이 비가 쏟아져도 강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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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점검, 장치가 매우 미흡하고 시설이 노후화가 심하다.
아이들이 매년 모두 가는 수련원임에도, 교육청 소속 기관이라 수련시설로 등록되어 있지 않아, 수련시설 관련 안전점검을 받지 않습니다. 너무 무서운 일 아닌가요?
버너가 웬 말이냐, 인덕션이라도 설치해달라는 말에, 습기가 많은 곳이라 누전 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서 설치가 불가하답니다. 그렇다는 건 거기에 있는 모든 전기장치(전자레인지, 냉장고, 기타 전기 시설)가 모두 위험하다는 뜻 아닌가요? -
안전지도사는 7명뿐이었다. 그마저도 담임에게 갑질을 한다.
대구에서 6학년 야영 가신 분들은 다 수련원에 있는 분들이 안전지도사인지도 모릅니다. 그냥 연구사나 장학사라고 생각합니다. 왜? 담임한테 갑질을 하니까.
개수대에 애들이 설거지하고 밥 한 톨이라도 남아있으면 담임한테 소리지릅니다. 몇반 담임 선생님 뭐하십니까! 더러운 거 어떻게 해야합니까! 그럼 담임들 황급히 가서 치웁니다... 둘째날에 개수대에 음식 찌꺼기 남아있다고 퇴소 안 시켜준다고 협박합니다. 담임선생님이 죄인입니다.
냄비밥 할 때도 안전지도사들은 그냥 벽에 붙어서 뒷짐지고 서있습니다. 담임이 돌아가며 모둠별 냄비밥 다 체크하고 도와주고 버너 불 켜주고 꺼주고 잔소리해야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텐트도 담임이 다 쳤습니다.
수련활동도 윽박지르고 화냅니다. 담임이 뒤에서 애들 보고 있는데 자기들이 수련활동 안내하다 앞에서 뭐가 막히거나 잘 안되면 담임 불러서 닦달합니다. 애들 보는데 창피하고 짜증나는데 화도 못내고...
화상 사건 이후로 부랴부랴 안전지도사 15명으로 늘려줬습니다. 수백명에 15명... 코웃음 나오죠? 모둠별로 한명 붙어도 사고날까 말까인데. -
버너 냄비밥을 강요한다. 공문으로 압박도 한다.
위의 이유들 때문에, 담임 선생님들을 갈아 넣어 수련활동을 지속한 결과, 결국 4월, 학생이 냄비밥하다 화상을 입었습니다. 그럼 상식적으로 수련활동 일제히 멈추고 안전 점검하고 관리하고 냄비밥하지말라가 정상 아닙니까?
냄비밥에 돌아버렸는지 수련활동 지들이 짠 시간표대로 계속 하게 하고 공문 내려보냅니다. 즉석밥, 간편식 지양. 쌀을 이용한 직접 취사 권장.
선생님들 민원 빗발칩니다. 기사나고 난리 났습니다. 또 교육청에서 공문 내려보냅니다. 즉석밥, 간편식 지양. 쌀을 이용한 직접 취사 권장.
안되겠다, 집회 엽니다. 선생님들 최고 35도의 무더운 대구 여름날, 교육청 옆 공원에 앉아 집회 2시간 열었습니다. 또 공문 내려보냅니다. 즉석밥, 간편식 지양. 쌀을 이용한 직접 취사 권장.
이정도면 뭔 냄비밥 못해먹어 죽은 귀신이 붙었나봅니다.
이해가 안 되시죠? 저희도 그렇습니다. 냄비밥 그거 좀 안 하면 어때서. 수련 활동 안 하면 어때서. 안전문제 터지면 지들도 곤란한데 왜 자꾸 하라 하는지.
대구 선생님들 처음부터 위계 질서에 적응해버려서 정말 순합니다. 권장하라는 거 다 합니다. 왜? 권장인데 안 해도 되나 싶어 안 하면 교육청에서 전화오거든요. 근데 작년 여러 사건나고, 대구 선생님들도 하나씩 깨닫기 시작하니까 대구교육청은 지금 기싸움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너네 원래 말 잘 들었잖아. 반항하지마. 원래대로 돌아가. 우리가 시키니까 해야지. 까라면 까.
매년 노조에서도 그렇고 선생님들도 얘기하지만...바뀌는게 없네요. 경사초 일도 그렇고 대구교육청은 항상 나쁜건 묵인하고 숨기고 강제하기 급급합니다. 저도 대구가 유독 심한지 몰랐어요. 경기도 파견 갔다오고나서야 알았습니다. 대구가 너무, 유독, 심한 곳이라는걸.
관련 기사도 첨부합니다.
버너에 3도 화상 입은 대구 초교생…학교 야영, 믿고 보내도 되나
https://naver.me/5aq6zDkn
대구시교육청 숙박형 수련 체험학습 ‘폐지론’ 무게 실리나
https://www.idaegu.com/news/articleView.html?idxno=602304
대구시교육청 숙박형 수련 체험활동 안전 문제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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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2. (신문 기사)
대구 국립초등 교사 '직장 내 괴롭힘' 주장…"밤 12시까지 일했다"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40623010003027
<해당 교사 본인이 작성하고 해당 학교 교사들에게 전송한 메세지 원문 첨부>
부장님,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사대부초 000입니다. IB월드스쿨인 경사초로 전입와서 선배님들과 함께 지낸지 네 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국립으로서 많은 과업과 우수한 교육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질서를 세울 수 있도록 연차문화를 따르고 있고 막내 연차로서 좋은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차 문화라는 프레임을 통해 불법과 갑질을 저지르는 일부 선생님이 계셔서 이렇게 전체 쪽지 드립니다. 이곳 경사초에 지원하며 꿈꾸던 모습과 달리 2024년 2월 13일부터 네 달여 근무하면서 감시하고 억압하는 불합리한 교내 제도를 온몸으로 느끼며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고 있습니다. 많은 선배님들께서도 그 과정을 거치셨다고 들었고, 참아내셨기 때문에 저도 마찬가지로 참아야 한다고 교육받았고 저도 그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도에 지나친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넣는 갑질, 직장내 괴롭힘으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이 시키지 않은 불법을 자행하면서 갑질을 사대부초 문화라고 말하고 감시, 억압, 부당한 명령을 지시하는 것을 멈춰주십시오.
제가 말하는 갑질과 직장내 괴롭힘은 아침에 일찍 와서 학교 주차 차단바를 열거나, 주차하기 어려운 자리에 지정해서 주차를 하는 것, 학년에 창문을 열고 각 교실에 불을 켜는 것, 비가 오는 날 현관에 우산털이와 각종 매트를 까는 것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것들은 우리 학교라는 공동체를 위해서 누군가 해야 하는 것이며, 어쩌면 필요한 것일 수 있습니다. 저년차가 이러한 일들을 해주면 고년차는 학교에서 더 큰 업무들을 신경쓸 수 있기 때문에 이해하고 존중합니다. 외부에서는 부당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 이해하면서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전혀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해서도 안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학교라는 공동체를 위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개인과 단체로 이루어지는 폭언과 감시, 감금입니다. 1년차라서 복장을 단정하게 입기 위해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맬 수 있습니다. 비록 다른 년차가 하지 않더라도요. 현장체험학습이라도 양복에 넥타이에 구두를 신고 학년의 모든 보건 가방을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넥타이가 살짝 내려왔다고 소리치며 지적받는 것, 정신이 해이해 졌다고 모욕을 당하는 것, 수치심을 주는 것은 참을 수 없습니다. 그것을 장난인 것처럼 웃으며 말하고 조롱하는 것. 조롱에 표정이 굳는 것을 다시금 지적하는 것. 모두 폭력입니다. 이것은 개인에게나 단체에게나 어떠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이해할 수 없고, 용납이 되지 않는 것들을 기록해 보니 사례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불법의 영역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1년차라는 이유로 2024년 2월13일부터 학교 내 감금을 당한 것입니다. 보통 학교에서 수위께서 하시는 순찰과 문단속이라는 생소한 일을 하면서 매일 학교 온 구석을 누비는 것만 했다면 이해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모든 선생님이 퇴근하고 나서야, 1년차가 퇴근할수 있도록 지시하는 것이 미치도록 힘들었습니다. 1년차라는 이유로 저와 다른 3명의 선생님은 함께 밤 늦게 가시는 모든 선생님이 언제 가시는지 하염없이 기다렸다가 학교 문을 잠그고 퇴근했습니다. 아직 정식으로 인사이동이 이루어지지 않은 2월14일부터 이러한 폭력이 시작됐습니다. 보통 밤 11시쯤에는 집으로 향할 수 있었는데, 가장 늦게 간 날은 밤 12시쯤 퇴근한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늦게 가시는 선생님들은 언제 간다고 말하지 않았으며,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 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가 늦게 까지 기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남아서 일하는 선생님께 가서 언제 가시는지 물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명령받았고, 한번 물어봤다가 혼났기 때문입니다. 밤10시가 넘으면 집에서 연락이 옵니다. 배우자, 자식들이 이제 곧 퇴근하냐고 묻는데, 답을 할 수가 없습니다. 메신저를 통해서 그저 어떤 분이 남아계신지, 몇 분이나 남아계신지 숨을 죽이고 바라볼 뿐입니다. 그렇게 밤11시쯤 퇴근하면 집에 들어가서 씻고 나오면 밤12시입니다. 물론 배우자와 자녀의 깨있는 모습을 보거나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지 못합니다. 집은 엉망이 되어가고, 가족 간의 갈등도 커져갑니다. 집을 위해 쓰레기 정리를 하고 잠시 눈을 붙입니다. 학교에는 오전7시30분 전에는 도착하라고 명령받았습니다. 도착해서 학교의 문을 열고, 신문을 주워서 교무실에 펼쳐두고 교무실과 학년 모든 교실의 문을 열어둡니다. 그리고 교무실과 행정실에 온 학년의 택배를 각 반으로 배달합니다. 모든 반에 컬러 프린터기가 있지만 학년의 프린트는 학년연구인 막내가 한다고 배웠습니다. 학년의 프린트물을 인쇄 혹은 수합해서 수업 중일까봐 조심하여, 쉬는 시간을 통해 배달하면 학생을 시켜 배달한 것이 잘못되었으니 직접 배달하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견딜 수 있었습니다.
초과근무를 달지도 못한 채 2월-3월을 그렇게 매일 밤11시 혹은 밤12시까지 일했습니다. 초과근무를 달지 못하도록 전해 들었으며, 어느 때가 오면 초과근무를 달아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다 연차 문화를 통해 지시받고 전달받은 것입니다. 그렇게 일하다가 갑작스레 열이 나고 어지러운 때가 있었습니다. 3월 28일 (목) 저녁입니다. 남아있는 동기들과 저녁을 함께 먹고 다시 밤까지 남아 학교와 학년의 여러 일을 하는데, 식은 땀이 나면서 온몸이 너무 아파서 밥을 먹으러 가지 못하겠다고 말하고 아무도 없는 보건실에 들어가 끙끙대면서 누워있었습니다. 저에게 허락된 것이 외출, 퇴근이 아니기에 모두가 퇴근하는 시간인 밤11시 경이 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면서 아프지만 그 다음 날 있을 전입교사 환영 회식에서 있을 장기자랑을 생각했습니다. 교장, 교감선생님과 어려운 선배들께 반말을 해야되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말을 붙이기도 힘든 사람들에게 반말을 통해서 웃겨야 했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즐거운 분위기를 위해 노력해서 장기자랑을 했습니다. 이러한 환영식이 끝나면 노예처럼 부리는 지금과 달리 구성원으로서 조금 더 존중받을 줄 알았습니다. 밤에 하염없이 기다렸다가 오후11시 전후로 퇴근하는 생활이 변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도 똑같은 날들이 계속 되었습니다. 제가 너무나도 힘들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서 학년부장님께 간곡히 요청을 하여 5월부터는 밤9시30분에 퇴근할 수 있도록 제도가 변경되었습니다. 언제 갈지 모르는 막막함보다는 늦더라도 언제 갈 수 있는지 정해져서 너무나도 다행이었습니다. 교감선생님께서 초과근무를 꼭 달라고도 하셔서 초과근무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4명의 1년차는 이것만 해도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부모님이 물을 때, 배우자가 물을 때, 자식이 물을 때 아빠는 일이 많아서 밤10시쯤 퇴근할 수 있어라고 계획을 말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밤10시에 얼른 퇴근해서 부족한 사람이지만 가정의 일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고 가족의 얼굴을 조금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의 자녀는 20개월이 안되었으므로 평일에는 한번도 얼굴을 보면서 인사해 주지 못했습니다. 밤 10시쯤 퇴근하고 아침7시 전이면 출근하는 삶을 지속해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겐 여전히 자유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밤 9시30분까지는 최소한 남아야 했습니다. 이것은 제도가 아니라 억압이자 불법이었습니다.
이런 무수한 불법적인 일을 무수히 견뎌 냈습니다. 1년차 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선배님들께서도 그렇게 1년차를 거치셨고 참아내셨기 때문에 저도 그래야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를 극한으로 모는 일이 있었습니다. 19개월 된 딸 아이가 2주 간 폐렴으로 입원했습니다. 단순할 줄 알았던 감기가 심해져서 폐렴과 중이염을 불러왔고 상태가 심각해져서 입원을 했습니다. 감기일 때, 병원을 같이 가줄 수 있겠냐는 아내의 말에 학교 사정 때문에 안된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너무나도 미안합니다. 아내가 119를 호출하여 딸을 싣고 입원을 하러 갈 때, 그것이 예정되지 않아 저에게 119에서 문자로 알려 왔을 때도 너무 깜짝 놀랬지만 교실에서 수업을 하였습니다. 제 책임이고 몫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후에 학년의 일, 저의 업무 등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입원한 아이에게 얼른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시퇴근은 허락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법적으로 정한 퇴근시간인 16시30분이 넘어서 17시에 나서려고 해도 이것은 허락을 받고 갈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허락은 저의 학년부장님과 저희 동기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생님을 통해 두 개의 방향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저는 처음에 그것이 교장, 교감선생님께 보고 되고, 허락을 받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고 다른 선배 교사가 허락을 하면 간다는 것을 알고 너무나도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꼈습니다. 집에서 책임감을 다하지 못해서 원망 받았으며, 학교에서는 일찍 가는 것에 대해 왜 일찍 가냐며 질문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밤 늦게 까지 남아야만 하는 1년차가 일찍 가는 모습이 이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힘든 마음과 사정을 일일이 설명하고 매일 양해를 구하고 정시 퇴근하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달려가도 저녁5시가 넘어야 도착해서 짧은 시간이나마 병원에서 가족을 돌보았습니다. 그렇게 2주를 병원에서 학교로 출근했습니다. 교감선생님과 교무부장님, 학년부장님께서 중간에 허락해 주셔서 조퇴를 쓸 수도 있었습니다. 조금 더 아이를 돌 볼 수 있었습니다. 폐렴이 아주 강하였는지, 여러 상황이 열악하고 힘들었는지 아내도 폐렴에 걸렸습니다. 그리고 폐에 물이 차서 늑막염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양가의 가족들이 와서 응당 아버지가 해야 하는 일들을 저 대신 메워주셨습니다. 하지만 모두 폐렴에 걸렸습니다. 저도 폐렴 증상이 있었지만 폐렴 검사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어짜피 출근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2주간의 입원 생활이 끝난 것은 아내와 딸이 완쾌해서가 아닙니다. 제가 더 이상 학교에 눈치가 보여서 병원에 가기 힘들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조퇴가 아니라도 저는 매일 매일 정시퇴근을 허락받아야 합니다. 제가 직접 말하고 허락을 받는 것도 아니라, 두 명에게 보고를 하면 두 명의 선생님이 또 다시 위의 연차 선생님께 보고를 하고 허락을 받아 내려와야 합니다. 제가 정시퇴근을 매번 부탁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또 허락을 구하게 하는 불편함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더불어 매일 함께 밤9시30분까지 남아야 하는 동기들이 해야 하는 1년차로서의 갖은 업무들을 제가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하고 죄스러웠습니다. 너무 슬펐습니다.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이곳에 와서 가정과 학교 생활도 엉망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살고자 하지 않았는데 늘 어느 곳에서나 미안해 해야 했습니다. 특히 가정에 가장으로서 하나도 역할을 못하는 것이 너무나도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교장선생님께서는 제 가정에 어떤 일이 있는지도 전혀 모르고 계셨습니다. 그런 것들은 관리자에게 보고 한 것이 아니라 관리자가 아닌 다른 선생님께 허락을 구조하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그들만의 카톡방을 구성하고 서로 소통하면서 관리자 위의 관리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학교폭력을 행하는 초등학생이 담임교사 없이 마음대로 방을 만들고 단체로 모의를 하고 집단의 형태로 괴롭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구조와 상황 속에서 제 개인과 가정은 모두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가정은 해체될 꺼 같고, 아기와 아내는 여전히 폐렴으로 한달 넘게 아파서 걱정이 되어 수업이 잘 안됩니다. 근데 학교에 대한 책임과 동기에 대한 미안함, 눈치와 직장내 괴롭힘이 두려워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새벽2시가 되어도 잠이 잘 안 옵니다. 이렇게 걱정이 많은데 또 학교에 사정을 구걸하려면 미안한 감정과 함께 서럽고 수치스럽습니다. 감시와 감금으로 학교 오기가 싫습니다. 어렵사리 교장, 교감선생님께 부탁드리고 싶은데도 스스로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구조가 없습니다. 잠이 오질 않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배구 연습 때 다친 제 무릎이 괜찮냐며 감사하게도 물어봐 주셨습니다. 저는 무릎 때문에 병원을 세 번 다녀왔습니다. 딸이 입원해 있지만 저의 무릎이 굽혀지지 않아서 걸음이 힘들어 딸이 입원한 병원 옆의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봤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낫지 않아 MRI를 찍어 보고 싶으나 그것 또한 가정의 병환으로 몇 번의 조퇴와 정시 퇴근을 했던 저에게는 또 다시 공백을 만드는 것이 부담입니다. 그래서 2주 전부터는 무릎 보호대를 정장바지 안에 착용하고 다닙니다.
저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학교에서의 수치심, 모멸감, 굴욕감과 가정에 미안함과 부채감이 복합적으로 저를 휘감아 존재가치를 부정당하여 괴롭습니다. 자기 결정권이 없고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자유를 부당하게 구속당하고 밤 늦게 까지 감금당하는 상황이 납득할 수 없어 괴롭고 미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껏 받아 온 다양한 직접적인, 간접적인 지시와 명령, 협박으로 불이익이 저에게나 동기에게 돌아갈까 출근하기 싫고 괴롭습니다. 개인적인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용기 내 부탁드리려고 목소리 냅니다. 교내에 계신 선생님, 선배님. 부탁드립니다. 불법적이고 부당한 갑질, 직장내 괴롭힘을 멈춰 주십시오. 이것은 부조리이자 가혹행위이며 동물에게도 해서는 안 되는 길들이기입니다. 노예처럼 부리는 것을 그만 두십시오. 관리자가 아니면서 관리자 인 것처럼 카톡방을 운영하고 명령하고 보고 받는 것을 멈춰 주십시오.
수 많은 부조리를 기록해 두었습니다. 우리 공동체가 연차와 부당함으로 얼룩지는 것이 아니라 선후배의 상호 존중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평생 있을 것 같은 이 학교에서 5년 생활을 하면 다른 학교로 떠납니다. 다른 학교에 가서 부장, 교감, 교장을 할 텐데 다른 학교에서 할 수 없는 폭언과 폭력을 멈춰주십시오. 여기서 쌓은 연차와 부조리한 질서가 평생 될 것 같지만 이곳의 생활은 끝이 납니다. 불법적인 시스템에 취해서 관리자 인 것처럼 권위의식을 갖지 마십시오. 그것은 주변인과 결국 당신과 당신의 가족을 멍들게 합니다. 우리의 가족이 서로 같이 근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바깥에서 모르는 것 같아도 다 보고 듣고 있습니다. 더 나은 공동체에서 서로 배려하고 살아간다면 5년이라는 기간 동안 소중한 평생인연을 쌓아 갈 수 있습니다. 악연을 만들고 원수를 만들지 않길 바랍니다.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면 내 눈에 피눈물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미 저와 저희 가족이 많이 울었습니다.
이렇게 힘든 제게 괜찮냐고 해주는 따뜻한 분들도 계십니다. 각자 다른 사정이 있지만 묵묵히 이겨내는 24학번 동기들, 동학년 선생님, 그리고 많은 선배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합니다. 아니었으면 제 신변에 문제가 있을 뻔 했습니다. 하지만 고통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아이는 고열로 시달리고, 아내가 일찍 와줄 수 있겠냐고 부탁하는 상황에서도 저는 1년차로서 교대동창회 사무국 회식에 갔습니다. 말과 행동을 조심히 하고 분위기를 잘 맞추라는 지시와 두 부장님을 보필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너무 너무 슬프고 힘들었지만 웃으면서 술을 마셨습니다. 술을 먹고 너무 힘들어서 회식 자리 구석에서 부끄럽게도 펑펑 울었습니다.
어찌 저만 괴로웠겠습니까? 여기에서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느끼신 분들이 계신 걸로 압니다. 그리고 1년 차를 벗어나고서도 학교 출근히 힘들다고 하시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시스템이 변하고 구조적으로 자리잡은 불법적인 것들이 바뀌어야 됩니다.
존경합니다. 저 이상으로 고통을 이겨내시고 여전히 묵묵히 일하시면서 부조리에 동참하시지 않는 선배님.
아쉽습니다. 이런 고통을 다 이겨내시고 고 연차가 되어서 이런 고통을 되물림 하시는 선배님. 이 불법적인 일을 참아낸다고 위에서 인정받으셨죠? 이 불법적인 일을 되물림하시지 않으셨으면 아래에서도 존경받았을 겁니다. 사대부초에 조금 더 일찍 들어와서 가지는 연차의 지위에 취해서 권위를 가지지 마십시오. 권위는 다수로부터 나오는 존경과 인정으로부터 생깁니다. 지금 조금 높은 자리에 있다고 부당한 언행을 자연스레 하는 스스로를 잘 살펴보십시오. 높은 위치에 있을수록 지켜보는 이가 많고 그 책임이 크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앞에서는 좋은 사람인 것처럼 말하면서 이러한 연차 체계를 공고히 하고 구조적으로 내리 감시를 지속적으로 시키는 사람, 관리자도 아니면서 관리자보다 더한 권한을 휘두르며 불법을 자행하는 사람을 누구나 알게 될 겁니다.
저는 저와 동기 선생님, 그리고 다른 선배 선생님들이 이러한 불합리한 괴롭힘을 계속해서 당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절대 우리 학교에 들어오시는 미래의 선생님들께 이런 폭력을 문화라는 이름으로 되물림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교육하는 학교폭력에는 가해자의 폭력을 보고 방관하는 것도 가해자라 합니다. 직접적인 가해자, 가담자, 방관자가 되지 마세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우리 반 학생들, 우리 가족들에게 말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 학교의 관습이고, 내 동기도 하니까하면서 동조하고 따라했던 것이 상대방에게 괴롭힘이 되지는 않는지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출근을 하고 일 하는 것, 돈을 버는 것은 소중한 내가 소중한 사람과 행복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는 사람의 감정과 건강을 손상시키지 말아주세요.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합니다. 우리 학교가 대한민국 전국 최초 국공립 IB월드스쿨입니다만 IB가 지향하는 모습과 완전히 반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껍데기가 아니라 속이 그런 학교 이길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부당한 지시, 보고를 내리고 감금을 하는 불법을 멈춰주세요. 그냥 서로 잘 지내도 교사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버거운 세상입니다. 1년 전에 일어났던 서이초 사건이 기억납니다. 땅에 떨어진 교권 속에서 여러 위협을 이겨내며 책임을 다하고 있는 교사끼리 폭력을 저지르지 마세요.
그동안 당한 것들을 저는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경고합니다. 이런 일이 또 반복된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이상한 보고체계를 따르지 않겠습니다. 법과 원칙에 맞추어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결재 체계를 거치겠습니다.
000 드림
2번 사례 부조리의 주범들 철퇴 맞아야겠는데?
미친놈들이잖아 완전
다행히 감사 들어갔다네요
https://n.news.naver.com/article/088/0000887690?cds=news_media_pc